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시래기 가득 구수한 자연밥상 - 문의 부부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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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점심 문의 ‘부부농장’에서 점심을 먹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다. 그만큼 어렵다. 붉은 식당 벽면이 인상적인 ‘부부농장’은 청주사람이라면 웬만한 사람들은 알만큼 아는 유명식당이다.




원래 ‘부부농장’은 손수 재배한 채소와 정갈한 밑반찬, 맛깔스러운 고추장삼겹살로 인기가 많았다. 아이들이 먹기에 좋은 통삼겹 바비큐, 식감이 부드러운 떡갈비 등 돼지고기 메뉴를 주로 내놓았다. 과거는 청원군이었지만, 청주시로 바뀐 지금 문의의 대표 맛 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했다. 일반 식당과 달리 이곳은 커다란 농장에서 다양한 작물을 보면서 식사도 곁들이는 곳이었다. 각종 체험코스를 비롯해 압화와 다육식물 전시장, 표고버섯 재배지, 장뇌삼 재배지, 여주재배지, 상추재배지, 삼채재배지를 둘러보고 부부농장 전망대까지 갔다 오면 배가 출출해진다. 그런 연후, 먹는 고추장삼겹살 맛은 정말 일품이었다. 식사 후, 돼지감자차를 마시며 햇살 아래 그네를 타는 맛도 좋았다. 산책을 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자연속의 식당이었던 것이다. 지금은 공사 중이다 보니 그런 정취는 사라졌지만, 그 맛은 그대로 문의 중심가로 옮겨왔다.



이곳의 대표음식은 단연 고추장삼겹살이다. 참숯에 자글자글 익혀 나오는 고추장삼겹살은 불 맛이 일품이다. 부부농장만의 특별한 양념은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지나치게 맵지 않아 아이들도 좋아할 법하다. 밥이랑 먹으면 그저 밥도둑이 되는 것이 고추장 삼겹살이다. 고기는 별도로 완전하게 익혀 나와 다시 데운 불판에 얹어 나와 굽는 수고로움이 없어 좋다. 덕분에 고기 집에 다녀온 티를 내지 않아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부부농장의 최고 음식은 단연 시래기비빔밥이다. 전국 어디를 돌아다녀 먹어봤지만, 부부농장의 시래기비빔밥이 최고다.”
함께 간 지인의 극찬은 끝내 찬사로 이어졌다. 시래기는 무청으로 만든다. 무를 수확하는 10월 즈음 초록빛 무성한 무청을 걷어 햇빛과 바람에 말린 시래기는 겨울식단에 비타민과 식이섬유를 채워주는 푸른 채소다. 차갑고 건조한 겨우내 말린 시래기는 바삭하게 시든 잎의 가장자리를 제외하고는 푸른 원래의 빛깔을 간직하고 있다. 시래기는 식이섬유소가 많고 포만감을 주는 음식이라 다이어트 식단에도 효과적이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시래기와 잘 어울리는 대표적인 궁합음식으로 된장이 이자만, 부부농장의 시래기비빔밥은 양념간장과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좀 과식해도 좋은 음식이 시래기비빔밥이다.



고추장삼겹살에 시래기비빔밥은 잘 어울리는 음식궁합이다. 고추장삼겹살로 은근히 육식의 욕망을 해소하고, 채식의 절정인 시래기를 곁들이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단호박 샐러드도 인기 반찬이다. 달지 않고 담백하면서 맛있다.



고추장삼겹살 1만원, 통삼겹 바베큐 1만원, 더덕구이 1만2천원이다. 식사로 단호박영양밥 3~4인이 1만4천원, 시래기돌솥밥 3~4인 1만2천원, 중(2인) 9천원이다. 비빔국수 4천원, 소면 3천원이다. 돼지고기는 원산지 기준으로 칠레산을 쓴다. 부부농장에서 직접 기른 농작물을 직접 판매도 한다. 표고버섯은 특히 인기가 있어 금방 팔린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 문의 부부농장 / 043)298-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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