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연극으로 변화하고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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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교육적으로 효과가 크다는 말에 이견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사 뿐 아니라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극의 교육적 효과에 공감한다. 표현력과 협동심 향상은 물론 지식 및 정서교육, 예술성과 사회성 향상에도 연극은 매우 효과적이다. 그래서일까? 교육부는 2018년부터 ‘연극’을 고교선택과목으로 신설한 데 이어 서울시교육청도 최근 ‘중학교 협력종합예술활동 운영 기본계획’을 통해 정규 교육과정에서 총 17시간 이상 연극, 뮤지컬 등 협력종합예술 체험수업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교과와 연극을 연계해 수업하는 교육연극 전문가들은 “뮤지컬과 연극 등을 만들어 연습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협업·소통 능력과 창의성이 키워진다”고 말한다. ‘수업 중에 연극하자’라는 책을 저술하고 27년간 교과와 연극을 접목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구민정 교사(서울 방이중학교)는 “연극이야말로 아이들을 지적·정서적으로 성장시키는 교육”이라며 “학교폭력 문제부터 정치문제 등 굵직한 주제까지 사회 곳곳 갈등을 교육연극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전한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청주에서도 수년째 연극의 기획부터 준비, 공연까지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진행, 이른바 ‘교육연극’을 운영하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본에서부터 의상과 무대장치 등 공연의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준비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연극이 좋고 함께 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극단 새벽’에서 운영하는 ‘해오름’이 그 주인공이다.



대본, 음향, 분장 등 직접 준비해 무대에 올려

1998년 처음 모임을 시작한 이후 해오름은 무려 17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인성교육과 정서순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창작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된 감수성 개발과 능동적 사고를 유도하고 있다. 충북 최초의 청소년극단 해오름에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0여명의 학생들이 현재 활동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3시간씩 모임을 갖고 연극전반에 관한 이론교육 및 연극창작 기초 다듬기 과정을 진행한다. 또 방학 중에는 공동으로 창작한 작품을 완성하고 연습하여 무대에 올린다. 해오름 운영을 도와주고 있는 극단새벽의 이문희 씨는 “해오름은 연극영화학과를 진학하기 위한, 즉 입시를 위한 연극적인 스킬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연습하고 공연하는 모임”이라며 “극단새벽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문희 씨는 이어 “연극은 공연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된 목표를 이해하고 그 공통된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협력하고 협동해야 한다”며 “연습과정에서 무엇 때문에 그 극을 공연하느냐 또는 극본의 내용, 역할의 해석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 반복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의견을 토의와 토론을 통해 조율하게 되는데 토론과 토의과정에서 개인과 전체의 관계를 파악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과 입체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극단새벽의 정동박 씨는 “공연을 위한 대본에서부터 의상과 무대장치 등 공연의 전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 진행하다 보니 협동심이나 타인을 위한 배려심이 없이 불가능하다”며 “해오름에서는 철저히 학생들이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해오름은 1999년 1회 정기공연 ‘또옥 똑 두드려 주세요(이기중 지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0여 편의 작품을 선보였다.



예술의 대중화에 힘써

‘예술의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굳은 의지로 시작한 극단새벽은 1991년에 창단했다. 당시 ‘내일을 여는 연극’이라는 공동목표를 가진 연극인들의 작업장으로 활용된 공간이었다. 주요 단원들은 20년 이상 연극에 몸 담아온 전문 연극인들과 대학의 극예술연구회 출신으로 현재 40여명이 교육, 연기, 연출, 극작, 무대미술 등 연극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창단 이후 약 10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해 왔으며 청소년극단 ‘해오름’ 이외에도 주부연극동아리 ‘해오름’과 직장인연극교실 ‘해보자’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해오름, 해바라기, 해보자 회원들을 위한 무대인 ‘둥둥연극제’를 개최, 예술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정동박 씨는 “청소년 극단 및 주부, 직장인 연극교실은 지역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고 즐길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교육연극을 통한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하고 지역주민들이 바쁜 생활 속에서 삶의 여유를 찾고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예술 참여자로서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오름에서는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 3학생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단원을 모집한다.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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