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삼남매삼겹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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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안도현 시인의 ‘퇴근길’이라는 시 전문이다. “친구,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라는 말은 오랜 친구에게, 혹은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동료들끼리 쉽게 제안하는 따뜻한 위로의 또 다른 말이기도 하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다보면, 힘겨운 삶도 쉬이 풀리고 다시 힘을 얻어 세상으로 나서는 것이다. 청주의 새로운 음식명소 삼겹살 거리에 자리 잡은 ‘삼남매 삼겹살’은 고기 맛은 물론이거니와 인심 후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삼남매 삼겹살’ 곽병일 대표는 “손님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와 맛있게 차린 음식을 드시고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이라며 “음식을 드시는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다보면 하나의 반찬도 소홀할 수가 없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생각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한다.




충청북도 대표 음식, 삼겹살

두툼한 삼겹살만 봐도 배가 부를 지경이건만, 삼남매 삼겹살집은 언제나 상다리가 휘어질 만큼 반찬이 넉넉하다. 냉이무침, 도라지, 게장, 꼬막, 계란찜, 파대전, 콩나물무침, 톳나물, 도라지 무침, 돈나물, 양상추 샐러드, 물김치, 더덕이 한 상 가득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식당은 반찬은 많지만, 정작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반찬들이 대부분이어서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삼남매 삼겹살’에서 내어놓은 모든 반찬은 직접 손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모양도 좋지만 맛도 일품이다.

곽대표는 “형수 두 분과 함께 식당을 운영한다. 음식솜씨 좋은 두 분 형수님이 주방을 책임진다. 어느 반찬 하나에도 결코 소홀함이 없다.”라고 말한다. 삼겹살 거리 內 식당 가운데 가장 정감이 가는 이름을 꼽으라면 단연 ‘삼남매 삼겹살’이다. 실제로 형수 두 명과 함께 시동생이 운영하니 상호에 걸맞다. 가족끼리 운영을 하니 손발도 척척 맞는다.

‘삼남매 삼겹살’에서는 고기를 구입하는 과정도 엄격하고 까다롭게 한다. 곽대표는 “우리 집 고기는 80kg미만의 암퇘지만 고집한다. 그래야 고기에서 노린내가 없다. 고기 맛은 손님들이 더 잘 안다.”라며 “좋은 고기인지 나쁜 고기인지는 구워보면 금방 냄새를 통해 알 수 있다.”라고 말한다. ‘삼남매 삼겹살’의 곽대표는 서문시장에서 야채전문점인 ‘만물상상회’를 오랫동안 운영해 왔다. 이집의 대표 명물인 야채 쌈은 그래서 그런지 더욱 푸짐하고, 맛도 그만큼 좋다.




지글지글, 겨울이 익어가고

이 집에서 가장 인기메뉴는 단연 삼겹살에 싸서 먹는 야채 쌈이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저온에서 숙성시켜 육질이 부드럽고 잡냄새가 없다. 삼겹살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푸석푸석하거나 질기기 쉬운 일반 삼겹살구이와는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당귀, 쌈배추, 로즈, 꽃상추, 알배추, 깻잎, 적치커리, 고추, 양파, 무쌈, 적근대, 치커리, 비타민’
13종류의 야채가 커다란 쟁반에 담겨 나오면 방안이 꽃처럼 환해진다. 큼지막한 불판 가장자리에 직접 담근 김치와 양파를 모양 좋게 올려놓고 적당하게 불판이 달궈지면 두툼한 삼겹살을 척 올린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코끝을 스치는 고소한 냄새에 벌써 몸이 반응한다. 노릇노릇 익은 삼겹살을 쌈에 얹고 파저리와 방금 퍼온 뜨거운 밥 한 숟가락 담아 한입 가득 넣으면 세상 부럽지 않다. 생고기의 육즙과 담백한 채소가 어울려 달착지근한 맛이 그만이다. 잘 익은 삼겹살과 불판 아래쪽에서 곰삭은 새콤한 김치와 함께 싸먹으면 ‘아삭아삭’ 참맛이 절로 우러난다. 이집의 또 다른 별미는 바로 돼지껍데기. 쫄깃하게 익은 돼지껍데기를 콩가루에 묻혀 먹으면 색다른 맛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콩가루도 오직 국산 콩을 빻아낸다.



탑동에 산다는 김영미(39)씨는 “청주시의 새로운 명물인 삼겹살 거리에서 삼겹살을 자주 먹는 편이다. 그런데 특히 ‘삼남매’집은 삼겹살 맛도 좋지만, 푸짐한 야채를 무한리필로 제공해 주니 너무 좋다.”라며 “이 집은 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간 흔적이 역력하다.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깔끔해 자주 찾는 단골집”이라고 말한다.

무심천 청주소아병원 옆 삼겹살거리 전용주차장이 생겨 고객들의 불편을 말끔히 해소했다. 주 메뉴로 삼겹살 9천원, 목살 9천원, 양념왕갈비 1만원이다. 점심특선으로 김치찌개(5천원)와 백반(5천원)이 나온다. 매장 안쪽에는 단체회식이 가능한 별관이 따로 있다.

삼남매 삼겹살 / 043-223-3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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