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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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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고 파울로 코엘료가 말했다.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이 휴가 때나 연휴 때 여행 가는 것을 많이 고민 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지 않을 까 싶다. 내가 모르던 세상에 발을 디딘다는 것 자체가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할 것이다. 특히 나이가 하나 하나 들수록 새로운 어떤 것에 도전하고 모험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파울로 코엘료가 여행은 용기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나 싶다.



청주시 서원구 선거관리위원회 황수현 사무국장님이 지난 해 용기 있는 도전을 하셨다고 하여 찾아 뵙고 그의 용기 있는 여행 스토리를 듣고 왔다. 그는 2016년 11월 6일부터 19일까지 총 12박 14일 코스로 네팔의 안나푸르나와 포카라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왔다. 사실 40대 초반까지만 해도 모든 중년들이 그러하듯이 내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본래의 나를 잊은 채 열심히 직장생활 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 음악을 즐겨 듣던 그가 Mp3 기기를 구입하게 되었는데, 문득 15만원짜리 Mp3가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는 선물이자, 자신을 위한 투자였던 것을 깨달았다. 왜 나를 위해 쓰는 15만원이 뭐라고 쩔쩔맸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는 나를 위해 살아보자 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평소 좋아하던 등산과 여행을 통해 또 다른 행복감과 자아를 찾아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부터 멀리 멀리 다녔던 거는 아니라고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가까운 국내 여행부터 하기 시작했고, 아들과 둘이서 배낭을 메고 자전거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딸과 둘이서 여행을 가기도 하고, 가족 넷이서 무작정 여행을 떠나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이 새로운 모험을 하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고, 그를 점점 더 젊게 만들었고 용기 있게 만들었다. 황수현 사무국장님은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네팔 안나푸르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1년 동안 준비기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무작정 떠날 수 있는 만만한 곳은 절대 아니었다. 진짜 그야말로 용기가 필요한 일정이었다. 가이드가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진부한 패키지 상품으로 간다면 별 다른 준비는 필요 없었을 것이다. 편할 수는 있었겠지만 짜여진 코스대로 움직이면 놓치는 것들이 너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네팔 있는 그대로를 느끼고 싶어 자유여행을 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스스로 정하고 그 스스로 해결해나가고 싶었다. 그런 것이 그가 생각하는 진정한 용기가 아닐까 싶었다. 처음엔 혼자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아내도 함께 도전하고 싶다고 하여 함께 하기로 하였다.


6월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열흘 동안 등산하는 코스이므로 체력 단련을 당연지사였다. 카트만두까지 직항도 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중국 광저우를 경유하는 비행기편으로 티켓팅을 했고, ‘포카라 놀이터’라는 카페에 가입을 하여 가이드 포터, 카트만두 국내선, 팀스퍼밋 발급과 숙박 등을 예약을 했다. 철저한 사전 조사로 네팔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에 한 해 최소한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비록 가이드 포터의 도움을 받지만 배낭 짐도 최소한으로 간편하게 준비하였고, 히말라야의 정기를 잔뜩 느끼기 위해 아주 경건하고 겸허한 자세로 네팔을 맞을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네팔에 도착하였다. 첫째 날은 비행시간으로 하루를 보냈고, 둘째 날은 파슈파티나트 사원을 관람하였다. 그리고 히말라야를 만나기 위한 메인 도전을 위해 포카라로 이동을 했다. 비행기 차창에서 히말라야의 산맥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가슴 깊숙이 뜨거운 마그마가 분출되는 것처럼 뜨거워지기 시작하였다. 설레면서도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몰려오고 있었다. 오히려 아내가 남자인 나보다 더 덤덤해 보였고, 까짓 것 뭐 해보자는 그녀의 모습이 나에겐 더욱 더 힘이 되어 주었다. 사실 나 혼자 왔다면 그 두려움은 더 컸을 텐데, 아내와 함께 오니 의지도 되면서 서로 힘이 되어 주는 것 같아 안심이 되기도 하였다. 정말 아내와 함께 오길 잘한 것 같았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한 없이 작은 존재이다. 절대 자연 앞에서 겸손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트래킹 계획도 무리하지 않는 방향으로 조율했다. 11월 8일 드디어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보통 나야풀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하나 아내의 체력을 고려하여 힐레까지 지프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고, 힐레에서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한국에서 등산하는 느낌이랑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목적지 울레리까지는 3,800 계단으로 이루어진 구간이 나오는데, 평소 계단을 자주 이용하는 습관 덕분인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크게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올라가는 주변 하나하나 모든 걸 내 눈에 다 담고 싶어 힘들다는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던 것 같다. 여자라서 나보다 힘들어 할 줄 알았던 아내는 날다람쥐마냥 뛰어 다녔고, 오히려 내가 아내에게 의지하고 트래킹을 이어 나갔던 것 같다. 첫 번째 롯지에 도착하였다. 롯지는 트래커의 휴식을 담당하는 곳으로 산악 마을마다 위치하고 있어 식사를 해결함은 물론 각종 음료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곳이다. 울레리의 Four Season 롯지는 최신식 시설로 따뜻한 물로 샤워가 가능하며 가이드 포터가 식사 전 과정까지 서포터를 해주고 있다. 많은 외국인들로 붐벼서 숙박비용이 비쌀 것 같았는데, 2~3000원 정도이며, 하지만 고산지대로 갈수록 음식 값은 비싸졌고, 특히 낮과 밤의 기온 차가 너무 커서 미리 챙겨 온 보온 용품들이 아주 유용하게 쓰였다. 준비물로 귀마개를 잊지 말고 준비하라기에 왜 그런가 싶었는데 첫 롯지에서 그 이유를 알았다. 새벽 동이 트려고 하자 매 방마다 각 나의 언어로 부른 알람 노래들이 차례대로 울려 퍼져 잠을 충분히 못 자기 때문에 반드시 귀마개는 필수였다. 내일은 어떤 자연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에 부분 채 하루를 맞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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