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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YWCA, 지역먹거리 교육 및 토론회 中 ‘로컬푸드 교육활동가 양성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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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먹은 밥과 반찬은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생산한 것일까? 가까운 대형마트에 가면 수많은 음식재료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맛깔나게 완성된 음식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니 어디서 어떻게 온 음식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장바구니에 담고 만다.
국경과 민족을 넘어 글로벌을 외치는 요즘 같은 시대에 로컬(local, 지역)을 강조하면 시대에 뒤쳐진 사람 같지만 예외가 있다. 바로 음식. 내 몸으로 들어가는 먹거리에 관해서는 좀 더 깐깐해질 필요가 있다.
믿을 수 있는 식품이면서, 환경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로컬푸드(local food). 로컬푸드의 필요성과 효과를 알리게 될 ‘로컬푸드 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이 흥덕구 봉명동에 위치한 청주YWCA에서 진행되고 있다.



로컬푸드 인식 확산& 로컬푸드 운동 확대
청주 YWCA에서 지난 9월부터 열리고 있는 로컬푸드교육활동가 양성과정은 △왜 로컬푸드를 해야하나요? △로컬푸드와 사회적경제가 무슨 상관있어요?△로컬푸드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구요? △로컬푸드와 생산자·소비자 운동 △지역재료로 만드는 로컬푸드실습1 △지역재료로 만드는 로컬푸드실습2 △우리지역 로컬푸드 선진지 충주로! △로컬푸드 1번지 완주로! △우리지역 로컬푸드운동 △로컬푸드 요리 나눔과 수료, 총 열 가지 주제를 가지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로컬푸드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로컬푸드 운동이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지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의 이론수업 외에 지역에서 생산된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보는 로컬푸드실습과 로컬푸드선진지역 견학까지 다양하고 입체적인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청주 YWCA 정미경 팀장은 “생산자, 소비자, 자연, 지역을 함께 살릴 수 있는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고 로컬푸드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강사 양성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이곳에서 교육받은 로컬푸드 교육활동가들이 유아·어린이·청소년·성인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로컬푸드교육’, ‘움직이는 소비자학교 교육’에 강사로 참여하는 등 곳곳에서 로컬푸드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선도 Up 가격 Down, 지역경제까지 살린다
그렇다면 로컬 푸드란 어떤 음식일까? 로컬푸드(local food)란 나라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흔히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을 말하는 것으로 특정 지역에서 재배되고 가공되어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의 농수산물을 의미한다. 로컬푸드는 생산지역에서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 배송 거리와 유통 단계를 줄여 식품의 신선도는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것에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내에서도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환경을 보호하고 안전한 음식재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로컬푸드 운동은 더욱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로컬푸드 운동은 환경을 보호하면서, 한편으로는 생산자가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판로를 조직적으로 구축하는 것에도 그 목적이 있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재료를 생산해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형성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사회적 움직임이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



얼굴 있는 생산자와 소비자, 신뢰가 바탕
로컬푸드 운동은 먹을거리가 생산지로부터 소비자의 밥상까지 이동하는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활동이기도 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도 각자 익명성에서 벗어나서 상품을 사고파는 사회적 거리를 좁히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즉, 자신의 이름을 건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이를 믿고 서로 관계 맺기를 통해 판로를 미리 확보하는 ‘착한경제 순환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외에도 로컬푸드 운동은 식량주권회복, 종자 및 전통음식 다양성 확보, 이동거리 감소로 이산화탄소 억제 등 여러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한국에는 생활협동조합, 농산물 직거래, 농민 장터, 지역 급식 운동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로컬푸드 활동이 시행되고 있다. 수강생 김명순(수곡동)씨는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자와 지역경제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다음 주에 함께 가게 될 로컬푸드 선진지 견학 수업이 기대된다. 다른 지역은 어느 정도 활성화 되었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수강생들은 10회 교육 후 희망자에 한해 심화교육으로 강의기법까지 교육받게 된다. 교육을 받은 오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수강생들의 장바구니에는 어떠한 농수산물들이 담겨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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