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희생으로 남긴 정신 사랑으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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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차로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 청주보훈지청 국가유공자 유가족

지난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었다. 그래서 6월의 태극기는 특별하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추모하는 달이어서 그런지 마치 묵념을 하듯 한 폭 아래로 낮춰 게양된 태극기를 보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펄럭이는 태극기는 우리에게 말한다. 지금 우리가 이 땅에 누리고 있는 평화는 저절로 찾아온 게 아니라 누군가의 금쪽같은 자식, 남편, 부모가 아낌없이 생명을 바쳐 지켜낸 것임을 잊지 말라고 말이다.








청주보훈지청(지청장 김대훈)에서는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조국을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게 따뜻한 사랑과 존경을 보내자는 의미로 장수사진 촬영을 준비했다.
이날 행사는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63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의 희생·공헌을 기억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또한 고령의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6.25참전 용사 및 그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촬영에는 100여명이 참여했다.
청주보훈지청 김대훈 지청장은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를 필두로 국가유공자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100세 기원, 국가유공자 장수사진 촬영


노인들이 건강할 때 미리 영정사진을 찍어두면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속설이 있다. 윤년에 수의를 사두면 무병장수한다고 한다는 속설과 비슷하다. 그래서 딱딱하고 어두운 ‘영정사진’ 대신 무병장수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장수사진’이라고 표현한다. 노부모와 떨어져 도시에 나와 있는 자녀들은 물론이고 부모님과 함께 살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장수사진’을 찍어두기가 쉽지 않다.
어쩌면 세상에 남겨진 자신의 마지막 흔적이 바로 ‘장수사진’이다. 장수사진을 찍을 때마다 이거 찍어 놓으면 더 오래 삽니다.’라는 말을 전한다. 사실, 이 말은 어르신들이 사실 날까지의 원하는 일에 대한 희망과 어르신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청주교차로의 마음을 담은 말이다.
청주교차로가 지역사회 환원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어르신장수촬영은 대부분 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진행 해왔다. 하지만 이번 어르신장수사진 촬영을 특별히 청주보훈지청으로 정한 것은 지난달, 정전 62주년이자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청주교차로는 매달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무료로 촬영하고 액자에 넣어 제공한다. 행사를 맡은 청주교차로 황익주 부장은 “청주교차로가 진행하는 어르신 장수사진촬영은 아주 작은 봉사이다. 그러나 매번 촬영현장에서 어르신들을 통해 느끼고 배우는 것은 섬김의 귀한 가르침은 크고 감동적이다.”라며“평소 사진을 찍어놔야지 생각했는데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 덕분에 장수사진을 마련하게 돼 너무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희생을 사랑으로’ 보훈대상자에게 더 큰 사랑 보답


이날 청주보훈지청 장수사진촬영에는 6.15참전유공자, 상이군경, 무공수훈자 등 80여 명이 참여했다. 지역 주민센터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들 대상이었다면 이곳에서는 8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 참여해 시종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 찍기를 싫어해서 번번이 장수사진 촬영을 거부했던 정재봉(산남동) 어르신이 시종일관 긴장한 얼굴로 촬영에 임했다.
“어르신 눈 크게 뜨시고, 활짝 웃으세요”라는 사진사의 말에 정 할아버지의 얼굴은 더욱 굳어진다. 옆에서 지켜보던 보훈 섬김이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웃게 하려고 하니 약간의 쓴웃음만 지을 뿐이다.
촬영이 끝난 정 할아버지가 속내를 말한다. “제대로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 내 얼굴이 인상 쓰는 얼굴이어서 마치 화난 사람처럼 보여서 사진 찍기가 정말 싫어. 근데 이번에는 찍어야지 마음먹었어. 언젠가는 꼭 필요할 것 같아서 말야. 그래도 오늘은 즐거운 마음으로 사진을 찍어서 기분이 좋아”라고 말한다.
이렇게 정재봉 어르신은 일생의 단 한번 한 장의 장수사진으로 자신을 남겼다. 장수사진 촬영에 임하는 어르신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 “오늘같이 행복한 기분을 자녀들에게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다”는 한 어르신의 말씀이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다.








청주보훈지청 황호협 팁장은 “어르신들에게 장수사진 촬영 반응이 무척 좋았다. 나라를 위해 젊음을 바친 세월이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고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러워 할 것 같다.”며“앞으로 보훈가족의 복지증진과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보훈가족분들의 무병장수와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보훈지청에서는 이동보훈복지서비스인 ‘보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보비스(BOVIS Bohun Visiting Service+Benefit of Visiting Service)는 이동보훈과 노후복지를 통합한 이동보훈복지서비스의 브랜드로 ‘희생을 사랑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 보훈대상자로서 각종 노인성질환과 노쇠함 그리고 거동불편 등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곤란하고 가족들로부터 적절한 수발보호를 받지 못한 대상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가사, 간병 등 찾아가는 재가복지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보비스 주요사업은 보훈섬김이의 가사, 간병 등 재가복지서비스 지원, 노인, 의료용품 지급, 요양시설 및 시설보호서비스 이용 시 본인부담금 일부 지원, 지역사회와 연계한 재가복지서비스 지원, 이동보훈복지팀 운영으로 현장 민원 처리, 주택편의시설 설치 지원 등이다.
청주보훈지청 신명례 보훈복지사는 “보비스는 기존의 이동보훈팀과 노후복지 기능을 합쳐 노후복지 대상자들에게 복지서비스를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며“앞으로 노후복지서비스 제공 대상과 지원범위를 연차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보훈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관과의 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고령의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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