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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와 칼국수가 만났을 때-만두품은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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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길 물속은 알 수 있어도, 사람 속은 알 수 없다.’
그만큼 사람의 속은 본인만 알 뿐, 타인들은 알 수 없다는 의미다. 음식도 만두는 그 속을 알 수가 없다. 얇은 만두피로 감싸여져 있지만, 만두의 속은 먹어봐야만 알 수 있다. 만두는 밀가루로 만든 얇은 반죽에 고기, 두부 등의 소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간단한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만두가 칼국수를 만나니 더욱 풍성해졌다. 이른바‘만두가 칼국수를 만났을 때’다. 과거 롭 라이너 감독의 영화‘해리가 셀리를 만났을 때’가 한때 유행했었다. 남녀 사이에는 우정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남자와 까다로운 취향을 자랑하는 여자가 오랫동안 친구 사이를 유지하다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이야기다.





영화의 그것처럼‘칼국수와 만두가 만나면’어떤 맛이 날까.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 자리 잡은‘만두품은 칼국수’는 이름부터 흥미를 끈다. 흥미라기보다는 군침을 돌게 하는 적절한 음식점 이름이 아니던가. 보통 칼국수와 만두 품은 칼국수의 가격차는 단돈 1천원. 하지만 막상‘만두품은 칼국수’를 주문하면 달랑 만두 1개가 더 들어갔을 뿐이다. 만두 1개가 1천원이라면 조금 비싸다는 인식이 든다. 하지만 막상 만두를 헤쳐 먹게 되면 그 가치를 실감한다. 손으로 빚은 것 같은 만두의 소는 정감 있는 재료로 가득하다. 당면과 돼지고기, 물에 헹군 김치와 부추 등 다양한 재료가 주는 풍미가 좋다. 거기에 큼지막한 호박과 바지락까지 들어간 칼국수와 어울린 풍경은 제법 보기 좋았다. 우선 맑고 개운한 국물을 떠먹고 젓갈 향이 감도는 김치를 얹어 쫄깃한 면발을 꼭꼭 씹어 맛본다. 그리고 가운데를 조심스럽게 가른 만두소를 국물에 적셔 먹으면 꽤 근사한 음식궁합이 된다. 투박한 면발과 손으로 만든 만두와의 조우는 의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한국 속담에‘떡 먹자는 송편이요, 소 먹자는 만두’라는 말이 있듯이 만두는 껍질이 얇고 소가 많이 들어가야 맛이 있다. 만두소는 재료를 잘 다져서 섞고 양념하여 만드는데, 육류로 쇠고기나 돼지고기·닭고기·꿩고기 등이 쓰인다. 채소로는 김치·숙주·당근·오이·양파, 그 밖에 두부·당면 등을 쓴다. 요즘은 육류로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반반씩 섞어 쓰고, 숙주 대신 당면을 쓰는 경우도 있다. 만두국물은 육수, 쇠고기 맑은장국, 멸치장국, 다시마장국 등 어느 것을 써도 된다.





만두의 유래는 중국에서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소를 넣지않고 찐 떡을 만두라고 부르며 소를 넣은 것은 교자(餃子)라고 부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소를 넣은 것만을 만두라고 부른다. 만두는 제갈량(諸葛亮)의 남만 정벌에 관한 고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갈량이 남만을 정벌하고 돌아오는 길에 심한 풍랑을 만나자 종자(從者)가 만풍(蠻風)에 따라 사람의 머리 49개를 수신(水神)에게 바치고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진언했다. 이에 제갈량은 살인을 할 수는 없으니 밀가루로 만인의 머리 모양을 빚어 제사를 지내라는 꾀를 내었고 이대로 했더니 풍랑이 가라앉았다고 한다. 즉 이것이 만두의 시초라는 것이다.
중국만두와 한국만두는 외형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조리와 맛에서 차이가 난다. 중국 만두는 재료의 물기를 인위적으로 짜지 않고 그대로 넣어 만들다. 그래서 뜨거운 육즙이 그대로 배어나와 입안에 가득해 진다. 반면 한국 만두는 대부분 미지근한 물로 반죽한다. 뜨거운 물이나 숙성 같은 별도의 과정도 없다. 다만 소는 그에 비해 복잡하다. 두부, 숙주, 돼지고기, 부추 외에도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일일이 손질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양념도 중국에 비해 복잡한 편이다. 중국 만두는 만두피의 맛, 즉 밀가루 맛이다. 밀가루 피의 맛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중국 만두의 맛을 결정짓는다. 반면 한국 만두는 소 맛이다. 소가 얼마나 풍부하고 푸짐한가. 양념 배합을 얼마나 잘했는가가 관건이다. 깔끔하면서도 풍미가 더 있다.




점심때면 성황을 이뤄 때론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인근에서는 가장 잘 되는 음식점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메뉴가 생각보다 많다. 만두품은 칼국수 6천원, 얼큰 칼국수 5천원, 들깨 칼국수 5천원, 떡만두국 6천원, 김치만두 5천원, 낙지볶음 7천원, 닭발 1만2천원, 부추전 5천원이다.



-만두품은 칼국수 / 043)25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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