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나눔과 공유를 실천하는 착한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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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경영은 사회적 약자 층을 배려하고 상생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기업의 이익만 추구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어려운 이웃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착한 기업, 사회적 기업들이 점점 주목 받는 추세이며 소비자들도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변화에 따라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 이미지를 토대로 공유가치창출까지 영역이 확장되어 있다. 국내의 대기업들도 성금모금 및 재능기부 등을 통하여 소외된 이웃들에게 훈훈함을 전하고 있으며, 이렇게 CF 또는 각종 방송 언론매체를 통해서 나눔 경영을 실천한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가까운 청주 내에서도 이러한 나눔 경영을 통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운영되고 있다고 하여 문을 두드려 보았다. 생산도급 아웃소싱 업체 ㈜피너코리아의 김기범 대표를 만나 보았다. 예상했던 것 보다 너무 젊은 대표였다. 좋은 일을 많이 한다 해서 연세 지긋한 재력가 어르신인 줄 알았는데 아주 소박해 보이는 젊은 분이었다. 그가 나눔 경영을 하게 된 이야기를 지금부터 해보려고 한다.
그 는 어릴 때부터 베풀며 살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길을 가다가도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나눠주며 베푸는 모습을 보이신 어머님의 가르침을 자연스럽게 보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어려서인지라 어떤 것이 베푸는 것인가도 잘 몰랐고, 아주 여유 많은 사람들만 하는 것이 기부이고 나눔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IMF가 터졌고,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집안이 한 순간에 무너져 버렸다고 한다. 한 순간 집안의 생계와 자신의 학업까지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많은 좌절과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대학교는 졸업하고 보자는 일념 하나로 틈틈이 아르바이트며, 막노동이며, 안 해본 일 없이 정말 졸업할 생각 하나로 열심히 돈을 벌었고 그렇게 스스로 학비까지 해결하였다고 했다. 그때 형제들과 주변 사람들이 많은 힘이 되어 줬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게 발돋움이 되어 주셨다고 한다. 정말 힘들 때 받았던 그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의 그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그는 나도 여유가 생기면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하고 혼자만의 굳센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힘든 대학생활 4학년 2학기때 앞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바로 식품회사 해외담당 영업부로 취직을 하게 되었고, 회사생활에서도 끈질긴 진념으로 미국 내에 15개의 매장을 수주하며, 200만불 수출 탑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후 틀에 박힌 회사 생활이 점점 그에게 부담이 되었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업부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산라인을 접하게 되었고, 인력부족으로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 인력을 운영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생산도급 아웃소싱 업체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쉽게만 느껴지던 사업도 사실 쉽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사람 상대로 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 않았는가? 생산도급 아웃소싱 업체이다 보니 매일 매일 고용인력들과 외주업체간의 조율을 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며, 가족 같은 좋은 직원들을 만나 현재 생산라인 도급을 담당하는 ㈜피너코리아 법인과 전국적으로 조달청 입찰을 수주하는 시설경비, 위생업, 파견업 및 시설관리(진천/청주 CCTV 관제센터 운영, 청주시립도서관, 나주/충주 중원문화재연구소, 청주교육문화원, 청주체육관 및 예술의전당 주차징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어촌공사, 서울대학교 등등)를 담당하는 ㈜굿파트너 이렇게 두 법인을 운영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느 정도 사업이 안정되다 보니 그가 젊은 시절 되새겼던 다짐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을 살펴보게 된 것이다. 그러다 우연히 골수이식 서약을 계기로 여러 봉사단체에 가입했다고 한다. 올해는 서원구 기업봉사대에서 주최하는 경로당 화재 재건축사업에 재능기부를 시작으로 그 해 겨울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봉사 및 라면을 전달하는 기부를 했다고 한다. 그가 말했다.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엄청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춥지 않았습니다.’ 라고 했다. 마음이 너무 너무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고, 일만 하느라 잊고 살았던 내 다짐들이 이제야 실천 되는 것에 너무 기뻤고, 자신이 힘든 시절 받았던 나눔을 다시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득 차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런 카타르시스를 통해서 그의 봉사는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12월에는 전세계 라이온스클럽에서 주최하는 LCIF(홍역 및 실명의 주요인 치료해 주는 나눔 프로젝트)에도 1,000불을 기탁하였으며, 초록우산 후원, 여성 YWCA 지원, 한국장애인공단을 통한 장애인 채용 등을 통하여 그의 다짐을 계속해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어려워 봤던 사람이 어려운 사람들의 심정을 안다고, 한 때 어려움을 겪었던 그는 그들이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고 한다. 정말 절망적일 것이고, 도움 받을 수 밖에 없는 본인들도 초라하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도 일어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또한 힘이 되어주는 누군가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고 이렇게 또 다시 사랑을 베풀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제 시작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97년의 연봉이나 지금 현재 2016년의 연봉은 사실상 별차이가 없다. 높은 연봉은 대기업만의 이야기이고, 일반적으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연봉만큼 지급해 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물가는 오르는데 점점 더 청년들은 맥 빠지는 상황을 견뎌내야만 하는 모습이 안쓰럽기만 하다고 했다. 어느 날 아침 손석희의 뉴스브리핑을 들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말이 잊을 수가 없어서 아직도 마음 속으로 되새기고 있다고 한다. ‘머피의 법칙을 누구나 알 것이다. 어차피 일어날 일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며, 그 누구의 탓도 아닌 것이고 잘못해서 일어날 일도 아니다. 또 다른 국면을 맞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며 받아들이다 보면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라고 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는 자신의 예전 힘들었던 때를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한 때 그도 부모님 원망을 참 많이 했었다고 한다. 힘든 상황이 온 것에 대한 원망을 부모님한테 돌렸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전부 다 잘못된 착각이었고, 그 어려운 시절 덕분에 그는 더 단단해 질 수 있었다고 한다. 오랜만에 건강한 기업을 만날 수가 있었다. 오로지 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나눔 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도 분명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김기범대표는 정말 진실한 사람이었고 ㈜피너코리아, ㈜굿파트너는 진솔한 기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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