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청주돼지찌개의 일미(一味), 울대찌개-음메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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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겨울이라면, 소주 한 잔에 따끈한 국물이면 행복하다. 하지만 지금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중복의 중심에 놓여있다. 이런 날, 뜨거운 찌개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더우면 더울수록 찬 음식을 찾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우리나라 전통의 음식문화 탓인지 뜨거운 날씨가 지속될수록 뜨거운 삼계탕이나, 보신탕을 즐겨 먹는 것이 한국인의 또 다른 특성이기도하다.
중복 다음날, 금천동 음메골을 찾았다. 이곳은 이 근방 수많은 찌개 전문점 중에 꽤 알려진 맛있는 집으로 통한다. 흔히 내노라하는 술꾼치고 이 집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집의 특별함은 바로 돼지고기의 특수부위인 울대로 요리한 울대찌개에 있다.



근처에서 탁구장을 운영하는 K관장은 ‘울대찌개의 명문’이라는 말로 금천동 ‘음메골’을 추천했다. 붉은 간판이 강한 인상을 주고 있는 ‘음메골’은 울대찌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울대전문점’이라는 인상을 찾아오는 고객에게 심어준다.



‘울대찌개란 사골 한약재다. 정성스럽게 끓인 육수에 돼지 한 마리당 100~300g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울대와 뽈살로 얼큰하게 끓여 사리를 가미해 먹을 수 있는 찌개다.’
울대찌개는 일명 ‘짜글이’와 비슷하지만, 재료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 울대는 돼지가 성대 부위 밑에 있는 목갈비살을 말한다. 특징은 연한 뼈처럼 부드러운 뼈가 고기에 촘촘히 박혀있다. 하지만 그 맛이 뭐라 표현 할 수 없을 만큼 쫀득하면서도 고소해 많은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맛이다.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찌개’는 보통 뚝배기나 작은 냄비에 국물을 바특하게 잡아 고기, 채소, 두부 따위를 넣고 간장, 된장, 고추장, 젓국 같은 양념을 넣어 끓인 반찬을 말한다. 보통 찌개는 목살이나, 사태를 사용하지만, 울대부위는 구하기 쉽지 않은 특수부위에 속한다.
울대찌개 3인분을 시키자, 커다란 전골냄비에 보글보글 끓여 나온다. 고기가 이미 주방에서 익혀 나오기 때문에 성질 급한 동료는 먼저 술 한 잔을 건배하자마자, 성큼 울대고기 한 점을 꺼내 후후 불며 입으로 가져간다.



그 독특한 맛의 정체는 어쩌면 울대고기만이 갖고 있는 특성일 것이다. 진한 고기육수의 맛과 매콤한 고추양념의 만남은 금방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하는 밥도둑임에 틀림없다. 그야말로 술을 부르는 맛이다. 울대찌개에서 건져 낸 울대고기는 뼈와 같이 붙어 있어 식감은 쫀득하면서 고소하다. 무엇보다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존의 자극적인 맛을 자랑하는 ‘짜글이’하고는 차별화가 된 특화된 맛이다. ‘음메골’의 나머지 반찬들도 깔끔하면서도 담백해 좋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시골스럽지만, 좌식 테이블과 온돌식으로 구별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좋다. 홀은 꽤 넓은 편이어서 단체 회식에도 용이하다. 무엇보다 주인아저씨의 부지런함은 큰 매력 포인트다. 일일이 좌석마다 다니면서 먹는 법과 국물의 양을 조절해 준다. 굳이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국물을 채워준다. 작은 친절은 꾸준한 단골을 부르는 법이다.



음메골 메뉴는 단출하지만 알차다. 울대찌개(1인분) 9천원, 닭도리탕 토종 4만원, 일반 2만2천원, 토종닭백숙(1시간 전 예약 필수) 4만5천원, 동태찌개 (중)1만7천원, (대)2만2천원이다. 여름특별 보양메뉴를 선보이는데 황기 삼계탕 1만1천원, 칼국수 사리 2천원, 검은콩국수 6천원이다.


-음메골 / ☏043)259-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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