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

진정한 교육, 숲에서 이루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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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이다. 청주지역의 각 단체 및 교육 관련기관에서는 봄을 맞아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생태교실 및 자연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이 숲으로 들어가 꽃과 풀, 곤충, 동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학원이나 학교에서 하기 어려웠던 체험을 할 수 있다.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물론 정서순화, 자연과 공생하는 법을 몸으로 알게 된다는 점에서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청주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생태교실 및 자연 체험학습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본다.




사계절의 변화, 눈으로 직접 보고 배울 수 있어

현재 청주지역에서 열리는 생태수업 및 자연체험학습은 ‘청주역사문화학교’가 주관하는 ‘토요생태교실’, ‘산따라물따라’가 주관하는 ‘야생동물학교’, 일명 딱따구리 아빠로 불리는 김성호 교수의 ‘생명수업’,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연합)이 운영하고 있는 ‘풀꿈자연학교(이하 풀꿈)’를 들 수 있다. 청주역사문화학교가 주관하는 토요생태교실은 한 달에 한번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60여명의 초등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청주역사문화학교의 이흥선 강사는 “3~4년 전만해도 참여하는 아이들이 20여명에 그쳤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아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생생한 자연학습이면서 자연 속에서 뛰놀고 학원이나 학교에서 하기 어려웠던 것을 체험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듣고 신청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흥선 강사는 이어 “토요생태교실은 사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만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다. 자연물로 놀이를 하는 것이 어려운 요즘 자연물을 직접 보고 만지면서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정서가 순화되는 것은 물론 자연과 공생하는 법을 몸으로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토요생태교실은 지난 3월 15일 상당산성에서 개구리 알 관찰하기, 냉이 캐기를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에 한번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4월에는 ‘봄놀이 꽃놀이’, 5월에는 ‘봄에 만나는 곤충’, 6월에는 ‘냇가에 사는 벌레’, 7월에는 ‘숲속 밧줄놀이’를 주제로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민석 군(개신초 3)은 “개구리 알을 가까운 곳에서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다음에도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주변을 둘러보고 느끼면서 배우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가을곤충, 단풍, 나무집 짓기 등을 주제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운영하는 풀꿈자연학교는 잎새반(1~2학년), 둥구나무반(3~4학년)으로 나눠 4명의 강사가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4일 용정산림공원에서 입학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환경연합의 한 관계자는 “아직 한 달에 한번밖에 진행하지 못하지만 어린이들이 무척 즐거워한다”며 “자연학교에 오는 어린이들은 자연 속에서 뛰놀고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풀꿈자연학교는 올 3월부터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산따라물따라에서 진행하는 야생동물학교와 미호천 탐사, 생명수업도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다. 산따라물따라는 ‘자연, 사람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자연과 생태, 환경을 중심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체험학습 및 교육을 하는 단체다. 2012년 충청북도자연사랑네트워크 동아리로 시작한 산따라물따라는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환경교육 및 체험활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윤석준 강사의 지도로 매달 한 번씩 산이나 숲으로 나가 뱀, 곤충, 담비 등 야생동물을 만나볼 계획이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정지영 씨는 “야생동물학교도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는 프로그램이지만 특히 김성호 교수님의 강의는 아이들에게 자연을 어떻게 관찰하고 공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소개했다.



자연에서 배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들은 구조화된 놀이기구와 비 구조화된 놀이 환경이 적절히 조화롭게 접목된 환경에 노출될 때 최고의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어른도 주변의 적절한 자극과 구조화된 체계가 있을 때 업무의 능률이 오르는 것처럼 아이들도 구조화된 놀이시설이나 프로그램 등 적절한 외부 자극이 있을 때 훨씬 높은 놀이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김영희 교수는 ”자연 속에서 하는 놀이야말로 인성과 감성발달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자연과 함께하는 놀이는 그 자체가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요생태교실 이흥선 강사는 “숲 체험이나 생태교육은 살아있는 생명체를 존중하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교육적인 효과 이외에도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며 “질문하고, 관찰하고, 만져보도록 허용해주는 열린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강사는 이어 “이름 없는 작은 풀이나 꽃들도 자기가 태어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이것이 바로 어릴 적부터 숲 체험과 생태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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