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스키다시가 만선인 횟집-마라도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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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얼마나 나오는 거야?”
함께 자리에 참석한 동료 중 한명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이정도 나왔으면 그만 나오겠지.’ 하던 마음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행복한 비명이다. 그러면서도 하나하나 나오는 메뉴가 먹음직스럽고 맛이 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계란탕을 필두로 김밥, 미역국, 바다다슬기, 번데기, 고동, 소라무침, 복껍질무침, 멍게, 명태조림, 녹두빈대떡, 오징어 오이무침, 홍어까지 한상 가득 차려지는 푸짐한 스키다시는 풍성하다. 어느 것 나 빼놓을 수 없을 만큼 괜찮다. 손맛도 좋지만 싱싱함이 살아있다. 바다가 입안에서 요동을 친다.








스키다시로 어느 정도 배를 채우자, 기다리던 메인 음식인 ‘광어&우럭’이 그릇 가득 담겨 나왔다. 광어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로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어 건강한 사람부터 노약자까지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 바다생선이다. 광어는 주로 회나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다. 특히 비린내가 없어 국이나 장국, 매운탕으로도 환영받고 있다. 또한 광어와 짝을 이룬 우럭은 ‘조피볼락’의 방언이다. 사람들은 조피볼락이 어떤 생선인지는 대부분 잘 모르지만 우럭은 잘 안다. 우럭은 광어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양식되는 흰살 생산이다. 주로 회로 먹으면 육질이 부드럽고 탄력이 뛰어 나다. 겉모양은 볼락과 비슷하지만 몸 빛깔은 어두운 회갈색이고 배 쪽은 연한 빛이다. 우럭은 서해를 대표하는 록피시 어종이다. 동해와 남해엔 서해보다 양이 적다. 서해 먼 바다 섬들과 남해서부 흑산도 해역 일대에선 대형 우럭을 루어로 낚을 수 있다.








두툼하게 썰어내 횟감에서 칼잡이의 내공이 저절로 느껴진다. 보지 않았지만, 주방장의 칼끝에서 베어 나온 횟감은 차분하고 단단하다. 진정한 맛의 승부는 입안에서 결정된다. 쌈장, 마늘, 초장이 없어도 생선살에서 단맛이 난다. 요리는 신선한 재료가 8할이라는 말이 저절로 실감하는 순간이다. 꼬들꼬들한 맛은 기본이며 아삭거리는 맛도 일품이다. 씹으면 씹을수록 탄력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달달한 단 맛과 고소한 맛이 혀를 칭칭 감싼다. 분위기에 취하면 소주 한 두병쯤은 우습게 비워진다. 회를 먹고 난 뒤, 매운탕 또한 입에 달라붙는다. 그것은 아마도 우럭이 가진 특성 탓이다. 우럭은 뼈가 억세고 육질이 단단해 오래 끓여도 살이 잘 부서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요리사들이 국물 맛을 내는데 으뜸으로 친다.








“이 집이 용암동 일대에서는 제일 잘 나오는 횟집이야.”
포도농사를 짓고 있는 H씨의 말이다. 얼근하게 취한 모습에서 환한 웃음이 배어난다. 좋은 안주에 한 잔의 술을 마신 그의 표정에서 삶의 안온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우럭을 넣고 끓여낸 매운탕을 먹다보면 어느새 밥 한 공기쯤은 뚝딱 해치운다. 한 여름 밥도둑이 따로 없다. 덕분에 숙취도 한여름의 시원한 밤바람에 솔솔 풀려나간다.








마라도 횟집 메뉴는 평범하다. 특색이 있다면 스페셜 정도다. 마라도 스페셜(계절음식포함) 8만원이다. 광어와 우럭은 (대)6만원, (중)5만원, (소)4만원이다. 놀래미는 (대)6만원), (중)5만5천원, (소)4만5천원이다. 도미와 농어는 (대)6만5천원, (소)4만5천원이다. 장어구이 2만5천원, 활어회초밥 1만8천원이다. 생우럭 매운탕 4만원이며 매운탕은 5천원이다.










-마라도횟집 / ☏043)292-9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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