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먹어본 사람만 아는 그 맛, 납작 만두-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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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납작 만두는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이다. 그러나 청주와 대구의 거리는 먼 거리인 만큼 우리에게는 생소한 메뉴이다. 대구가 고향인 친구는 청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꾸리고 청주가 제2의 고향이 되어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씩 어릴 적 먹던 고향의 음식을 그리워하곤 했었다. 그런 친구가 어느날 성안길에서 고향의 맛, 추억의 맛을 찾아냈다며 데리고 간 곳은 ‘요기’라는 분식집이었다.



분식집이라고 하기 에는 옛날 국숫집들과 같은 목조풍의 외관이 분위기가 있어보였다. 매장을 들어서니 젊은 사장님과 직원들은 친절한 인사로 맞이한다.



메뉴는 생면류- 잔치국수(4500원), 오뎅국수(4500원), 비빔국수(5000원), 고기국수(5500원) 밥류- 맛밥(5000원) 김치볶음밥(5000원) 육개장국밥(6000원) 납작만두 (3500원)이다. 저렴한 세트메뉴도 준비되어있다. 비빔국수+납작만두+맛밥이 13000원이다.
‘요기’에서는 국수에 사용되는 모든 육수를 매일 아침 직접 우려낸다. 생면은 최상급 품질의 생면만 사용한다. 납작 만두는 50년 전통의 대구 미성당 납작 만두이다. 오뎅은 35년 전통의 부산 초량 오뎅이다. ‘요기’는 프랜차이즈 점포가 아니다. 청주 최고의 생면, 납작 만두 전문점이 되고자하는 포부로 노력한다. 최상의 재료와 최고의 노력으로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주인장의 철학이 담겨있다. 오픈주방으로 조리 전 과정 및 식자재 사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더욱 신뢰가 간다. 세트메뉴를 주문한 후 기다리고 있으니 삶은 달걀이 먼저 나온다. 기다리는 동안 삶은 달걀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게 해주는 배려이다.
드디어 친구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고향의 맛인 납작 만두가 나왔다.
납작 만두 안에는 당면 말고는 들어있는 것이 없었다. 바삭하게 구워진 만두위에 송송 썰은 대파와 고춧가루가 얹혀있고 그 위에 간장양념을 뿌려서 먹는다. 속에 든 게 없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 맛은 먹어본 사람만 아는 맛이다. 이상하게도 속에 든 게 없는데도 친구는 속이 꽉 찬 충청도식 만두보다도 이 만두가 더 맛있다고 한다. 추억과 고향의 맛 이라는 것은 이렇듯 저마다의 미각을 다르게 하는 것 인가보다. 음식은 맛으로도 먹지만 저마다의 기억과 추억으로 먹기도 한다. 납작 만두를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납작 만두위에 비빔국수를 올려 먹으면 납작 만두의 고소함과 비빔국수의 매콤함이 잘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낸다. 세트메뉴에 함께 나온 맛밥은 이 집을 찾는 단골손님들의 인기메뉴이다. 대파, 김가루, 단무지, 무장아찌, 김치, 깨소금, 다진고기가 올려져 있어 밥과 함께 비벼먹고 나면 그 맛에 중독되는 그야말로 ‘맛밥’이다.



대구의 명물 납작 만두를 맛보고 싶다면 멀리 대구까지 가지 않아도 성안길 ‘요기’를 찾아가면 먹어본 사람만 안다는 납작 만두의 그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요기 / ☏222-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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