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참나무 향으로 익혀먹는 통구이의 겨울풍미 -봉명참나무장작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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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 먹는 고기구이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몸(體)이 구체적으로 일용할 양식을 그리워한다면, 마음(心)은 온정이 깃든 사람들의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더 간절한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양념돼지갈비는 오랜 시간 동안 국민정서가 깃들어 있어 회식이나 가족단위 외식메뉴로 상위에 오르는 음식이다. 특히 졸업식이나 입학식과 같은 행사에서는 거의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였다. 달달한 양념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 돼지갈비를 배부르게 먹고 나면 삶도 그만큼 달달해졌다. 부강에서 직접 벌목한 참나무를 이용해 불가마의 땔감으로 이용하는 곳이 있어 화재다. 거기에 훈증으로 질 좋은 돼지고기를 익혀 고객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곳이 바로‘봉명참나무장작구이’다. 최신식 불가마의 통속에서 참나무 연기(薰蒸)로 고기를 익혀 특별한 맛을 자랑한다. 기름기는 뜨거운 열기로 쏙 빠져나가고, 촉촉한 육질은 살아있어 식감이 좋다는 평이다. 봉명참나무장작구이 홍혜경(60)대표는“참나무 장작구이의 매력은 자연의 맛을 음식과 조화시켜 음미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최고급 국내산 돼지를 참나무의 향긋한 숯불향이 익혀 깔끔하고 고소한 맛을 자랑한다.”고 말한다.



고급스런 장작구이와 입에 착 붙는 양념돼지갈비
“참나무 향이 진하게 밴 돼지고기 구이는 확실하게 고급스런 맛이 난다. 불판에 구워먹는 삼겹살과는 또 다른 차원의 맛이 존재한다. 이곳은 고기를 직접 화력으로 익히지 않고 훈증으로 익혀 참나무 향기가 제대로 스며들어 독특한 맛이 난다. 돼지고기의 잡내는 깨끗하게 잡았고, 기름기는 쫙 빠져 고기의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매력적이다.”
블로그 운영자 K(42·개신동)씨의 말이다. 그는 이어“훈증으로 익히는 까닭에 몸에 나쁘다는 탄 부위가 없어 믿음이 간다. 자꾸 생각날 만큼 중독성이 강한 맛이다.”라고 밝혔다.



커다란 장작구이통에 구워진 통 삼겹살은 통 안에서 돌면서 골고루 익혀진다. 노릇노릇 익혀 나온 국내산 암퇘지 삼겹살(목살)구이는 참나무 향을 입은 탓인지 커다란 수제햄처럼 붉은 색이 감돌았다. 나이프로 반을 잘라내자, 하얀 김이 모락모락 새어나오면서 진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맛있는 자극에 온 몸은 반응했다.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촉촉한 프랑스의 바게트 빵처럼 참나무숯불구이는 바삭함과 촉촉함이 조화를 이뤄 맛의 깊이를 한결 더했다. 바비큐에 훈제까지 덧입은 고기는 겉 부분은 바삭바삭, 속살은 부드럽다. 이 집 특유의 소스간장에 찍어 먹으니 그 풍미가 더해진다. 쫀득쫀득하게 씹히는 게 마치 젤리 같은 느낌이다. 그윽한 육즙이 나오면서 촉촉해진 돼지고기의 속살은 참나무 숯불향기로 입안을 가득 채우니 한겨울 호사가 따로 없었다. 이집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양념돼지갈비다. “우리 집 양반이 특별히 만든 양념소스에 재워서 맛이 특별하다.”
봉명참나무장작구이 홍 대표는 남편이 만든 소스로 재운 양념돼지갈비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릇에 푸짐하게 얹어 나온 양념돼지갈비 모습이 인상적이다. 양념에 푹 젖은 돼지 갈빗살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낸다. 한 눈에 보기에 두툼한 갈빗살에 침이 저절로 넘어간다. 돼지갈비는 비계가 적당히 붙어있어 쫀득쫀득하면서도 입맛을 사로잡는 맛이 있었다. 소스에 돼지갈비를 콕 찍어 먹어보니 달짝지근한 돼지갈비에 감칠맛이 더해졌다. 다시 한 입 먹자 육즙이 터졌다. 육질은 소고기를 먹는 것처럼 착각이 들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느껴진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 같지만, 내 가족이 먹는 음식처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다. 맛의 기본은 좋은 재료와 정성이다.” 홍 대표의 말대로 밑반찬 하나에도 그냥 내는 것은 없었다. 8가지 반찬 모두 손이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맛은 일품이었다. 콩나물무침, 숙성김치, 오이지, 백김치, 도토리묵, 과일샐러드 그리고 구수한 아욱국이 정겨웠다. 기본기에 충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참나무향이 깊게 밴 삼겹살을 넣고 파절이와 함께 백김치에 싸서 한 입 넣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별로 없다. 맛있는 고기를 먹고 난 뒤, 후식으로 먹는 커피 한 잔은 그대로 별미가 된다. 작은 커피 잔 위로 창밖에서 어른거리는 나뭇잎 사이로 짤랑짤랑 흔들리며 요령소리를 내는 은빛 반점의 햇빛이 다사롭다. 따뜻한 겨울의 환상을 주는 노랗고 투명한 햇살이 오늘따라 유달리 행복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뒤의 포만감이 주는 한때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봉명참나무장작구이의 주 메뉴는 삼겹살, 목살, 양념갈비다. 반찬은 8가지가 나오지만 하나도 허투루 나오는 반찬은 없다. 그만큼 정성을 다한다. 단체손님도 100명까지는 거뜬하다. 그만큼 넓고 편안하다. 주차는 맞은편 공용주차장을 사용하면 된다. 30~40대 주차가 가능하다. 고기류로 삼겹살(400g)은 2만2천원, 목살(400g)은 2만4천원이다. 양념돼지갈비(500g)은 2만2천원이다. 점심특선으로 석갈비(9천9백원)도 인기다. 점심특선 석갈비는 기본반찬이 8가지나 나와 인기메뉴다.
-봉명참나무장작구이 / 043)267-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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