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슬로푸드, 보리밥-용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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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기’와 관련하여 최근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슬로푸드’운동이다. 햄버거나 샌드위치로 대표되는 패스트푸드는 속도와 효율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음식이다. 따라서 만드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전통 음식을 먹자는 슬로푸드 운동은 단순히 올바른 음식문화를 보급하는 차원을 넘어서 삶의 속도를 늦추려는 시도이다. 전통음식의 보존을 내걸고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이 운동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이는 바로 삶의 질로 연결되어 삶에 영향을 미친다.




보리밥은 이러한 ‘느리게 살기’와 관련해서도 소화가 잘 되고 당뇨에도 좋은 정말 간단한 우리나라 전통의 영양밥으로 ‘슬로푸드’라고 할 수 있다.
꽁보리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고 쌀밥 한번 맘껏 먹어 보는 게 소원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쌀밥의 영양상 결함 때문에 보리밥, 보리빵, 현미밥, 선식 등의 건강식을 찾는다.
백미로 지은 밥은 소화는 잘 되지만 무기질이나 비타민이 부족하고 산성 식품이므로 보리, 콩, 팥, 조, 등의 잡곡을 섞어서 지으면 영양 보충도 되고 맛도 더 좋다.
보리는 쌀보다 단단하여 잘 무르지 않는다. 그래서 보리밥을 지을 때는 보리를 물에 하룻밤 담가 놓았다가 그 물과 같이 충분히 삶아 조리로 건져낸 후 물이 다 빠지면 멥쌀을 섞어 밥을 짓는다.
커다란 무쇠솥에서 지어 낸 거무스름한 보리밥은 먹음직스럽고 구수하다. 보리밥을 지으려면 우선 통보리쌀을 물에 불려서 홈에 박힌 속껍질을 없애야 한다. 불린 보리쌀을 이남박에 담고 힘을 주어 박박 비빈 다음 물을 붓고 서너 번 들섞어서 씻으면 처음에는 물이 걸쭉하다가 차츰 맑아진다. 잘 닦인 보리쌀은 하얗고 끈기가 있어 씹는 맛이 있으나 맷돌에 탄 보리쌀은 검고 맛도 통보리쌀만 못하다. 보리밥은 흰밥보다 뜸을 충분히 들여야 맛이 난다.



상당구에 위치한 용호식당은 옛날 어머니 손잡고 따라가 장터에서 먹던 보리밥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어머니와 같은 푸근한 인상의 주인아주머니가 내 온 보리밥상은 열무김치, 무생채, 호박나물, 콩나물, 계란말이 등의 기본 찬으로 보리밥에 비비면 찰떡궁합인 반찬들이 나왔다.





정갈하게 차려진 7가지의 나물과 고추장을 넣고 그 위에 화룡점정 예쁘게 말려진 계란말이를 올려놓고 구수한 된장국 한 숟가락 담아 비벼내면 맛도 좋고 소화도 잘되는 보리밥이 완성된다.
8가지의 반찬과 된장국, 건강에 좋은 보리밥의 가격이 5000원 이라니 가격 또한 착하지 아니 한가!

-용호식당 / ☏222-0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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