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도서관에서 책만 보라는 법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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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병원, 백화점 등에 다양한 형태로 등장

청주지역 도서관의 기능과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의 도서관이 혼자 조용히 앉아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공간이었다면 최근에 생기는 도서관은 휴식을 취하는 공간, 약속한 사람을 기다리는 공간, 때론 모임을 위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청주지역에 작은도서관이 급증, 책을 가까이 하려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도서관을 원하는 시민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청주시에 있는 작은도서관은 모두 170여 곳으로 도서관은 점차 책을 읽는 공간일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필요한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종수 흥덕문화의 집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운영될 수 있다. 규모나 시설보다는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책과 언제든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파트는 물론 병원, 백화점 등 곳곳에 도서관 있어

청주지역에서는 최근 병원에서부터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도서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의 ‘삼성연합소아청소년과’는 ‘삼성 kids 도서관’을 운영, 병원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가 어려 병원을 자주 찾는다는 주부 이 모 씨는 “병원에 대기 환자가 많아 오래 기다려야 할 때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기다린다”며 “넓은 공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거나 책을 볼 수 있어서 자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백화점 충청점은 20여 평 규모의 ‘사랑의 도서관’을 운영, 쇼핑객들에게 편안한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숍과 같은 분위기로 모임장소로 이용

청원구 사천동 남광하우스토리작은도서관은 아파트 내에 있는 도서관으로 젊은 주부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북카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커피숍과 비슷한 인테리어로 젊은 주부들의 모임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50여 평 규모에 2500여권의 도서를 구비하고 있으며 커피 등의 음료를 1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주경옥 사서는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귀가하는 시간에는 엄마들의 모임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청주시 운천동에서 ‘천사장난감’을 운영하고 있는 김선욱 대표는 최근 ‘Little Library’라는 작은도서관을 운영, 주민 누구라도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김 대표는 “운천동 지역의 아이들이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도서관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책을 주변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의미로 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문화의 집 내에 있는 ‘참도깨비작은도서관’ 또한 흥덕문화의 집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이종수 관장은 “도서관이 없었다면 이용객들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용객들은 도서관을 통해 문화강좌마다 필요한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화된 도서관, 매니아 층으로부터 꾸준한 인기

대다수 작은도서관이 한글 아동도서를 취급하고 있는 반면 특정 도서만을 취급, 매니아 층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곳도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민단체 ‘공룡’에서는 사직시장에 ‘이따’라는 카페를 열고 들뢰즈, 곰브리치 등 인문사회과학을 구비해 놓고 있다. 박영길 사무국장은 “청주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이 생기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어린이, 학습 위주의 도서가 많아 대부분 비슷하고 특성이 없다”며 “공룡 도서관은 성인 대상의 인문사회과학 서적, 문학, 의식주와 관련된 책이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된 생활도서관이니만큼 책을 통해서 보다 인간다운 소통과 공유, 새로운 관계형성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도서관 형태와 운영이 다양화되는 것과 관련 이종수 관장은 “작은도서관은 책을 보관하고 읽기만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주민들이 늘 찾는 곳이 돼야 한다”며 “도서관의 기능과 형태가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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