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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토끼가 아니라 거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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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달리기 시합 중 빨리 달려 나가던 토끼는 느려도 너무 느린 거북이를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당연히 토끼 자신이 이길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 빨리 달려온 토끼는 지쳐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시 쉬다가 결국 거북이가 이겨버렸다는 이야기이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허겁지겁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달려나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마치 그것이 트렌드처럼 여겨져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뒤쳐지기라도 하면 갖은 질타는 받는 일이 허다 한 것 같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고 있는 건지 사람들의 성향이 바뀌어 가고 있는 건지는 정확한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옛 이야기에서 나오는 삶의 지혜는 무시를 못할 것 같다.


운동 외의 목표라는 것이 생겼고 내가 해야 할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가기 시작하였다

청주 산남점 RADIX GnB 영어학원의 이정표 강사님은 하루하루를 자기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거북이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차근히 차근히 걸어가는 그런 분이다. 학창시절 운동을 했었는데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인해 운동을 그만두어야 했었다. 그 동안 운동만 하던 그에게는 금메달리스트라는 목표가 사라짐으로 인한 상실감은 그를 너무 힘겹게 만들었다. 그 상실감으로 모든 세상이 공격적으로 보였고 아주 거칠게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였고 삐딱한 세상과 싸움을 걸고 있었다. 의로운 싸움이 아닌 아주 비겁한 싸움이었다. 그러던 와중 그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되었다.
방황하고 있는 아들녀석이 못마땅하시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신 부모님이 한 학원을 그를 데리고 갔다. 그리고 지금 은사님인 김경희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원장님의 오로라 같은 마력이 점점 빨려 가게 되어 공부의 공자도 모르던 그가 점차 달라 지기 시작하였다. 운동 외의 목표라는 것이 생겼고 내가 해야 할 것들이 하나씩 생겨나가기 시작하였다. 그 변화의 증거로 성적들이 오르기 시작하였고 그의 생활도 점차 안정되니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쓸데없는 세상을 향한 공격성들이 하나씩 변화되고 있었다. 마치 마법과 같았다. 운동 이외에 10분 이상 집중력 있게 한 거라고는 만화책 밖에 없던 그는 원장님의 가르침과 응원 하에 그만의 학습 능력을 찾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대학 진학 후 그가 경험했던 모든 것들을 되새기며 질풍노도의 시기, 히틀러보다 더하며 북한 김정은보다 잔혹하다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그 변화를 경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경희 원장님이 그를 끄집어 내어 주셨듯 그도 아이들의 잠재력과 능력을 끄집어 내어 줄 수 있는 그런 교육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원장님을 찾아 뵈었고 도움을 요청하였다. 어찌 보면 원장님이 그에게 중학교 시절 첫 번째 기회를 주었고, 이 번은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신 것이다.
원장님이 그에게 가르쳤던 방법으로 나도 아이들에게 접근하였다. 아이들에게 접근 하는 방법은 지금도 그에겐 크나 큰 숙제이다. 아이들마다 각기 다른 성향으로 인해 이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 저럴 때는 저렇게 해야 한다 는 일률적인 공식이 통하지 않는 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잘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얼마나 이해를 하고 있냐 아이들에게 얼마나 밀착하여 지도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은 시간이 필요한 존재였다. 나만 급하게 팍팍 한다 해서 절대 아이들이 따라와 주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빠르게 반응이 오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조금씩 조금씩 따라와 주기 시작하였다. 그러한 작은 변화들이 나를 더 신나게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인 것 같기도 하다.



그는 김경희 원장님이 그에게 그러했듯이 스스로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하였다. 가끔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인지라 그의 의도와 다르게 의사가 전달이 되는 경우는 정말 너무 힘이 든다.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을 한 순간 깨달기도 하였다. 교육자가 포기하는 순간 아이들은 더 절망감에 빠질 것이고 그 절망감은 아이들에게 포기만 남겨주게 되는 것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이 말은 그가 하루 수십 번도 더 외치는 말이다. 힘들어 할수록 내가 더 관심을 가져주고 더 잘 가르쳐주도록 노력을 보이니 아이들 역시 나처럼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나 또한 또 다른 변화의 문턱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조금 이른 소리일 수도 있지만 점차 그는 어른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마치 어른이 되기 위해 조금씩 조립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을 향한 그의 시선의 각도도 점차 달라고 지고 있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잘 가르쳐야지 이게 전부였는데 이제는 어떻게 더 밀도 있는 수업이 될까?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한 교육자가 될 것인가에 고민하는 시간들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아직 은사님 김경희 원장님의 내공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언젠가는 원장님처럼 멋진 원장이 되어 그가 달라진 것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전해주고 싶고, 원장님의 제자이면서도 원장님의 직원이면서도 원장님과 같은 뜻을 공유하며 동행하는 느낌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다.
그는 빠르게 달리다가 금방 지치는 토끼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다고 한다. 그걸 한 번 경험했던 지라 다시는 그런 착오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남들은 조금 느리다고 할 수도 있지만 우직하게 그의 길, 그가 원하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내 딛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분명 놓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놓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스스로 달랠 수 있는 그런 내공을 쌓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그는 언젠가는 이솝 우화의 거북이처럼 내 인생의 피날레에 도착했을 때 누구보다 멋지게 살았노라 누구보다 멋진 교육자였노라고 이름 석자 새길 수 있는 멋진 우승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AE 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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