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교육의 품
신체와 뇌를 건강하게 성장시키고, 행복을 촉진하는 운동
'체육 전문가에게 듣는 운동 이야기'


청소년 운동 부족 문제의 심각성
우리나라 학생의 운동 부족 비율이 전 세계 146개국 중 1위(2019년, WHO)를 차지하였고, 충청북도교육청의 조사 결과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인 4~5등급 학생 비율과 과체중을 포함한 비만 학생의 비율이 32.6%로 증가하였다.
운동 부족은 체력을 감소시키고 각종 대사성질환을 일으키며 체내 저항력을 감소시킨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미래에 대한 불안, 낮은 자아존중감, 또래 관계의 어려움, 우울 상태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심각한 점은 이러한 노출이 비행이나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 방법은 신체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충북대학교 교수 김현주



운동은 약(Exercise is Medicine)
1. 운동과 건강 및 학업성취도
아동·청소년의 운동은 근력 및 심폐기능 등 체력을 향상하고 비만,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대사성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 근육과 뼈를 성장시킨다. 또한, 다양한 단백 물질 분비를 촉진하여 에너지대사증가, 근육의 혈관 성장 촉진, 항염 환경 조성을 통해 다양한 성인병을 예방하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운동은 세포의 성장발달과 뇌의 기억력, 집중력, 계획 및 문제 해결 능력을 증가시켜 학습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운동이 뇌의 혈류량 증가와 함께 인슐린성장인자(IGF-1),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같은 신경영양인자 및 신경전달물질들을 분비해 뇌의 피질, 피질하부와 회색질, 백색질 구조를 변화시키고, 새로운 혈관 생성, 신경보호, 시냅스 발달, 신경세포의 생성과 신호전달 체계를 촉진해 뇌를 건강하게 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다.
2. 운동과 인성
인간 소외와 도덕성 상실, 극단적 이기주의, 다양한 가치관의 대립과 혼재로 인한 범죄율 증가, 심각한 아동·청소년 문제의 발생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감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인간은 출생 이후 사회화 과정을 통해 속해있는 집단 속에서 규범과 규칙을 배워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인성은 인간이 갖추어야 할 가장 기본적으로 덕목이며, 교육의 기본이다.
인성 발달이란 자기 스스로 도덕적 기본 원칙에 대해 생각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올바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청소년은 운동을 통해 구성원 간 상호작용을 하고 본인의 역할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학습하며 인성을 발달시킨다.
친구들과 운동을 하면서 경기의 규칙과 스포츠맨십의 중요성을 배우고, 책임감, 배려, 협동과 인내, 희생정신 등을 함양하며 올바른 인성을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3. 운동과 행복
행복은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으로서, 삶에 늘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신이 세운 기준에서 만족하고 산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학생의 행복 지수는 낮은 편이고, 우울감 경험률이 28.7%(여성가족부,2023) 등 심리적으로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또한,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아동·청소년의 경우 체력 저하 등의 위험 요소에 더욱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아동·청소년의 운동은 우울감, 불안, 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 등에 있어 비약물적이고 부작용 없는,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운동을 통하여 즐거움, 심리적 성취감 등을 경험하고, 심리적 행복감의 요인인 자아실현, 자신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자유, 해방감 같은 심리적 요인들이 스트레스, 우울 및 불안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들을 완충시킬 수 있다. 또한, 신체에 대한 지각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고, 대인관계 및 건전한 성격 발달에 영향을 미쳐 결국 행복감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행복감은 운동이 뇌의 도파민(dopamine), 베타-엔돌핀(β-endolphin), 세로토닌(serotonin) 등의 행복 물질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다.
운동 부족 해결책
보건복지부(2023)는 아동·청소년의 운동처방 지침을 발표하였다.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신체활동을 매일 60분 이상 실시하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주 3일, 근력 운동을 주 3일, 뼈의 건강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운동을 주 3일 하도록 권장하였다. 이러한 권장 사항에 반해 우리나라 학생의 운동 부족은 압도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한다.
다행인 것은 아동·청소년이 처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대안으로써 체육활동이 부각되어 교육 정책의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것이다. 충청북도교육청에서도 학생들의 건강체력 및 인성함양, 전인적 성장을 도모하는 “충북형 몸활동 2.0 어디서나 운동장”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운동의 필요성 및 당위성,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 사회적 분위기 제고 노력과 체육 시수 증가, 인재 및 운동프로그램 개발, 학교체육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지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시행하고 있는 학교체육 활성화 대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철저한 연구와 대책을 마련하여 학생의 적극적인 체육활동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통해 배양된 책임감, 배려, 협동과 인내, 희생정신, 리더십 등이 자리 잡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라는 속담이 있다. 소를 잃게 되면 엄두도 못 냈던 외양간을 고칠 수 있다. 위기는 호기이며, 위기에 직면했을 때 변화가 가능하다. 학교체육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EDITOR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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