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묵은지 돌돌 말은 고등어조림 명성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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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요리는 구이와 조림이 대표적 메뉴이다. 얼큰하고 구수한 조림은 한겨울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기에는 이만한 음식도 없다. 운천동에 위치한 명성장어는 원래 숯불장어구이 전문점이다. 숯불장어구이가 1인분에 27,000원으로 장어구이가 맛있기도 하지만 점심식사 메뉴로 고등어 묵은지 조림(6,000원)과 매운갈비찜(8,000원)이 근처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어느 메뉴를 주문해도 기본 반찬이 잘 나와서 시골 할머니가 해 주시던 밥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자주 찾는 식당이다. 이곳은 식당의 외관도 동네에 그냥 오래되 보이는 특이할 것 없는 모양새이지만 내부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 켠에 자리한 연탄난로와 가정집 같은 분위기가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준다.




어느 것을 주문해도 기본 반찬의 가짓수와 맛에 놀란다고 하니 고등어 묵은지 조림을 주문했다. 이곳의 고등어 묵은지 조림은 식당의 따스한 느낌처럼 시골 할머니가 해주시던 맛있게 묵혀진 묵은지로 맛을 낸 고등어 묵은지 조림이었다. 맛있게 양념되고 오랫동안 잘 익혀진 묵은지는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더라도 그 묵은지의 맛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국물 맛을 내고 있었다. 거기에 무를 넣어 시원한 맛을 더하고,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로 양념하면 텁텁하지 않고 칼칼한 맛이 난다. 고등어 특유의 풍미와 향이 깊게 밴 무는 한겨울 별미다.





명성장어는 점심때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소문난 맛 집이다. 특히 가격대비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하기도 하다. ‘1인분에 커다란 고등어 두 마리를 넣어 주고 반찬을 이렇게 많이 주면서도 남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푸짐하다. 고등어는 가을이 되면 지질이 20%나 되어 맛이 제일 좋다. 등쪽 보다 은백색인 뱃살 쪽이 지방함량이 많아 맛이 좋다. 그 지방 중 오메가3 지방산에 심장마비 같은 급사 예방효과가 있다는데, 그 이유는 동맥경화나 심근세포막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혈관 파열이나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정맥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고등어나 참치 같은 등푸른 생선이나 들기름, 견과류에 많다. 뇌기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불포화 지방산과 산화방지제가 함유된 식품이 있는데, 불포화 지방산 중에서 오메가3 지방산이 기억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우울증, 치매, 주의력 결핍 장애 등 정신 질환에 걸릴 확률을 낮춰준다.



고등어 한 토막을 먹으면 오메가3 지방산 1g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 고등어를 주2회 이상 섭취하면 혈액청정, 혈액순환에 좋으며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겨울 명성장어의 고등어 묵은지 조림으로 묵은지를 돌돌 말은 고등어 한 토막과 잘 지은 밥 한 공기라면 오메가3 영양보조제와 같은 식품은 따로 필요가 없어 보인다.

명성장어/277-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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