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추억의 엄마표 보리밥, 구수한 인심이 담긴 풍년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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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어지면서 더 찾게 되는 따끈따끈한 음식들. 그중에서도 시골에서 먹던 구수하고 담백한 식단들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심에서 제대로 된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는 외식 매장을 찾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조미료를 넣고, 식재료의 품질을 확인하지 않고 대충 조리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건강한 요리들이 정성스럽게 한 상 가득 차려지는 시골밥상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패스트푸드 형식으로 빨리 음식을 내놓는 외식 매장에서는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라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 하는 사람들도 상당수다. 그런 까닭에 요즈음 보리밥집이 새로운 음식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쌀밥보다 보리밥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작용되면서 더욱 열풍이 거세다.

예전에 보리가 익을락 말락 하면 덜 여문 곡식을 쪄서 식량으로 삼기 시작했다. 보리밥은 열무김치나 고추장에 비벼 먹거나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함께 먹으면 별미이다.
또, 보리가 완전히 익기 전에 베어다 쪄서 지은 햇 보리밥의 누룽지를 끓여 만든 숭늉은 독특한 미각을 나타낸다.


육거리 보리밥집, ‘풍년식당’은 육거리시장의 바쁜 상인과 외지에서 온 좌판상인들이 찾는 대표적인 음식점이다. 보리밥을 주문하면 비벼먹기 좋은 큰 그릇에 제공된다. 상추와 콩나물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데, 보리밥을 덜고 무생채, 열무김치, 고추장 조금, 강된장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마지막에 고소한 들기름을 넣어 먹으면 좋다. 참고로 밥은 보리밥과 쌀밥 등 입맛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무한리필로 제공된다. 맛있게 비벼진 보리비빔밥은 고소한 들기름에 구운 김에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십인십색(十人十色)’

나만의 한 그릇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보리밥의 재미다. 이것 넣을 까 저것 넣을까 하면서 콩나물, 시금치나물, 부추나물, 고사리, 무생채를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으로 비벼먹는 것이 최상의 공식이다. 탱글탱글한 보리밥에 다양한 야채들이 어울려 한 입 한 입 씹을 때마다 다른 식감을 연출해준다. 남녀노소 입가에 묻은 고추장이 물든 입언저리는 신경도 안 쓴다.


신나게 걸판지게 먹고 숭늉 한 모금 먹으면 배가 훈훈해지고 든든하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이렇게 먹고 나면 추위가 금방 물러간다.
‘풍년식당’의 보리밥은 눈으로 보기만 해도 반한 정도의 상차림은 아니다. 하지만 적당히 평범한 할머니의 손길 같은 밥상이 정겹다.
밭에서 금방 뽑아온 것 같은 싱싱한 채소에 각종 나물에 구수한 된장국까지 하나같이 감칠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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