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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아 주는 별식-헛개부대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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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이 잦고 피로감이 몰려오는 계절이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나면 적군의 야습처럼 시시때때로 몰려오는 춘곤증은 영 불편하다. 이럴 때 사람들은 보통 피로회복제, 피로회복 영양제, 여러 비타민과 같은 건강식품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하루의 피로와 몸 건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보약 한 사발 마시는 느낌이라면 일석이조다.





청주시 금천동에 자리 잡은 음식점 ‘헛개부대찌개’라면 그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헛개 열매로 육수를 낸 후, 부대찌개 특유의 재료가 혼합되어 특별한 맛을 만들어내고 있다.
헛개 열매는 한방 명으로 ‘지구자’ 라고 불렀다. 헛개의 효능으로는 열병으로 인한 번열과 구갈, 딱꾹질, 구토 등에 쓰이고 이뇨를 도와 알코올 중독으로 상한 간장을 치료하는데 쓰인다. 또한 혈액순환을 돕고 근육을 풀어주며, 지방간과 숙취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보약도 맛이 없다면 손이 가지 않는다. 약이라면 두 눈 딱 감고 먹겠지만, 음식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어쩐지 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더구나 맛도 특별합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부대찌개 중 최고였어요.”





2~3명의 대학생이 매장 한쪽에 자리 잡고 술 한잔 나누면 연신 부대찌개 찬사를 늘어놓는다. 오래된 단골이라기보다 우연히 들러 먹어본 부대찌개 맛에 연신 감탄연발이다. ‘오성 헛개부대찌개’의 간판 이름은 원래는 ‘오성부대찌개’였다. ‘오성’이라는 이름을 작게 넣고 ‘헛개’를 강조했다. 그렇게 바꾸니 음식점의 정체성은 더욱 분명해진 셈이다.
푸짐한 재료를 넣은 부대찌개가 나오자 눈으로 먼저 포만감을 채운다. 소시지와 햄이 큼직큼직한 것이 먹음직스럽다. 먼저 국물 한 숟가락 넣고 나면 맛의 특별함이 칼처럼 다가온다. 베이컨의 스모키한 풍미와 김치에서 우러난 산미, 기름진 맛이 밀고 당기고 베고 찌르고 얽히고설키며 혀를 농락한다. 그 맛을 음미하자 묘한 불 맛도 향기롭다. 바닥이 보일 즈음, 육수와 햄, 소시지를 추가하면 금방 다시 푸짐해 진다. 피로를 푸는 헛개 열매가 들어가 건강에는 좋을지 모르지만, 밥도둑이 분명해 다이어트에는 실패하기 딱 좋은 음식이다. 그만큼 많이 먹게 되는 메뉴다.





부대찌개란 이름의 유래는 어디서 연유되었을까. ‘미군부대에서 나온 재료로 만든 음식’인 것이다. 6·25전쟁 직후 서울에서 음식이 부족하여 일부 사람들이 의정부시에 주둔하던 미국부대에서 쓰고 남은 햄과 소시지 등 잉여 음식을 이용하여 끓여 먹었다. 당시에 미국 대통령 린든 B. 존슨의 성을 따서 '존슨탕' 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그래서 미군부대가 많은 의정부 덕분에 ‘의정부 부대찌개’가 원조처럼 되어 버렸다. 오성 헛개부대찌개는 이런 부대찌개에 한국식 헛개 열매를 가미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부대찌개인 셈이다.





부대찌개는 즉석에서 보글보글 끓여가며 먹어야 맛있다. 그래야 소시지와 햄이 부드럽게 익혀져 기름이 겉돌지 않는다. 라면이나 국수사리, 흰떡 등을 푸짐하게 넣어 먹으면 술안주나 한 끼 식사로도 아주 훌륭하다.
오성 헛개부대찌개의 메뉴는 단출하다. 얼큰헛개부대찌개와 헛개부대찌개는 모두 7천원이다. 모두 공기 밥과 라면사리는 기본적으로 7천원에 포함되었다. 다만 햄과 소시지를 추가할 때 3천원을 더 내야 한다. 당면 사리, 떡 사리, 공기 밥 추가는 1천원이다.
꽃비 내리는 봄날, 2만원이면 저녁 한 때 지인과 단 둘이 소주 한 잔 나누기에 딱 좋다.

-헛개부대찌개 / 043)253-2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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