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품격있는 갈매기살 비주얼이 다른 돼지고기 봉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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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맛있네. 제가 먹어본 고기 중 최고네요.”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고기를 불판에 구워가며 K(49·여)씨는 연신 칭찬세례를 멈출 줄을 모른다. 사실 흔히 삼겹살은‘그 집이 그 집’이란 인식이 강하다. 왜냐하면 돼지고기는 요리가 아니라, 그저 재료이기 때문이다. 소위 말해서‘맛있는 집’이라고 하면‘돼지고기를 재료로 음식점에서는 자기만의 숨겨진 비법을 갖고 요리해서 내놓은 음식’이 맛있다고 인정해야 진정한 맛집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재료인 고기만으로 다른 음식점과 차별화하기란 쉽지 않다는 의미다. 하지만 매일같이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고기 집은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봉팔이’의 갈매기살은 품격이 있었다. 먹기 좋게 잘라내 오면서도 주인장의 재치가 돋보였다.

청주시 용암동‘봉팔이’는 저녁 6시부터 8시까지는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붐빈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하지만 그 궁금증은 재료를 담아내오는 그릇의 모습을 보면서 금방 깨우칠 수 있었다. 같은 고기였지만, 분명 비주얼이 달랐다. 보통 갈매기살을 시키면 원형 그대로 길쭉한 갈매기살을 내 오는 것이 보통이었다. 하지만 ‘봉팔이’의 갈매기살은 품격이 있었다. 먹기 좋게 잘라내 오면서도 주인장의 재치가 돋보였다. 살코기에 윤기가 돌아 식욕도 증가시켜줬다. 평범한 버섯과 양파를 일식집 회처럼 멋스럽게 장식해 놓았다. 재미있는 것은 돼지껍데기도 깨끗하게 손질된 흔적이 역력했다. 눈썰미가 보통이 아니었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먹이기 위해 내놓은 음식처럼 정갈한 느낌이었다.


하나를 상에 내도 맛깔나게 만들었다. 양파절임, 콩나물, 잘 익은 김치 그리고 파절이와 상추겉절이도 깔끔하다.

돼지비계로 닦아낸 불판에 갈매기살을 얹자, 고소한 향기가 코를 자극했다. 도톰하게 썰어낸 갈매기살은 앞뒤로 엷은 벽을 치며 육즙이 새는 것을 미리 차단해준다. 적당히 익은 갈매기살 한 점을 입안에 넣자, 촉촉한 육즙이 흘러나오면서 쫄깃한 갈매기살의 식감이 혀를 사로잡았다.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은 법이지.” 갈매기살 2인분으로는 부족한 듯 해, 다시 삼겹살 1인분을 추가했다. 사각형 나무그릇에 담아낸 삼겹살은 애초에 촘촘히 칼집을 내어 부드러움을 더했다. 팽이버섯과 양파 그리고 상추를 살짝 바닥에 깐 센스도 인상적이다. <봉팔이>의 메뉴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은 3만원하는‘돼지 한 마리(500g)’다. 여기저기 열에 일곱은 돼지 한 마리’를 주문해 성찬을 즐기고 있었다. 500g의 중량에 삼겹살, 갈매기살, 가브리살 그리고 돼지껍데기가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하나를 상에 내도 맛깔나게 만들었다. 양파절임, 콩나물, 잘 익은 김치 그리고 파절이와 상추겉절이도 깔끔하다. 고기만 맛있는 것이 아니라, 순두부찌개와 계란찜도 실속 있다는 평이다.



‘두툼하지만 전혀 질기지 않고 육즙이 살아있어 감탄했어요.’
이곳을 달려간 블로거들도 칭찬일색이다. 봉팔이 메뉴는 오직 돼지고기가 전부다. 돼지한마리(500g) 국내산 3만원, 삼겹살(200g) 1만1천원, 목살(200g) 1만1천원, 통갈매기살(200g) 1만2천원, 가브리살(200g) 1만2천원, 항정살(200g) 1만2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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