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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맛, 변함없는 닭갈비의 맛 - 味味참숯불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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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미(味)가 두 번 반복됐다. 그만큼 맛이 있다는 의미리라. 미미참숯닭갈비의 맛은 어쩌면 평범하다. 특별할 것이 없는 무난한 닭갈비다. 요즈음 닭갈비집을 방문해보면, 보통은 미리 초벌구이를 해 온 상태에서 다시 숯불 위 석쇠에 얹어 구워먹는 방식을 취한다. 장점은 굽는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 파는 입장에서야 일의 효용을 따져보면 그 방법이 당연히 수월하다. 많은 손님이 한꺼번에 밀려들면 테이블의 순환 측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진정한 닭갈비 마니아에게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다. 닭갈비는 원래 겉은 노릇노릇 익히지만, 속은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미리 초벌을 해 놓고 기다렸다 손님이 올 때, 내어놓으면 겉의 표면과 내부의 육즙이 조금이라도 말라버린다. 그런 닭갈비를 숯불에 구워도 닭갈비 본연의 맛을 내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런 가운데 ‘미미참숯닭갈비’의 장점은 초벌구이를 절대로 미리 구워놓지 않는다. 손님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주인이 직접 커다란 숯불가마에서 익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중간쯤 익었을 때, 손님 테이블로 가져온다. 처음부터 익히지 않고 내 온 닭갈비를 테이블에서 굽는다면 닭갈비가 익는 속도는 더디게 마련이다. 그런 시간을 단축해 솜씨 좋은 주인장이 직접 초벌구이를 하는 것이다.
“가능한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리려 노력했다. 최소한의 양념으로 닭갈비 고유의 풍미를 잃지 않도록 하고 있다. 초벌구이는 재워둔 닭갈비를 화력 좋은 숯불에 골고루 익혀 손님 테이블에 낸다. 절대로 미리 구워 놓지 않는다. 미리 구워놓으면 손님들이 금방 안다.”



‘미미참숯닭갈비’는 주인 표현 그대로 자연의 맛이 살아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먹고 난 뒤 개운하면서도 상큼한 뒷맛이 기분 좋게 만든다. 두툼하게 썰어 석쇠에 닭갈비를 익히면 육향이 숯향과 섞여 기분 좋은 식욕을 이끌어낸다. 한 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육즙이 녹아난다. 혀끝과 몸으로 느껴지는 맛의 만족감은 때론 삶의 기쁨이 되기도 한다.




애초 닭갈비는 춘천닭갈비가 유명하다. 춘천닭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선술집 막걸리 판에서 숯불에 굽는 술안주 대용으로 개발되었다. 3년간 군대생활에서 휴가나 외출 나온 군인들이 즐겨 먹었고, 값이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강원도 춘천 시내 대학생들도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일명 ‘대학생갈비’, ‘서민갈비’라 불렀다. 하지만 요즈음은 ‘춘천닭갈비’라고 하면 닭을 뼈째 크게 토막을 내어 양념고추장에 재웠다가 뜨겁게 달군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채소와 흰떡을 한데 넣고 볶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부재료로 양배추·고구마·당근·파·흰떡 등이 쓰이고, 양념고추장은 고추장·고춧가루·간장·마늘·생강·설탕 등으로 맵게 만든다. 커다란 철판에 온갖 부재료와 함께 재워진 닭갈비를 볶는 것이 편리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은 춘천에 가보아도 철판닭갈비와 숯불닭갈비로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춘천닭갈비’의 원조는 분명 ‘숯불닭갈비’가 정통이라고 생각한다. 청주에서 오히려 본토의 맛을 만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청주 용암동 미미참숯닭갈비의 맛은 평범하지만, 깊이가 있다. 친절도 과하지 않으면서 손님을 편하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그런지 언제가도 변함없는 분위기다. 1년 전의 맛이나 지금의 맛이나 일관성이 있어 좋다.



미미참숯닭갈비의 메뉴는 양념닭갈비와 간장닭갈비 두 종류가 대세다. 모두 250g 1인분에 1만원이다. 사이드메뉴로 달발편육(8천원), 직화 닭발(8천원), 무뼈 닭발(9천원), 수제소시지구이(9천원)이다. 처음 닭갈비를 주문하면 오뎅꼬치가 인원 수 만큼 나오는데 그 맛도 좋다. 추가하면 2천원이다.


-味味참숯불닭갈비 / 043)28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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