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커피 볶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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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하루의 일상 중 빼어버려서는 안 되는 일과가 되어버린 아메리카노 한잔을 음미하기 위한 시간을 위해 식사 후 지인들과 ‘커피 볶는 집’을 방문한다. 오늘날의 우리는 커피를 마시며 레포트를 쓰고 책을 읽고 토론과 대화를 하며 사색에 빠진다. 하지만 옛날엔 커피와 차 문화는 발전된 서구사회에서 넘어온 여유로운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17~18세기의 유럽 상류층을 중심으로 번져나가던 커피는 카페와 살롱이라는 장소가 생겨남과 동시에 그 시대의 저명한 지식인과 예술가들의 담론의 장소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가 되었다. “사치스러운 것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말하자면, 아이스크림과 커피 정도입니다.”
18세기의 장 자크 루소에게 커피는 사치스러운 것이었나 보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던 루소는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낭만주의 문학의 선구적 역할을 하였다. 그의 낭만주의 문학은 커피 향기의 영향 때문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은 향기다. 집 근처에서 커피콩을 볶을 때면 나는 서둘러 창문을 열어 그 향기를 모두 받아들인다.”고 말할 정도로 루소는 커피를 좋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유명한 클라크 게이블도 커피를 사랑하던 사람 중 하나였다. “커피를 마시기 전까지 나는 절대 웃지 않는다.”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커피는 시간을 주지만, 물리적인 시간이 아니다.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한 잔 더 마시기를!” 이라고 말 한 거트루드스타인은 현대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미국의 여성작가다. 그녀는 자신이 남긴 작품보다는 그녀의 살롱을 드나들던 예술가의 면면과 그녀가 수집한 미술 작품 덕분에 더 유명해졌다.



오빠 리오 스타인과 함께 살았던 이 아파트는 (파리 플뢰르가 27번지) 피카소와 마티스, 세잔과 마네 그리고 후안 그리스의 작품이 상설 전시되는 화랑이었고, 파리 특파원 헤밍웨이의 휴식처였으며, 에릭 사티의 연주회장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파티장이었고, 시인 아폴리네르와 그의 연인 마리 로랑생의 카페였으며, 헝가리 출신의 사진작가 만 레이와 미국의 작가 손턴 와일더와 셔우드앤더슨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에게 열려 있던 최고의 살롱이었다.



역사 속 저명한 예술가들이 좋아했던 커피는 이처럼 오직 ‘커피’를 마시고자 카페와 살롱을 드나들지는 않는다. 이제 우리에게 커피라는 것은 사람을 깨어있게 하고 이성적으로 만들어 주고, 수다를 떨게 하는 액체로 각인 된 것이다.
일교차가 심하고 겨울이 가까워진 요즘 같은 날씨에는 삽싸름하고 약간의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커피가 어울릴 것 같다. ‘커피 볶는 집’의 아메리카노는 2,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4,000원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커피 가격이 착한 곳이다.


커피 볶는 집/070-7759-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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