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책과 카페, 그리고 커피-트루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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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카페에 들어서는 순간은 늘 가슴이 설렌다.
카페에 은은하게 퍼져있을 커피 향
가지런하고 정성스럽게 책장에 진열된 책들의 모습
소곤소곤 누군가의 목소리가 드리는 곳
그리고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는 내 자리“
구현정의 <북카페 인 유럽>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녀는 독일에 살면서 그녀의 일상 속에 있는 북카페의 이야기를 이 책 <북카페 인 유럽>에서 들려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북카페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유럽에는 소소하게 있는 동네 북카페부터 전문적인 문학의 장이 열리는 대형 북카페까지 다양한 카페를 가진 유럽의 문화가 부러웠다.
책을 좋아하고 커피를 좋아하니 일상에 지쳐 있을 때면 편히 쉴 곳을 찾아 북카페를 간다.




청주에서 이렇게 책에 둘러싸여 소소하게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아지트는 용암동에 위치한 북카페 트루노스이다.
청주에서 북카페로는 1호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오래되었고 그 세월만큼의 향기와 단골손님이 있다.



트루노스(TRUE NORTH)라는 이름은 진북(眞北)을 뜻하는 것으로 북극성이 가리키는 방향이며 지구의 변하지 않는 북쪽을 의미한다. 이름처럼 트루노스 북카페는 세월이 흘러도 방향을 잃지 않고 변하지 않는 북카페의 참된 모습을 하고 있다.



트루노스는 용암동의 작은 도서관 역할까지도 하고 있는 듯하다. 근처의 학생들은 이곳을 도서관처럼 스터디의 공간이나 과외, 세미나 공간 등으로 애용하고 있다. 이런 특색 때문인지 이곳은 여느 카페들 보다는 조금 더 정숙하며 학구적인 분위기이다.



카페에 들어가면 그 공간에 따라 기분과 생각이 많이 좌우된다. 카페는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공간이 주는 느낌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에 가서 그 공간이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이 들면 그곳이 단골 카페가 되는 것이다.



오랜 세월동안 변함없이 북카페 트루노스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이렇게 트루노스의 공간과 손님의 취향이 잘 맞는 단골손님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북카페 트루노스만의 향기와 분위기를 잃지 않고 오래도록 책과 커피가 있는 카페이기를 바란다.

-트루노스 / ☏293-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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