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등대 같은 커피숍-커피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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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동에 위치한 커피마을은 전면이 통유리로 된 2층 건물이다. 그래서 밤이 되면 불빛에 더욱 예뻐지는 건물이다. 주변이 술집과 노래방으로 둘러싸인 환경인지라 커피마을의 존재는 술 취한 밤의 거리에서 환한 불을 밝히며 길을 알려주고 있는 등대와 같았다. 그 불빛에 이끌려 커피마을로 향했다.




때마침 커피마을로 들어가는 앞마당에서 중년의 사모님 세 분을 보게 되었다.
그 분들은 약간의 취기로 인해 부끄러움도 잊은 채 춤을 추고, 빙글빙글 돌며 멋들어지게 노래 한가락을 뽑아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들끼리는 무엇인가에 해방된 듯, 자유로워진 듯한 유쾌한 웃음으로 즐거워하며 커피마을로 들어갔다.
옆에 있던 선배님이 그 모습을 보며 한마디 한다. “너의 10년 후 모습이야. 그때는 아무 부끄러움 없이 자유로운 모습으로 저렇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10년 후가 되어봐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풍경을 본 후 환한 불빛으로 길을 잃지 않도록 알려주고 있는 커피마을로 들어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커피마을’이라는 이름은 전남 고흥에도 있다. 전남 고흥의 커피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수확하고 로스팅하고 커피를 먹을 수 있는 모든 과정이 이루어지는 마을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열매를 생산 한 곳은 제주 커피 농장에서 시작되었다. 현재는 전라남도 고흥군에서도 커피가 생산되고 있다. 고흥에는 7개의 커피 농가가 있으며 총 5만5천여 그루의 커피나무가 있다.
고흥 문화마을의 커피농장 ‘커피마을’에서는 4000그루 나무에서 올해 600kg의 커피열매를 수확했다. 고흥군은 1년 평균 온도가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커피농사가 더욱 잘되는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빨갛게 잘 익은 커피열매 ‘체리’를 볼 수 있다. 빨갛고 작고 동그란 모습을 한 커피열매를 흔히 체리라고 부른다. 체리 안에는 씨앗처럼 생긴 ‘생두’가 있으며, 생두를 로스팅하면 우리가 아는 갈색의 알맹이 ‘원두’가 된다. 커피 전문가들은 고흥 커피는 커피의 단맛이 잘 느껴지며, 뒷맛이 깔끔하다고 한다. 이로써 국내 커피가 수입 커피에 밀리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전남 고흥의 ‘커피마을’은 국내산 커피의 대량화를 만들고 알리는 첫 순례지인 것이다.



용암동의 ‘커피마을’은 커피나무는 아니지만 커피마을 들어오는 입구에 마당과 같은 공간이 있고 그곳에는 화분에 심겨져 있는 나무들이 많이 있다. 그 화분의 식물들로 인해 이곳의 분위기가 자연과 어우러진 느낌이며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커피마을의 아메리카노는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의 맛이다. 마치 이곳 커피마을과 닮아 있는 듯한 아메리카노의 맛이다. 아메리카노 3000원으로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곳이다. 밤에 용암동에서 커피를 마실 기회가 된다면 방문해 보아도 좋을 곳이다.

-커피 마을 / ☏28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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