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리본, 사랑의 꽃을 피우다-리본하우징 유지영 작가
''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낙영로에 리본으로 사람의 마음을 묶는 공예작가가 있다. 리본처럼 고운 미소를 가진 유지영(44) 리본공예작가의 공간에선 여러 종류의 향초공예품도 있어 각종 향이 풍겨난다. 머리를 장식하는 핀, 가슴에 다는 브로치, 헤어밴드 등 리본을 이용하여 만든 생활용품들이 곧 일상의 예술로 피어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상을 반영하듯 예술의 장르도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 미술 한 장르만 해도 회화, 설치 등 그 장르가 상당히 다원화 되고 있다. 꽃보다 아름다운 리본, 리본으로 전해지는 진심, 작은 행복이 참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실용성에 있어서도 뛰어난 공예의 반열에선 리본공예품들이야말로 생활의 꽃이다.
가을이 본격적으로 깊어갈 즈음, 용암동 리본하우징에서 유지영 작가를 만났다.




Q. ‘리본’으로 만들 수 있는 분야가 생각보다 넓다. 리본공예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A. “리본을 활용하여 머리핀, 슈슈, 헤어밴드 등의 헤어악세사리는 물론이고, 코사지와 리스, 선물포장, 리본자수 등을 활용한 각종 인테리어 생활소품들에도 사용된다. 최근에는 의류나 신발에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여성이 사용하는 전유물로 생각했던 리본이 이제는 멋쟁이 남성들의 보우타이나 부토니에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Q. 리본공예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어떻게 접근해야 리본공예를 익힐 수 있을까?
A. “2002년도 처음 리본공예를 접할 때는 오프라인 공방도 별로 없었다. 인터넷으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콘텐츠가 미비했다. 배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재료를 구입하는 것도 비싸고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다. 요즘은 동네에 있는 공방, 도서관, 문화센터, 평생학습센터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하여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또한 인터넷 온라인 강좌도 많아져서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많지 않아 편안하게 강의를 보면서 따라 만들 수 있다.”

Q.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리본공예는 제작 기법이나 리본 소재, 디자인 등 많은 부분에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왔다. 유지영 대표가 추구하고 있는 리본창작 영역은 어느 곳인가?
A. “그동안 새롭고 복잡한 다양한 기법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요즘은 사람들이 빅 사이즈 리본이나 화려한 색을 띈 액세서리를 좋아하지만, 내가 추구하는 리본은 기본적인 심플한 리본의 형태와 모던한 컬러를 좋아한다. 심플하고 모던한 컬러리본은 깔끔한 느낌을 주어 어느 곳에나 잘 어울려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Q. 유지영 대표가 리본공예를 익히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나는 6남매의 셋째다. 어릴 적 식구도 많고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언니들 옷만 물려받아 입던 저를 언제가 어머니가 동네시장 옷가게로 데려갔다. 그때 큰 리본달린 가격도 꽤나갔던 원피스를 골랐고 엄마는 그 원피스를 흔쾌히 사주신 기억이 있다. 그때를 추억하면 어머니의 사랑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그렇듯 어릴 적부터 저는 리본을 좋아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리본공예를 시작한 계기는 결혼 후 시댁에서 연세가 많으신 시아버님을 모시고 살았다. 어린 딸아이와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액세서리 가게에서 아동용 리본 핀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여쁜 딸아이를 세상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에서 리본공예를 시작한 것 같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사진들을 보고 따라하다 한계에 부딪혔는데 민간기관의 자격증 과정을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생겼다. 그때 혼자 했을 때 보다 작품의 완성도도 높았고,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판매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헤어액세서리를 만들었다. 지인들을 통한 주문이었지만 꽤나 호응이 좋았다. 이렇듯 저에게 리본공예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밤을 꼴딱 꼴딱 지새워도 피곤한지 모르고 만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Q. 리본공예가 대중화되면서 리본 등 재료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은데?
A. “리본의 소재에 따라 같은 기법이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 것이 리본공예의 특징이기도 하다. 전에는 시장에서 판매되는 골지리본이나 공단리본 그리고 각종 부자재와 액세서리를 주로 활용하여 공급자 중심의 제품을 만들었다면 현재의 리본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디자인되고 있다. 또한 개개인의 맞춤의 형식으로도 리본과 부자재가 제작되어지고 있다.”


나에서 우리로 확장되는 리본공예의 마음

Q. 리본공예가 대중화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A. “리본공예는 적은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공예 아이템이다. 헤어액세서리의 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 예전에 비해 인터넷 쇼핑몰도 많아지고 콘텐츠도 많이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배우고 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활용과 연구하시는 많은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기법도 다양해지고 빠르게 발전했다. 끈의 형태를 지닌 많은 소재들이 액세서리는 물론 의류, 생활소품 등이 다양한 형태로 응용되고 있으며 이제는 남자들도 보우타이나 부토니에 등 액세서리로 각자의 개성을 표출하는 시대가 되었다. 배울 수 있는 곳도 많아지고, 배움을 통해 방과 후 수업강의, 문화센터 강의, 공방운영, 리본 디자이너, 쇼핑몰 운영 등을 직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는 것이 리본공예가 대중화 될 수 있었던 이유라 생각이 든다.”

Q. 리본공예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던 경우는?
A. “요즘 리본공예를 비롯해 소이캔들, 석고방향제, 드라이플라워, 디퓨져 등 다양한 공예를 배워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수업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단순히 기술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때로는 위로하고 위로 받고, 지지해주고 지지받고, 울고 웃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어쩌다 ‘소통’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하며 지내왔다. 우리 아이만을 위해 특별한 헤어액세서리를 만들어 주고 돋보이게 해 주고 싶었던 엄마의 마음이 성장해 최근에는 재능기부를 통해 우리 지역에 있는 장애인, 아동 그룹홈,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공예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공예활동을 통해 성취감도 느끼고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만드는 동안 행복한 미소를 지을 때 제 일에 대한 소중함과 보람을 느낀다.”



유지영 작가는 2002년도부터 인터넷쇼핑몰(www.ribbonhousing.co.kr)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공예수업(리본공예, 석고방향제, 소이캔들, 드라이플라워)은 리본하우징(충북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1327 1층, 043-298-7581)에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리본하우징 유지영 작가 / ☏010-8827-7572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