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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주간지 K-공감
부모 유전이 50~75% 가려우면 바로 치료
'닥터 서의 진료실 - 아토피 피부염'

“선생님, 너무 가려워요. 한동안 좀 괜찮아진 것 같았는데 겨울 되니 다시 말썽이네요.”
15세 민규는 지난해 이맘때쯤 어머니와 함께 처음으로 병원을 찾아왔다. 습진이 오래돼 민규의 눈 주변과 목, 손가락과 몸 접히는 부분들은 나무껍질처럼 두꺼워져 있었고 색소침착도 심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병을 앓으면서 변해버린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 주눅 들어 있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민규처럼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병원을 찾아오는 단골손님들이 있다. 주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환자들인데 날씨가 추워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 가려움과 습진이 심해져 내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한 재발성 피부 습진 질환이다. 천식, 알레르기비염, 만성 두드러기와 함께 대표적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인데 소아,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나이를 가리지 않고 발병한다. 특히 괜찮아졌다가 다시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환자를 괴롭힌다.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복합적이라 딱 꼬집어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타고난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이상과 피부 보호막의 손상 등이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부모 중 한쪽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으면 자녀의 50%에서, 두 명 모두 있으면 75%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다. 최근 들어 환경 요인 역시 아토피 발병에 중요 요소로 주목된다. 간편식이나 배달음식의 증가, 갈수록 심해지는 환경오염 등도 아토피 유전자의 발병을 자극할 수 있다.
민규처럼 아토피를 가진 환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몸이 외부 자극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해 극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보통 저녁에 더 심해진다. 자기도 모르게 피부를 심하게 긁어서 습진성 변화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가려움증이 더욱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심해지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해 증상을 조절하고 2차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병이 심해지기 전에 원인이 될 물질을 피하고 보습을 철저하게 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민규와 같은 환자들에게 아토피 피부염 5계명을 실천할 것을 권고한다.
첫째,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물 샤워보다 미지근한 물에 10~20분 정도 몸을 담그는 입욕이 좋다.
둘째, 보습제는 적어도 하루에 두 번 이상, 목욕 후 3분 이내 바른다.
셋째, 배달음식, 간편식, 과자나 탄산음료보다 비타민과 항산화효소가 풍부한 채소, 과일을 포함한 집밥을 먹도록 노력한다.
넷째, 가려운 증상이 심해지면 참지 말고 즉시 병원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통해 2차 감염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한다.
다섯째,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음식이나 물질이 무엇인지 파악해 피하도록 한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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