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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도서관 여행① -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애야, 도서관 가니?”
“어, 아버님도?”

시아버지, 며느리 그리고 아이까지 3대가 함께 아침을 먹고 가는 곳이 도서관이다.
신(新)풍속도가 생겨났다. 시아버지는 도서관 문화프로그램의 하나인 사진반에 가고, 며느리는 아이와 함께 모자열람실에서 그림동화를 본다.
점심시간이면 도서관 한쪽에 마련된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오후에는 식곤증을 달랠 겸 도서관 옆 미술관에서 새로운 조류의 미술품을 천천히 감상한다.
책을 보는 것도, 빌리는 것도,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그림을 관람하는 것도 모두 무료다. 심지어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등록해도 마찬가지다.





그저 점심값만 있으면 된다. 하루가 풍요롭다.

용암동 건영아파트에 사는 김정숙(32)씨 “요즈음 아이들은 학교와 학원 그리고 남은 시간이 있다면 게임과 TV가 전부다.
그런데 아이의 손을 잡고 어려서부터 도서관에 놀이삼아 오니 스스로 재미있는 꺼리를 찾아 행복하게 논다.”라며
“재미있는 꺼리란 다양한 책들이 아닌가. 그 속에는 모든 것이 담겨있다.
또한 아이를 감싸고 있는 모든 환경이 영화, 연극, 미술, 교육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아이는 놀면서 성장하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도서관이다.
재미있게 놀다보면, 저절로 창의력이 생기고 스스로 공부하는 법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도서관, 책 빌리는 곳은 ‘옛말’

도서관이 ‘책을 빌리는 곳’이라는 관념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도서관이 수행하는 역할은 다양해졌다.
단순히 책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을 넘어 공연과 아트 워크숍이 펼쳐진다.
유명작가를 초대해 독자와의 만남 등을 개최하여 관심을 끈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인문학 열풍이 지방으로 확산하여 지역 간 문화격차를 좁히는 선봉 역할도 해낸다.
지역 내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여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국의 동화작가 루이스 캐럴이 쓴 동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서 엘리스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 토끼의 굴이 필요했다.
용암동에 사는 주민들이 새로운 세상으로 만나려면 간단하다. 단지, 도서관의 문을 열면 된다. 그것이 시작이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기적처럼 마련된 행복한 공간이 신세계처럼 펼쳐져있다.
공기처럼 사람을 감싸는 책의 향기와 그 안에 마련된 문화의 매력에 빠져보시라.


청주시립도서관의 문을 열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은 문화 사랑방. 집으로 치자면, 일종의 거실 역할이다.
종종 전시회가 열리고, 약속 시간을 잡는 공간으로도 아주 유용하다. 웬만한 카페 부럽지 않다.
1층 아동열람실에는 어린이를 위한 아동도서와 잡지 등을 산처럼 쌓여있다.
유아와 엄마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모자 열람실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좋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면 강당에서 무료영화도 상영한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정기간행물실이다.

종합자료실에는 다양한 주제의 교양, 전문도서와 참고도서(사전, 백과사전, 법령집, 연감 등), 국내외 지도자료 등이 비치되어 있다.

정기간행물실에는 여러 가지 주제의 저널, 시사지, 각종 신문 취업관련자료 등이 성찬처럼 펼쳐있다.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특별하다.
1층부터 3층까지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어 전동휠체어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수동이라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저시력자,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과 점자(點字)도서, 녹음자료를 비치하여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배려한 점도 따뜻하다.

3층에는 인터넷 정보검색과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는 원문 DB를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통해 이용자의 정보욕구와 지역사회의 정보센터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3층에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강좌와 독서회가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풍성해

청주, 청원시민을 대상으로 2014년 상반기 도서관 문화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총 9개 강좌에 모집인원은 각 20명씩이다.
독서분야는 동화구연과 자녀독서논술지도가 있고, 예술분야는 시창작, 사진, 인물화, 한국화, 수채화 반이 있다.
1인 1책 만들기 운동으로 ‘나만의 책 만들기’ 강좌에서는 매주 토요일 다양한 북아트로 책 만들기를 시행한다.
나만의 책 만들기는 다양한 북아트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책을 만들 수 있다.

내용을 보면 우리 일상에 필요한 소품들이 수두룩하다. 가방에 쏘옥 들어가는 작은 수첩 만들기로부터 카드지갑 만들기, 복고풍 책 따라잡기
플래그 북, 여행 가방 북, 우리 아이를 위한 팝업 북, 버튼홀 스티치 binding, 폐품을 이용한 테마북 등 다양하다.
시 창작 교실에서는 시적 표현의 이해부터 시의 요소, 형식, 운율, 심상과 종류, 시어의 직조, 상상력, 시의 표현과 상징 등을 배우고
마지막에는 시인의 마을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도 마련되어 있다.
수채화는 순수 아마추어 화가를 양성할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선 연습부터 시작해서 육면체 채색, 원형체 소묘 및 채색, 자기류와 병과 같은 사물을 대상으로 기초를 쌓고
과일과 나무 등을 그리며 수채화의 세상에 들어간다.
미술관도 견학을 통해 뛰어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해보는 기회도 맛볼 수 있다.


