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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민물매운탕 명가(名家) -괴강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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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과연 도민들은 어떤 음식을 떠올릴까. 여러 음식이 있겠지만, 그 중 ‘괴강매운탕’이라면 자신 있게 내놓아도 좋을만큼 우리고장 전통 토속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괴강은 충북 괴산군을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흐르는 괴산군 최대의 하천이다. 속리산 부근에서는 '속리천'이라 하고, 청원군 미원면 부근에서는 '박대천', 괴산군 청천면 부근에서는 '청천강' 또는 '가무내(玄川)', 괴산읍 부근에서는 '괴강(槐江)' 또는 '괴탄(槐灘)'으로 부른다. 충주시 달천동에 이르러서는 '달래강'으로 불린다.



청주 상당구 용담동에 위치한 괴강매운탕은 청주시민들이 즐겨 찾는 전통매운탕 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 집 매운탕의 특징은 먼저 재료를 아끼지 않아 누구나 풍부한 양에 흡족해 한다. 그러면서 맛도 뛰어나다. 매운탕을 주문하면 두 숟가락 분량의 엄청난 양의 마늘과 미나리 등 각종 재료와 어우러진 잡어들의 조합은 그야말로 환상궁합이다.
괴강매운탕 10년 단골이라는 조동화(용암동·55)씨는 “이 집에서 쓰는 물고기들은 전부 ‘괴강’에서 잡은 것들”이라며 “민물고기라도 잔잔한 호수에서 사는 고기와 요동치는 강물에서 사는 고기는 맛이 다르다. 거센 괴강의 물길을 헤집으며 사는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탕으로 끓이면 진하면서도 단맛을 낸다. 그래서 이집 매운탕이 맛있다.”라고 설명한다.


괴강매운탕 집에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단연 잡어매운탕이다. 잡어라면 메기, 빠가사리, 미꾸리지, 새뱅이 등을 섞은 요리다. 각각의 민물고기가 갖고 있는 토속적인 맛들이 함께 조화를 이뤄 색다른 매운탕의 세계를 열어준다. 여러 가지 해산물이 섞인 짬뽕이 맛있는 것처럼 잡어 매운탕도 이것저것 섞여져 오히려 독창적인 맛의 세상을 구현한 것이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잡어 매운탕. 커다란 냄비에 가득 채운 메기의 굵은 머리가 삐쭉 보인다. 주변에 미꾸라지와 새뱅이(민물새우)가 그득하고 미나리와 쑥갓이 싱싱해 보였다. 부글부글 끓자, 조바심에 먼저 숟가락으로 국물을 슬쩍 떠먹어 봤다. 달달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이 바짝 몸을 당기게 만든다. 민물고기 특유의 흙내와 잡내를 잡아내고 매운탕 국물을 제대로 살려내 구수하면서 깔끔한 맛이 시원하다. 끓이면 끓일수록 국물이 진해지고 더 깊은 맛이 우러나와 속을 말끔하게 풀어준다. 수제비를 손으로 직접 잘라 넣어 먹으면 그 맛이 또한 별미. 결코 부족함이 없이 나오는 풍부한 양이지만, 수제비 떠 먹는 재미에 자꾸만 육수를 청하게 된다.



2인 기준 7만원하는 쏘가리 매운탕은 귀한 음식이다. 쏘가리는 양식이 어렵다보니, 자연산만 통용되는 민물고기다. 그래서 더욱 가격이 비싸다. 그럼에도 민물고기 매운탕 중에서 맛이 제일 좋은 것이 '쏘가리 매운탕'이다. 육질이 단단한 쏘가리는 씹는 맛이 있어 회로 먹어
?도 좋지만 역시 매운탕이 제격이다. ‘규합총서’에 따르면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天子魚)'라고도 한다. 오뉴월 효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하여 효자탕(孝子湯)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쏘가리는 단백질, 칼슘, 인이 풍부하여 영양식으로 매우 좋다. 보통 쏘가리회를 먹고 남은 머리, 뼈 등을 이용하여 매운탕을 끓여도 훌륭하다. 요즈음과 같이 노곤한 봄날, 딱 제격인 음식이다.


괴강매운탕 메뉴는 화려하다. 잡어(메기+빠가사리+미꾸라지+새뱅이) 대 5만원, 중 4만원, 소 3만원이다. 메기나 미꾸라지, 새뱅이 매운탕은 각각 (대)4만원, (중)3만5천원, (소)3만원이다. 빠가사리는 2인기준 4만원이며 민물매운탕의 귀족 쏘가리은 2인 기준 7만원이다.


-괴강매운탕 / 043)257-07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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