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봉사자 30명, 회원 600여명 청주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된 푸르지오 작은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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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년 전만에도 생소하게 들리던 작은도서관이 이제는 청주지역만 해도 169곳에 이른다. 말 그대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아파트마다, 교회마다, 또 공공시설마다 작은도서관은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공간만 덩그러니 있고 전혀 활용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곳도 있다. 하지만 작은도서관이 있음으로 해서 주민들은 모일 수 있었고 또 마음을 모아 공동체를 위한 작은 불씨도 피어날 수 있었다. 단순히 책만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소통의 공간, 공동체를 위한 장소, 이른바 사랑방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산남동 8개 아파트의 작은도서관은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도서관으로 꼽힌다. 공간 활용은 물론 주민참여, 공동체 형성에 일조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산남동 지역 작은도서관 중에서도 산남푸르지오아파트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여명의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푸르지오 작은도서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도서관은 우리 동네 책 놀이터
푸르지오아파트 관리동 2층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청구기호 별로 도서가 책꽂이에 빼곡히 꽂혀 있다. 알록달록한 책 겉표지가 유난히 정겹고 푸근한 느낌이다. 초등학교 2학년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아이는 엎드려 신나게 만화책을 읽고, 요즘 곤충에 빠진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는 한 가운데 놓인 널따란 테이블 위에 책을 늘어 놓고 곤충에 빠져든다. 여자아이 두 명은 머리를 맞대고 책을 읽다가 깔깔대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푸르지오 작은도서관 풍경이다.



푸르지오 작은도서관은 말 그대로 아이들의 책 놀이터이자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친구를 기다릴 때, 편안하게 책을 읽고 싶을 때, 강좌를 들을 때 언제라도 도서관에 들러 편안한 시간을 보낸다. 도서관이 문을 열었던 초창기부터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주 씨는 “아이들이 수시로 들러 책도 읽고 모임을 한다”며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어른들에게도 도서관은 꼭 필요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문을 연 작은도서관은 현재 봉사자 30여명이 꾸려나가고 있으며 주민 6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700세대 중 150세대가 회원인 셈이다. 또 바느질, 컬러링 북, 냅킨공예, 영어교실 등 10여개 이르는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아동 및 성인을 위한 6000여권의 도서도 보유하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청주시 우수도서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주민이 원하는 도서관을 만들다
현재는 푸르지오 작은도서관이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봉사자가 없어 책 분류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고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곳에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이 들르기에 어려움이 있었던 때도 있었다. 박민주 씨는 “2014년 1월 전에는 현재 탁구장이 있는 자리에 도서관이 있었다”며 “지금처럼 도서관이 아파트에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돈을 버는 일도, 딱히 칭찬을 듣는 일도 아닌데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어찌 쉬웠겠는가? 박민주 씨는 “지금처럼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진 비결은 우선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고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서관을 운영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서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1월 1일 주민이면서 봉사자이자 새로운 관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유민 관장은 “도서관을 통해 주민들이 책을 더욱 가까이 하게 되고 특히 어린 아이들이 책을 흥미롭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주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잔치,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새로운 도서도 구입할 계획이란다. 이유민 관장은 “도서관이 아이들이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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