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美味레시피의 일본 가정식-키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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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도 없고 요리를 전문적으로 교육받지도 않은 사장님이 요리하는 일본식 가정요리집이라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가게가 있어 방문하였다.
간판이 없으니 어렵게 찾아 그곳에 도착하였다. 청소년문화광장 근처에 위치한 이곳은 사장님이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고 문 여는 시간이 일정하지는 않아서 미리 전화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다.



기다란 테이블 하나가 전부이며 의자는 9개이다. 식당에 방문한 그 시간에 2명씩 온 손님들 3팀이 앉아있으니 그 시간대 손님은 더 이상 받을 수 없는 만석이 되었다. 6명을 위한 정성이 깃든 가정식이 준비되는 시간이다. 그 날 준비한 재료가 소진되면 더 이상 손님은 받지 않는다.
사장님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고 혼자 운영하는 식당이라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는 하지만 자리에 착석하면 바로 음식이 서빙 되는 여타의 한국식 식당들과는 다른 매력이다. 느림의 미학과 사색, 덕분에 이웃하여 앉은 낯선 손님들에게 방해되지 않으려는 나지막한 목소리와 맞은편에 앉은 동석한 동반자와의 뜻하지 않은 작고 소소한 대화들이 이 기다림 속에서 꽃피우고 있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식사 시간이 길다. 프랑스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식사를 하니 먹는 시간이 길어진다. 프랑스인들은 말을 많이 한다. 식사하면저도 이야기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서 마주 앉아 있는 상대방이 말을 적게 하면 식사자리가 어색하다. 대화가 끊기지 않은 채 계속 얘기 나누는 걸 좋아하고 반대로 상대의 말을 안 들어주는 것을 가장 싫어한다. 친구 집에 방문할 때 선물을 갖고 가는 것보다도 많은 대화로 서로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할 정도다.
이 곳 키핀 에서도 프랑스 식사시간과 같은 여유를 뜻하지 않게 즐기게 된다. 식사를 기다리는 동안 같은 공간에 있는 손님들은 한 테이블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들이 되어 서로 나지막하게 분위기를 공유하고 있었고 음식이 나오자 똑같은 메뉴로 한 식구와 같은 느낌이 되어 있었다.




오늘의 요리는 크림소스 함박스테이크이며 가격은 만원이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귀여운 jug와 함께 예쁜 꽃 잔이 나온다. 꽃 잔에 물을 따라 먹으면 마치 물에서 꽃 향이 나는 듯하다. 신선한 샐러드와 마카로니, 연두부, 단무지, 계란국, 과일 후식의 6가지 곁들임 음식들과 함께 나온 함박스테이크는 호박, 피망, 버섯이 크림소스와 함께 어우러진 수제 함박스테이크이다.



예쁜 여사장님만큼이나 예쁜 감각과 손맛이 어우러진 예쁜 밥상을 받으니 눈과 입이 즐겁다.




사장님은 일본에서 요리를 배우지도 않았지만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음식의 맛은 꼭 전문화 된 과정을 거치지 않았어도 요리에 대한 애정과 정성이 가득하면 감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키핀의 음식을 맛보며 경험하였다. 다음에 방문하면 어떤 메뉴가 나오게 될지 궁금해지는 맛집이다.



-키핀 / ☏010-2888-7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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