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엄마보다 더 엄마 같은 음식에 대한 정성
''








강원도가 고향이신 아버지를 따라 어려서부터 강원도를 오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강원도를 갈 때 마다 일부러 들리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이 안흥이었다. 안흥에 접어들면 사방에 안흥진빵이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이 즐비했다. 그곳에 들려 꼭 따끈하게 김이 오른 찐빵을 사서 오곤 했다. 하얗고 따끈한 찐빵을 반으로 가르면 후두둑 팥알들이 떨어지곤 했는데 아버지는 이 맛에 안흥찐빵을 먹는다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청주에서도 11년동안 한자리를 지키며 안흥찐빵 보다 더 맛있는 찐빵을 만드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다. 사직동 국보사거리 중앙도서관 근방 작은 골목길 안에 자그마한 찐빵이 위치해 있다. 다금찐빵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인상 좋은 사장님이 친절하게 인사를 건 낸다. 다금찐빵 허미서 대표다. 안흥이 고향이라는 허미서 대표는 어려서부터 어머니와 집에서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그녀에게는 찐빵이 일상 같은 존재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 간식만든 찐빵을 직장에 동료들 간식으로 들고 가곤 했다. 찐빵을 먹어본 사람들은 저마다 “장사를 해도 되겠다.” “맛있다. 팔아도 되겠다” 라를 말을 했다. 직장생활에 지쳤던 그녀는 시험 삼아 푸드트럭을 준비하고, 2달간 낮에는 직장을 밤에는 푸드트럭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11월 한겨울 그녀의 찐빵은 그야말로 대박이났다. 그래서 푸드트럭을 팔고 그 자본금으로 지금의 다금찐빵을 오픈하게 되었다.


수제만두는 표고버섯, 두부, 부추, 고기를 넣고 양파를 듬뿍 넣는다. 맛과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허미서 대표의 정성이 만두에 가득하다.

다금찐빵을 운영하면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는지 물었다. 허미서 대표는 문 앞의 현수막속 기사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가게 오픈하고 일년쯤 지나서 평소처럼 아침에 가게 문을 열었어요. 전화가 오기 시작하더니 하루 종이 주문전화가 폭주 하더라구요. 블로그에서 찐빵을 판매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였어요. 어느 기자님이 진빵을 시켜먹어 보고는 기사를 써서 중앙 일간지에 게재를 한거죠. 그때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동생이 집에서 전화주문만 받고 전 이곳에서 종일 찐빵만 만들었어요. 그때 찐빵을 맛본 손님들이 지금까지 단골고객으로 남아 있습니다.”
다금찐빵은 안흥찐빵과는 조금 다르다. 차이는 찐빵 소에 있다. 안흥찐빵은 으깨지 않은 통팥 소를 쓰는 반면, 다금찐빵은 통팥 소와 앙금을 적절히 배합했다. 안흥찐빵을 먹다 보면 소와 빵이 분리되는 반면 다금찐빵은 안흥찐빵의 단점을 보완했다. 통팥 소를 유지하면서 부드러운 앙금을 섞어 전통의 맛을 살리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려 현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허미서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간단하게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찐빵을 개발했다. 쌀로 만든 반죽에 대추, 옥수수, 해바라기씨, 건포도를 넣어 영양을 더하고, 단호박으로 소를 만들었다.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칼슘, 철분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을 생각해 만든 찐빵이었다. 바쁜 아이들이나 직장인들이 간편하게 한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찐빵을 만들어 보자는 아이디어로 개발하게 된 진빵이 지금 판매되고 있는 영양 찐빵이다.


다금찐빵은 안흥찐빵과는 조금 다르다. 차이는 찐빵 소에 있다. 안흥찐빵은 으깨지 않은 통팥 소를 쓰는 반면, 다금찐빵은 통팥 소와 앙금을 적절히 배합했다.

다금찐빵의 찐빵반죽은 모두 쌀로 만들어진다. 백미찐빵, 흑미찐빵, 쑥을 넣은 쑥100% 찐빵, 영양찐빵을 판매하고 있다. 수제 만두도 판매하고 있는데 수제만두 속인 찐빵을 만드는 정성만큼 특별했다. 김치만두의 김치는 직접 밭에서 키운 배추와 고추로 만든 김치로 만든다. 밭에서 키운 고추가 조금 매워 김치만두 속도 칼칼하고 매콤하다. 고기만두는 여느 만두집에서 판매하는 고기만두와 다르다. 다른 만두집에서 다 사용한다는 무말랭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한동안 시끄러웠던 쓰레기 만두에 들어간 중국산 무말랭이를 쓴다는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다. 몸에 좋은 표고버섯, 두부, 부추, 고기를 넣고 양파를 듬뿍 넣는다. 이렇게 정성으로 만드는 만두는 그야말로 수제 만두이다. 맛과 건강을 함께 생각하는 허미서 대표의 정성이 만두에 가득하다. 다금찐빵은 동네 골목길 작은 점포에 위치해 있다. 그곳에서만 11년을 지키고 있는 이유는 단골고객을 위함만은 아니다. 넓은 대로변에 번듯한 가게로 옮기라는 지인들이 많지만 가게를 옮기면 세도 비싸지고, 그만큼 가격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찾는 손님들에게 가격만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한자리를 고수한다고 말한다. 만두와 찐빵을 구매하면 쿠폰도 발행한다. 작은 동네 찐빵 집에서 보기 드문 서비스이다. 10개를 모으면 찐빵이나 만두 1인분을 서비스로 준다. 만두와 찐빵에 들인 정성만큼 가격과 서비스에도 정성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허대표의 정성이 보인다. 좋은 음식은 재료부터 남다르단 말이 있다.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하면 더할 것이 없다. 허미서 대표는 당연히 지켜야 것을 지킨다 말한다. 허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나보니 좋은 음식은 좋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정성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정성만큼 건강하고 좋은 맛은 없을 것이다. 11년을 한결같이 한곳을 지키며 고집스럽게 찐빵과 만두를 만들고 지켜내는 허미서 대표의 엄마 같은 마음이 있기에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문화가 지켜지는 것이 아닐까? 허대표의 꿈은 앞으로 조금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맛 좋은 찐빵과 만두를 제공하는 것이다. 작지만 큰 꿈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먹는 이를 생각하는 좋은 먹거리를 생각하는 그녀의 꿈이 크게 펼쳐질 것을 응원한다.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