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9,800원에 뉴욕 본토의 스테이크를 마음껏 즐겨-쉐프뉴욕 청주 용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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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 뉴욕’의 문을 열자, 봄빛이 먼저 반겼다.
건물 양쪽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들을 모두 담을 수 있어 밝고 아늑하다. 카페의 자유로움과 레스토랑의 정찬(正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이 용담동 ‘쉐프 뉴욕’이다. 여럿이 모여도 좋고, 오붓하게 둘이 즐기기도 좋은 공간이다. 약속 장소로도 부담이 없으면서 격조 있는 스테이크 가격이 예상외로 저렴해 슬쩍 미소가 지어지는 곳이다. 노출콘크리트로 단순하고 절제된 공간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안도 다다오의 건축양식(천정)에 빈티지한 소품들이 조화를 이뤄 운치 있는 풍경을 만들어 낸다.
김민지(44) 대표는 “커피숍이나 레스토랑의 공통점은 사람을 만나는 공간에서 차와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며 “한 순간, 한 시절이라도 모두에게 소중한 삶이다. 같은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한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스테이크 전문점이지만, 커피숍에 온 것처럼 편하게 머물다 가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피자를 곁들여 한적하게 커피를 마시다보면, 도심의 숲 같은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다.





뉴욕의 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요리의 진수
“길거리 음식을 즐긴다. 터키, 그리스 아르헨티나 사람들이 만드는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서 음식을 사랑하게 됐다. 뉴욕에서는 유럽,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사람들이 자국 음식을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골목 곳곳에서 다양한 냄새가 풍겨난다.”
‘쉐프뉴욕’ 본사 수석조리사의 말이다. 뉴욕 거리에서 만난 음식들을 그가 한국에서 다시 펼쳐놓았다. 우리가 보통 가는 레스토랑은 서양(西洋)의 식당이지만, 카페는 커피와 음료를 판다. 이 둘을 합치면 어떤 분위기가 날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쉐프뉴욕’이다. 식사와 함께 커피를 즐긴다. 물론 레스토랑에서도 식사를 마치면 후식으로 커피와 함께 다른 음료를 제공한다. 하지만 어쩐지 그렇게 나오는 커피는 2% 부족하다. 맛도 그렇지만, 레스토랑과 커피숍은 처음부터 매장의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다. 전형적인 커피숍 분위기를 기본으로 먹는 요리는 모던한 레스토랑과 같은 분위기를 낸다. 더구나 맛도 있으면서 가격마저 저렴하다면 금상첨화다.





김 대표는 “스테이크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의 거품을 빼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 고객의 만족도를 높였다.”며 “쉐프뉴욕 매장은 식사와 함께 칵테일과 커피 그 외의 디저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스테이크 문화 공간”이라고 말한다.
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도란도란 스테이크를 썰고 있는 연인(戀人)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이다. 그들의 흐뭇한 대화가 설핏 바람처럼 들려온다.
“우리 시원한 숲속에 온 것 같지?”





다양하고 신선한 메뉴들의 화려한 외출
무엇인가 채운다는 것은 과욕이 아닌, 자신에 맞는 적당함을 가질 때 그 가치를 발휘한다. 나무원목으로 만든 테이블이 넓으니 편안하다. 마치 야외에서 식사하듯 자유롭다. 소고기의 특수부위인 토시살을 불에 구워 낸 ‘판스테이크(17,800원)’가 맛과 담음새 모두 훌륭하다. 데미글라스 소스를 사용했다. 쉐프뉴욕에서 자체 개발한 ‘뉴욕보스턴 벗스테이크(9,800원)’는 이곳의 또 다른 자랑이다. 뉴욕 스타일의 소스와 최고급 알목심을 정통방식의 직화 그릴에 조리한 뉴욕의 대표적인 스테이크다. 부드러운 육즙과 담백한 떡갈비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100% 수제 떡갈비인 ‘뉴욕 떡갈비 스테이크(10,800원)’도 인기 메뉴다. 떡갈비에 촘촘히 박힌 소스와 감자가 어우러진 비주얼이 사뭇 매력적이다.





이곳에서 만들면 돈가스도 각별하다. 최상급 돼지 목살로 만든 돈가스 위에 뉴욕만의 특제 콘시즈밍을 뿌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압권이다. 바로 프리미엄 커틀렛 ‘스위트 허니 돈가스(9,800원)’다.
특별하고 보다 상큼한 요리를 원한다면 ‘하와이안 벗 스테이크(12,900원)’는 멋진 선택이다. 구운 파인애플과 레드소스를 첨가한 최고급 알목심 스테이크는 자연의 맛이다. 돼지고기보다 닭요리가 좋다면, ‘갈릭 프리미엄 크러스트 치킨 스테이크(12,900원)’도 괜찮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긴 ‘데미스튜스테이크’, 레이와인소스를 곁들인 ‘뚝배기 치즈 그라탕 스테이크’도 기분을 전환시켜 준다.






아파트 부근이다 보니 가족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소문이 자자하다. 그만큼 부담이 적다. 2~6인석 테이블이 기본이지만, 사전 예약을 통해 요청하면 10인 내외의 단체석도 만들어준다. 별도의 프라이빗 공간이 따로 있어 주변의 소란스러움에 휩쓸리지 않고 여유로운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스테이크 뿐 아니라, 파스타와 다양한 피자도 ‘쉐프뉴욕’의 인기 메뉴다. 신선한 해산물과 상하이식 퓨전 스파게티 ‘해물 상하이 스파게티’ 그리고 담백한 우유와 생크림, 후레쉬한 베이컨이 조화를 이룬 ‘까르보나라’는 재료의 맛을 잘 살린 메뉴로 명성이 높다. 식지 않게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져 나오는 ‘마리나라’는 해산물과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져 부드러운 식감과 치즈의 풍미가 잘 살아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모든 음료와 디저트는 식사 후, 편하게 고를 수 있다. 분위기를 즐기며 한 끼의 점심을 해결하고 싶다면, 마늘빵(3천)에 커피 한 잔(2천3백)이면 어떨까. 창밖 풍경과 함께 5천원이면 벚꽃이 지는 어느 봄날, 그지없이 족하다.


-쉐프뉴욕 청주 용담점 / 043)287-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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