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여수 갓김치와 추어탕 - 우암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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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0월인 가을이지만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지며 초겨울과 같은 날씨가 되었다. 가을이 되면 생각나는 보양식으로는 추어탕이 있다. 흔히들 추어탕의 ‘추’를 가을(秋)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미꾸라지(鰍)를 써서 추어탕(?魚湯)이라고 한다. 하지만 역시 가을이 되면 생각나고 가을이 되어야 맛있어지는 것이 추어탕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맛이 나는 추어탕은 우수한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여 초가을에 먹으면 여름내 더위로 잃은 원기를 회복시켜 준다. 뼈와 내장을 버리지 않고 통째로 삶아 그 국물에 건지를 넣고 끓이므로 영양 손실이 전혀 없다.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완전히 삶아서 보이지 않도록 으깨서 만드는 법과 산 미꾸라지를 통째로 끓이는 법 두 가지가 있다.
농촌에서는 추분이 지나고 찬바람이 돌기 시작하면 논에서 물을 빼주고 논 둘레에 도랑을 파면 진흙 속에서 겨울잠을 자려고 논바닥으로 파고 들어간 살찐 미꾸라지를 잔뜩 잡을 수 있다. 이것으로 추어탕을 끓였다.



추어탕은 지역에 다라서 끓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식은 미꾸라지를 삶아 으깨어 데친 풋배추, 고사리, 토란대, 숙주나물, 파, 마늘을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다홍고추, 풋고추를 넣어 끓인 다음 불을 끄고 방앗잎을 넣고 먹을 때 산초가루를 넣는다. 전라도식은 경상도처럼 미꾸라지는 삶아서 끓이지만 된장과 들깨즙을 넣어 걸쭉하게 끓이다가 산초가루를 넣어 매운맛을 낸다.



서울에서는 미리 곱창이나 사골을 삶아 낸 국물에 두부, 버섯, 호박, 파, 마늘 등을 넣어 끓이다가 고춧가루를 풀고 통째로 삶아 놓은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다.
우암 추어탕은 우암초등학교 정류장에서 왼쪽 대각선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추어탕과 함께 돌솥밥이 제공되고 있어서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있다. 메뉴는 추어탕(8,000원) 얼큰 추어탕(8,000원) 통추어탕(9,000원) 우렁추어탕(10,000원) 다슬기추어탕(10,000원)으로 다양하다.



특이한 것은 이곳의 기본반찬으로 나오는 여수 갓김치를 1kg 12,000원에 판매하는 것과 생물 미꾸라지를 1kg 15,000원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기본반찬으로 김치전과 갓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추어튀김이 나온다. 김치전으로 먼저 배고픈 속을 달랜 후 보글보글 끓는 추어탕에 소면을 넣어 따뜻해진 소면을 건져 먹는다. 그 사이에 뜸이 잘 들여진 돌솥밥의 밥을 덜어 추어탕에 말아 먹고 돌솥에 남겨진 누룽지는 물을 부어 놓는다.



찰진 돌솥밥을 말은 추어탕에 갓김치를 올려 먹으면 다른 추어탕 집에서는 맛보지 못한 여수 갓김치의 알싸한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숭늉이 만들어진 누룽지밥은 그 위에 양념이 아낌없이 들어간 아삭한 이곳의 김치를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추어탕 한 그릇을 다 비워 낸 후, 맛있는 숭늉을 포기할 수 없어 숭늉을 밑바닥까지 싹싹 비워내면 뱃살이 늘어나는 것은 감당해야할 아픔이다.


우암추어탕/250-6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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