구연동화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구연동화는 흔히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재미있는 동화를 문자에 의하지 않고 입으로 전해주는 일을 말한다.
근대 이전의 촌락공동체 생활에서는 화롯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어른이 어린이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식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동화를 들려주는 전문 직업인이 생겨나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연동화 프로그램은 먼저 마음열기와 동화구연을 시작으로
화술, 다양한 인물의 목소리 표현, 상황과 감정에 따른 목소리 표현 등을 배우며 익힐 수 있다.
이밖에 가족힐링 독서교실을 운영, 책읽기를 통한 가족 간의 소통과 화목을 증진하고 있다.

도서관 문화프로그램 중 사진반에서 활동하고 있는 성정모(62, 용암동)씨는
“몇년전 정년을 하여 남은 인생을 보다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집 근처에 있는 도서관은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은 시민들에게 제공한다.
현재 사진반에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라고 말한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장소가 아닌 여러 가지 문화(다양한 독서프로그램 및 행사 참여, 가족독서치료, 동화구연, 동극공연, 영화감상 등)를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는 종합문화복합공간이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이 되면 공공도서관이 8개관으로 늘어난다.
각 지역별 특성과 요구에 부응하여 자료를 수집, 제공할 것이다. 또한 도서관만의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과 독서회의 운영으로
시민독서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무엇보다 친절한 도서관 서비스 제공으로 시민중심의 미래지향적인 도서관으로 거듭날 것이다.”

청주평생교육원 김진규 원장이 말하는 도서관의 역할은 현재진행형이며 미래에 구현될 종합문화복합공간이다.

‘좋은 책은 어떤 의학보다 낫다’는 소신을 가진 17세기 의사이자 풍자작가인 라블레는 약과 함께 문학서 1권을 처방해 주는 사례가 있었다.
1904년 미국의 한 병원도서관 사서가 독서요법을 통해 환자 치료에 성공함으로써 독서치료의 가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가정 내의 이혼율 증가, 학교폭력, 인터넷, 스마트폰, 게임 중독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무엇보다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독서치료 요법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용암동 청주시립도서관에는 도서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미술관인 ‘청주창작미술스튜디오’가 감싸 안 듯 연계되어 있고 도서관을 나서면 곧바로 도심 속 천연의 산책로가 반긴다.
주변에 포진된 아파트의 콘크리트 얼굴에 화색을 돌게 하는 이 산책길을 통과하고 나면, 심신이 푸르게 빛날 것만 같다.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 청주창작미술스튜디오

청주시에서는 2007년 3월 새로운 미술문화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시각예술을 알리기 위해 청주미술창작 스튜디오를 개관하였다.
미술작가들에게 창작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스튜디오 입주 작가와 외부 미술전문가들의 연계를 통해
이들의 창작능력을 배양하고 고취함에 그 목적이 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국내외 작가들에게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줌으로써
동시대 예술의 담론을 창출해 내는 것을 기본 운영목표로 하고 있다.

이곳은 작가들의 다양하고 실험적이며 진취적인 작품을 존중하며 작가 직접 지원방식에서 벗어나서
작가와 평론가, 큐레이터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각을 나누며,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간접지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공간을 통해 작가 개개인은 자신들의 역량을 펼칠 수 있으며, 예술 활동의 실질적인 발판으로 삼고 있다.
또한 작가와 지역주민과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공공 미술창작스튜디오로서의 역할도 다하고 있다.
작가 스튜디오 외에 마련된 전시장은 입주 작가들의 개인전과 기획전, 외부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며
일상 속에서 만나는 친근한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유유히 산책하는 여유

읽던 책을 들고 그대로 도서관을 벗어나면 도심 속의 숲길이 반긴다. 답답한 아파트 숲속에서 도시인들은 언제나 전원을 꿈꾼다.
봄이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을 바라보고, 여름과 가을에는 가지가 휘어지도록 맺히는 과실들도 두 손 가득 따보고 싶어 한다.
양쪽 아파트를 사이로 난 소로의 길은 어느 듯 작은 숲으로 변해있었다.
양쪽 아파트 담장을 넘을 만큼 커다랗게 자란 나무들은 신선한 산소를 공급해주고 때론 아파트를 피해 도달한 봄볕마저도 어김없이 막아준다.
산책로는 물이 흐르듯, 사람이 흐르고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이곳을 걷다보면 군데군데 적절한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이곳 주민들이 심신을 위로한다.
허리도 돌리고, 공중달리기도 하며 휴식을 취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간간히 눈에 띈다.
아파트 속 산책길은 마치 커다란 나무줄기의 모양이다.
나무줄기 모양의 산책길을 따라 가다보면 현대아파트, 임광아파트, 한우리아파트로 들어가는 줄기처럼 뻗어 있었다.
가장 나무 꼭대기에는 주공아파트, 부영아파트까지. 마치 개미들이 줄기를 타고 각각의 가지로 들어가 구멍을 파고 사는 집처럼
사람들은 자연의 줄기를 타고 각각의 집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오고 일상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 중심에 문화복합단지로 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어릴 적부터 놀이터처럼 드나드는 도서관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공부방이 되고 휴식을 위한 쉼터가 되기도 한다.
독서는 개인 의지도 중요하지만,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에 지혜롭게 대답할 최고의 교사가 도서관에 존재한다.
스스로 묻고, 답을 찾아가는 아이의 눈빛은 건강하고 아름답다.
요즈음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자발적 학습능력배양’은 어려서부터 놀이터처럼
도서관에 데려오면, 책 읽는 습관이 몸에 붙고 저절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엄마와 아이가 손을 잡고 도서관 가는 길만큼 아름다운 길이 있을까. 눈부신 봄날, 그 길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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