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꼬치에 꽂히다-샤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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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면서 일찍부터 퇴근길 골목길이 어두워진다. 찬바람이 스멀스멀 가슴을 파고 들 때, 애주가들은 어김없이 퇴근길 한 잔이 그리워진다. 숯불에 자글자글 익어가는 꼬치구이에 따끈한 청주 한잔이면 어떨까. 거기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샤브샤브 국물까지 곁들인다면, 더할 나위 없다.





청주 금천광장에 새롭게 오픈한 ‘샤꼬’는 이런 그리운 욕망을 부드럽게 충족시켜 준다. 흔히 ‘샤꼬’라고 하면, 일본식 선술집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사실 ‘샤브샤브와 꼬치’의 합성어다. ‘샤꼬’는 꼬챙이에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시사모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숯불에 구워먹는다. 거기에 돼지막창까지 메뉴에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곳이다.
‘샤꼬’ 김민호 대표는 “서민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메뉴 중 하나가 바로 꼬치구이다. 여기에 샤브샤브를 곁들어 뜨끈한 국물을 선호하는 기호를 추가했다.”라며 “그날그날 선도가 좋은 재료만 엄선해서 즉석에서 꼬치를 만들어 제공한다.”라고 말한다.
꼬치에 끼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끼우는 것이 이곳 샤꼬의 스타일이다. 메인꼬치(통통돼지꼬치, 청정소꼬치, 부들부들닭꼬치) 2인분 이상 주문하면 기본 샤브샤브가 제공된다. 이때는 소고기 샤브와 바지락 샤브 중 선택하면 된다.





굽는 것도 재미있는 ‘샤꼬’
“야, 이거 재미있는 걸?”
쇠꼬챙이에 줄줄이 꿰어 낸 소고기와 막창, 새우꼬치, 닭꼬치, 버섯꼬치에 알이 꽉 찬 시사모 꼬치도 특별하다. 자동구이로 설계된 구이장치는 여러 가지 꼬치가 꿰어진 쇠꼬챙이를 얹어 놓기만 하면 제 몸을 스스로 돌리며 저절로 익혀지는 구조다. 안주가 잘 구워졌는지 일일이 뒤집어야 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좌우로 움직이면서도 빙글빙글 꼬치가 회전을 하면서 골고루 익어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꼬치구이를 곁들여 술 한 잔을 나누고 있다는 박인창(53 ? 용암동)씨는 “이곳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구조 같다. 전반적으로 모두 맛있다”며 “오늘은 친구들과 왔지만, 다음번에는 식구들과 함께 올 것”이라고 말한다.
신선한 재료를 쓴 탓인지 소고기 구이는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소고기 특유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이날, 단연 인기 꼬치구이는 돼지막창과 시사모 구이였다. 막창 특유의 잡내는 가시고 숯 향이 은은히 배어들어 쫄깃함과 고소한 맛이 적절한 조화를 이뤘다. 자동그릴에 구워내 불 맛이 느껴져 풍미가 더욱 좋다. 원래 시사모는 회로 먹게 되면, 향긋한 오이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구워먹는 맛도 그에 못지않게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더욱이 알이 꽉 들어차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으로 묘한 재미와 맛을 안겨준다. 다양한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꼬치구이의 장점이다. ‘샤꼬’ 김민호 대표는 “막창꼬치는 먼저 깨끗하게 손질한 후, 삶아낸다. 그렇게 1차로 불필요한 기름기를 쏙 빼내고 숯불에 구워내니 고소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는 만큼 맛있다.
붉은 색의 톤으로 잘 꾸며진 샤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개성있는 프라이빗 공간. 흔히 오픈된 술집의 경우 모처럼 조용히 연인과 즐기고 싶은데 옆 사람의 대화나 소음에 민감한 경우가 있기 마련. 샤꼬의 구조는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도 각각 칸막이가 쳐져 있어 어느 정도 독립된 공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때론 적당한 소음은 술집만의 풍경이기도 하지만, 그런 풍경과 아늑함을 동시에 갖추면 나쁠 것이 없다. 더욱이 ‘샤꼬’의 종업원들은 모두 친절하다. 그래서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술과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샤꼬’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아는 만큼 맛있다!’고 샤꼬에서 음식을 즐기는 방법을 벽면에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물론 종업원들도 별도의 설명을 통해 ‘샤꼬’를 즐기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먼저 돼지고기, 소기기, 닭고기 중 기호에 맞춰 주문을 하면, 샤브샤브 육수와 푸짐한 야채, 먹음직스런 샤브고기가 나온다. 이때 ‘당황하지 말라!’는 친절한 멘트까지 알려준다. 이유는 샤브샤브는 공짜인 까닭이다. 그리고 주문한 꼬치를 자동그릴 위에 하나씩 꼽아 주면 된다. 꼬치구이가 익어가는 동안 팔팔 끓고 있는 육수에 야채, 고기를 넣고 샤브샤브를 즐기면 된다. 고기가 맛있는 노릇노릇 익어 가면서 기름이 숯불에 떨어지면 순간, 일시적으로 불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럴 때, 꼬치를 잠시 빼서 그릴 위에 올려주면 된다. 잘 익은 고기는 그릴 위에 이중으로 꼬치를 얹어 놓을 수 있게 설계되어 편리하다.
샤꼬의 메뉴는 다양하다. 메인꼬치인 통통돼지꼬치 1인분은 1만2천원, 청정소꼬치는 1만4천원, 부들부들닭꼬치는 1만2천원이다. 양념이 된 꼬치는 1천원이 추가된다. 단품으로 구성된 스페셜꼬치도 좋다. 꼬솜막창꼬치(4조각) 6천원, 새우꼬치(3조각) 5천원, 시사모(3조각) 5천원, 치즈소세지(3조각) 5천원이다. 버섯꼬치(5조각) 3천원, 닭똥집고치(3조각) 3천원, 염통꼬치(5조각) 5천원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샤브샤브에 샤브고기(80g)을 추가할 때는 5천원씩 추가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샤브샤브 국물에 야채를 넣어 만든 야채죽은 이집의 또 다른 별미다.

-샤꼬 / 043)287-9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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