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돈가스와라면이만났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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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빵가루를 입힌 후, 기름에 튀겨내는 단순한 음식이지만 바삭한 고기와 새콤달콤한 소스가 조화로운 맛을 낸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돈가스 전문점이지만, 색다른 변신이 흥미롭다. 돈가스와 라면이 만나면 어떤 맛이 날까. 개성 만점의 돈가스를 만나보자. 청주 석교동 일신여고 앞에 있는 K돈가스는 돈가스와 라면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작고 허름한 매장이지만, 내부는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어린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단출하고 오밀조밀한 인테리어지만, 사실 저녁때면 근사한 호프집으로 또 한 번 변신한다.


돈가스를 나이프로 잘라 먹으면서 동시에 젓가락으로 라면을 후루룩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집 대표메뉴는 단연 5천5백원짜리 ‘돈가스라면’이다. 원래 돈가스는 서양의 커틀릿을 변형시킨 음식이다. 일본 메이지유신 후 서양의 문화를 받아들이던 일본은 서양의 커틀릿을 가져와 가츠레츠라 불렀다. 그 후 앞에 돼지 돈(豚)자를 붙여 ‘돈가츠’ 혹은 ‘돈가스’로 변형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일본의 돈가스가 한국에 70년대에 상륙하면서 한국식 돈가스로 발전했다고 알려졌다. 한국식 돈가스는 일본식 돈가스에서 기본으로 나오는 미소장국이 빠지고 대신 서양식인 크림스프와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통째로 튀겨낸 돈가스는 커팅을 하지 않은 채, 동그란 모양의 몸체를 손님이 직접 칼로 썰어 먹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마치 서양의 비프스테이크를 나이프롤 잘라먹는 것과 흡사하다. 석교동 K돈가스는 과거의 정통 한국식 돈가스는 아니지만, 분명 일본식 돈가스와는 형식을 달리했다. 거기에 라면을 올렸으니 꽤 특별한 음식으로 변신을 꾀한 셈. 너른 접시에 돈가스 3쪽과 샐러드, 으깬 감자 그리고 라면이 담긴 용기가 올라가 둥지를 튼 셈이다. 돈가스를 나이프로 잘라 먹으면서 동시에 젓가락으로 라면을 후루룩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기에 뜨거운 라면국물은 일본식 돈가스의 미소장국과 닮아 있으니 흥미롭다. 돈가스 위에 뿌려진 소스도 시중의 소스가 아니라, 직접 만든 수제소스라 애착이 간다.


돈가스 위에 뿌려진 소스도 시중의 소스가 아니라, 직접 만든 수제소스라 애착이 간다.

“맛있어요.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어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점심시간을 이용해 선생님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 K(일신여고·2)양은 즐거운 점심 한 끼를 즐기며 K돈가스의 맛에 흠뻑 빠져있다. 라면가닥을 돈가스 특유의 갈색 데미글라스 소스에 섞어 먹어도 재미있는 맛이 연출된다. 돈가스 안에 자리 잡은 두툼한 육질도 K돈가스의 자부심이다. 옛날 경양식 스타일의 돈가스가 이제는 3세대로 넘어오면서 지역특성에 맞게 새로운 메뉴로 진화한 것이다. K돈가스의 대표메뉴는 단연 돈까스라면(5500원)이다. 치즈돈가스라면은 5백원 비싼 6천원이다. 라면은 3천원, 김치찌개는 4천5백원이다. 저녁 술안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돈가스모듬안주는 1만1천원. 의외로 늦은 밤, 어른들이 즐겨 찾는 숨은 맥주 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K돈까스 / 259-3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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