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인도네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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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레스토랑을 들어갈 때, ‘왜 인도네팔 레스토랑일까?’ 궁금했다. 네팔이면 네팔이고, 인도면 인도지 왜 두 나라의 음식을 합쳐 ‘인도네팔 레스토랑’이라고 명명했을까. 그 이유는 ‘인도네팔 레스토랑’ 주인장의 유창한 한국말로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인도와 네팔은 인접한 나라다 보니 음식문화가 거의 비슷합니다. 두 나라 공통적으로 커리(카레)를 이용한 음식이 주를 이룹니다.”
지리적으로 인도와 네팔은 밀접한 거리를 두고 있어 음식과 문화가 흡사하다는 것이다. 두 나라 음식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향신료다. 우리나라에서 된장과 간장이 최고의 기본 식재료라면 인도와 네팔에서는 카레가루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내부 분위기도 70~80년대 레스토랑 분위기와 흡사하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회귀한 느낌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고 있는 강황은 카레의 주요 원료다. 인도와 네팔 사람들이 건강한 이유도 카레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치 지중해 사람들이 올리브유를 즐겨먹는 까닭에 암 발생률이 적다는 통계처럼.




이곳은 전통 ‘네팔인도’의 음식이라기보다 우리나라로 말하자면, ‘퓨전한식’과도 같은 종류의 레스토랑인 것이다. 우리나라에 된장찌개가 있다면, 인도와 네팔에는 ‘달 프라이’가 있다. 이것은 렌즈콘의 고소함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이국적인 맛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네팔의 된장찌개 ‘달 프라이’다. 뭉근하게 잘 익은 감자와 콜리플라워가 일품인 ‘알루고비’라는 카레는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베지터블 비리야니’라는 볶음밥이다. 아삭한 채소와 삼삼한 간, 향긋 달콤한 코코넛 향이 숟가락을 들 때 마다 미감을 자극한다. 여러 가지 싱싱한 야채와 네팔 향신료를 넣었다. 또한 ‘치킨 비리야니’는 닭고기와 네팔 향신료를 넣은 볶음밥이다. 양고기를 넣으면 ‘머튼 비리야니’, 향신료만 넣어 만든 밥은 ‘지라 라이스’다.

재미있는 모양의 ‘사모사’는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감자와 콩을 향신료로 양념해 튀긴 일종의 만두다. 인도 사람들에게는 일상적이라지만 특유의 고깔 모양이 재미있다. 속을 꽉 채우고 있는 건강한 맛이 은근한 든든함을 안겨준다.




인도에서는 음식은 신이 선사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함부로 아무거나 먹지 않는다. 그들의 음식은 자연 속 식물의 뿌리와 열매에서 얻은 향신료와 식재료만으로 균형 잡힌 영양식을 탄생시켰다. 냉장 문화가 발달되지 않아 인도의 요리는 대부분 즉석에서 사와 요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심지어는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옆에 있는 시장에서 재료를 사다 요리하니, 1시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라고 한다.
인도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장면을 보면 맨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다. 미개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생각이 담겨있다.
‘누구의 입에 들어갔을지 모를, 얼마나 깨끗한지도 모르는 수저보다는 내가 직접 씻은 내 손이 더 청결하다.’

생각해보면 일리 있는 주장이기도 하다. 그들은 식전에 제공되는 물인 핑거볼에 오른손을 씻은 후, 손끝으로 음식의 온도와 감촉을 먼저 맛본다. 이는 음식이 만들어지는 소리와 겉모습, 냄새, 맛, 그리고 촉감까지 동원해서 한 접시의 음식을 완전하게 느끼는 인도사람들만의 비결이다. 어쩌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바삭바삭한 난은 인도네팔의 상징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보통 인도 전통 화덕 ‘탄두리’에서 난과 바비큐를 구워낸다. 내부 온도가 400도가 넘는 탄두리의 온도를 알맞게 유지하는 일이 중요한 만큼 어렵기 때문에 오랜 경력의 요리사만이 다룰 수 있다. 매일 두 번의 반죽과 숙성 과정을 거치는 난은 플레인, 갈릭, 버터, 허브 난까지 5종류를 즐길 수 있다. 반죽에 양념 양파나 양념 감자, 코티지 치즈를 끼워 화덕에 굽는 어니언, 알루, 파니르 파라타로 색다른 맛을 더한 전통 빵도 선보인다.

인도의 맥주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맥주 킹 피셔와 안주로 바삭한 난을 즐기고 나면 이국의 색다른 행복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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