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뜨끈한 된장찌개 속이 활 풀린다-전주콩나물해장국집
''






문을 열 때마다 새벽바람이 사람과 함께 드나든다.
아침 운동을 한 노인들부터, 전날 늦은 시간까지 먹은 숙취를 달래려고 온 젊은이까지 즐겨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에 위치한 전주콩나물해장국집. 이 집 메뉴가 가게 간판인 ‘전주콩나물해장국집’ 때문에 ‘콩나물해장국’이 전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집은 오히려 ‘콩나물해장국’보다 ‘된장찌개백반’이 유명한 집이다. 흔히 전날 과음한 사람들이 숙취해소를 위해 먹는 음식을 해장국이라고 말한다. 해장은 내장을 풀어준다는 의미의 해장으로 알고 있으나, 실은 혼미해진 정신을 풀어준다는 ‘해정’에서 국의 옛말인 ‘갱’이 붙어 ‘해정갱이’가 해장국으로 바뀌어 전달되면서 ‘해장’이란 말이 새로 생겨났다. 그럴 경우 거의 소머리국밥, 선지국밥, 뼈다귀를 우려낸 해장국이나 콩나물해장국을 흔히 떠올린다. 그런 해장음식의 이미지를 바꾼 곳이 바로 전주콩나물해장국집이 아닐까. 그 비결은 무엇일까.








새벽 테니스 운동을 끝낸 노년의 동호회원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특별한 된장찌개가 속 풀이에 최고다.”








분평동에 산다는 K(76?남)씨는 매주 한 번 이 곳에서 무조건 아침을 해결한다고 한다. 등산을 마친 또 총천연색의 아웃도어 복장을 한 중년이 들어선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처럼 주문한다. 바로 ‘된장찌개백반’이다. 숙련된 몸짓의 종업원들은 기계처럼 척척 밑반찬을 먼저 내어놓는다. 깍두기, 생채나물, 오리무침, 김치, 열무김치와 어린 나물과 콩나물, 계란프라이가 담긴 넓은 스텐그릇이다. 그리고 이어 부글부글 끓고 있는 뚝배기에 담긴 된장찌개가 나온다. 이른바 이 집 된장찌개는 달리 말하면 ‘황태된장찌개’다. 황태와 애호박,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 다시마, 마늘 등이 들어가 감칠맛이 그만이다. 시원하면서도 된장찌개 고유의 맛이 잘 살려냈다.








황태는 예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 영향인지 알지 못하지만, 신기하게 이 집 된장찌개백반을 먹고 나면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다. 특히 요즈음과 같이 아침저녁 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 더 잘 어울리는 음식이 바로 된장찌개다. 어머니가 뚝배기에서 막 끓여낸 듯 시원하고 깊은 국물 맛을 내는 곳이다. 그런 까닭인지 콩나물해장국보다 더 많이 찾는 음식이 되었다.








일행 중 한 명이 뜨끈한 된장찌개 국물을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은 후 “콩나물해장국도 맛있지만 더 끌리는 것은 이 집 된장찌개백반이다. 고향의 된장찌개 맛이 존재한다는 이런 맛이 아닐까 생각한다. 흔한 백반이지만, 가장 적절한 조합 같다.”며 “정말 시원하다.”고 덧붙인다.








뜨거운 국물을 먹으면서 ‘시원하다.’라고 표현하는 우리민족의 특별한 정서다. 그 정서에 깊이 뿌리내린 음식이 바로 된장찌개다. 술꾼의 둘도 없는 단짝이 해장국이지만, 해장하는데 으뜸인 ‘황태된장찌개백반’은 반갑다. 속도 든든하고 마음까지 위로 하는 우리의 고유의 음식이다.
전주콩나물해장국 메뉴는 딱 3가지다. 된장찌개백반, 콩나물해장국, 북어해장국이다. 모두 6천원이다.

-전주콩나물해장국집 / 043)256-0527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