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혁명과 낭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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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먹방(먹는 방송)이 유행처럼 TV 속으로 스며들어 음식(요리) 관련 프로그램들이 장악한 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눈과 입을 자극하며 ‘YOLO LIFE’에도 한몫을 하였다. 요즘 들어 이에 못지않게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여행 프로그램이다. 일요일 아침 TV를 틀면 조용한 음악과 함께 울려 퍼지는 나레이션에 빠져 나만의 세계여행을 떠났던 예전과는 달리 여행 프로그램이란 타이틀에 각종 콘텐트를 접목시켜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 아름다운 곳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보며 우린 항상 생각한다. 나도 한번 가볼까? 하며 혼자 계획을 정하다가 학교, 직장 등등 이것저것 막히는 일과 가본적 없는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항상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곤 했다. 언제까지 우리는 포기할 것인가? 낯선 곳으로 그들의 일상에 함께 하기 위해 떠난 ‘여행작가 김춘애’씨를 만나 보았다.



간단한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2013년 9월 공저로 참여한 <반나절 주말여행>과 2016년 11월 단독 출간한 쿠바 가이드북 <쿠바 홀리데이>의 저자이자 여행 작가 김춘애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으로 여행은 그저 취미에 불과했던 제가 여행 작가가 된 건 2007년 처음 쿠바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예요. 많은 나라 중에서도 쿠바는 제겐 조금 더 특별한 곳이었죠. 그래서 결국은 쿠바 여행 작가, 여행 전문가 그리고 쿠바 여행 플래너라고 저를 소개합니다. 우리에겐 아직 낯선 쿠바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가깝게 소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어요. 블로그에 쿠바 이야기를 쓰며 쿠바를 알리고 있고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들려고 노력 중입니다. 시간이 나는 대로 언제든 쿠바로 떠날 겁니다. 쿠바를 사랑하고 쿠바를 동경하고 쿠바를 그리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 생에 가장 행복한 여행으로 기억될 수 있게 말이예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여행은 무엇인가요?

여행은 글쎄요, 딱히 뭐라고 정의하기 힘든 단어 같아요. 그래서 제게 여행은 ‘삶’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삶의 범위에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게 되잖아요. 여행이 그래요, 때론 일상 같고 때론 아주 특별하면서 없으면 안 되지만 늘 가질 수만은 없는 그런. 저는 여행을 통해 꿈을 찾았고 일을 찾았죠. 하루하루 매일이 여행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여행이다’라고 생각합니다. 며칠 전엔 아주 짧게 대만을 다녀왔어요. 한국에서 만났던 외국인 친구가 그곳에 머물고 있거든요. 짧은 2박 3일간 저는 그 친구의 일상을 살짝 훔쳐보고 왔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돌고 역사적인 곳을 보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지하철을 타고 대만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원을 둘러보고 그들의 평범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저는 그런 여행도 참 좋아해요. 그저 삶의 일부분인거죠.


가장 행복한 여행은 언제였나요?

과테말라의 예쁜 도시 안티구아에서 머물렀던 5개월, 제겐 그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여행은 늘 행복하지만 그 시간은 제게 더 특별했던 시간이죠. 5개월이면 여행이라 정의하기 모호한 시간이에요. 특히나 한 곳에 5개월을 머물렀으니. 그런데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누군가의 일상을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더군요. 그 시간은 여행과 일상을 함께 하며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배우고 느꼈던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지요. 아, 행복했던 그 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네요.




아직은 우리에게 생소한 '쿠바' 어떤 나라인가요?

쿠바는, 그렇죠 우리에게 아직은 생소하다고 표현할 수 있는 나라죠. 쿠바의 정식 명칭은 쿠바 공화국(Republic of Cuba)입니다. 먼저 쿠바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겠죠. 쿠바는 미국의 마이애미 아래, 멕시코 옆에 위치한 카리브 해의 섬나라예요. 위로는 바하마가 있고 우측으로 자메이카와 아이티가 있죠. 수도는 아바나이고 크기는 남한 보다 더 큽니다. 언어는 스페인어를 사용해요. 쿠바라는 나라를 우리에게 소개한 것은 영화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과 체게바라 생을 보여 준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아닐까 싶어요. 지금도 많은 여행객들이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과 같은 밴드의 음악과 그들의 향수를 찾아 쿠바를 찾는답니다. 살사와 시가로도 유명한 쿠바는 우리에게 정열의 나라, 카리브 해의 진주라고 소개되기도 하죠. 공산주의라 북한과 더 친하고 우리와는 수교도 되지 않은 나라지만 얼마 전부터 쿠바는 가장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답니다.


쿠바의 문화는 어떤가요?

쿠바의 문화라, 우선 ‘다양함’ 이라 정의할 수 있겠네요. 쿠바는 다양한 문화가 섞여 지금의 ‘쿠바’를 만들어낸 곳이에요.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쿠바 섬에 원래 살고 있는 원주민들은 그들의 언어, 종교 등 모든 것을 잃어버렸죠. 그리고 그들도 서서히 전멸됩니다. 원주민들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은 스페인에서 온 정복자들의 욕심 때문입니다. 설탕 산업 등을 시작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했고 힘겨운 노동과 종교적으로 박해와 억압을 견디지 못한 원주민이 죽임을 당하거나 죽어갔죠. 그리고 아프리카 흑인 노예를 수입하게 됩니다. 일부 중국인 노예들도 그때 쿠바 섬으로 갔죠. 쿠바 원주민과 유럽의 백인 사이에서 태어난 메스티조(Mestizo)와 흑인과 백인 혼혈인 뮬라토(Mulato) 그리고 흑인, 백인, 중국인과 한국인 등 쿠바인의 구성은 그야말로 다양해요. 이렇게 쿠바는 다양한 문화가 만나 ‘쿠바’라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답니다. 쿠바 사람들은 참 친근합니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에 서스럼 없어 여행자들과 잘 어울리고 음악을 사랑하죠. 그렇지만 쿠바인을 낭만적이라 표현하는 것에 저는 조심스러워요. 특히 지금의 쿠바는 아주 경제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들의 정치적 이념대로, 경제적 원리대로 살아가고 있죠. 사람들은 그들이 낭만적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들이 낭만적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에요.


쿠바를 사랑하고, 여행지로 추천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사실 쿠바를 여행할 때는 상당한 불편함도 감수해야 해요. 지하철도 없고 택시는 늘 흥정을 해야 하고 낡은 차들은 가다가 멈추기가 다반사예요. 인터넷도 정해진 곳 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답니다. 그럼에도 쿠바가 가진 매력은 양 손가락이 부족할 만큼 많아요. 살사 음악이 있고, 맛있는 칵테일 모히또가 있고, 특별한 담배 시가가 있고, 정열의 댄스 살사가 있죠. 따뜻한 쿠바인의 미소가 있고 60년도 더 된 클래식 카와 거기에 넘치는 말레콘의 파도까지. 직접 가보지 않으면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는 곳이 쿠바죠. 그리고 보편적인 여행의 방식을 조금 벗어나서 쿠바를 즐겨보세요. 보는 여행보다는 즐기는 여행을, 사진으로 담는 여행보다는 마음에 담는 여행을 말이에요. 그렇게 쿠바 여행을 다녀온 후 당신은 기존의 여행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쿠바를 기억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쿠바는 정말 매력 덩어리예요!


마지막으로 여행을 고민하는 많은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행의 주인공은 자신입니다. 내가 행복한 여행,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하세요. 그리고 떠나기 전에 가지는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세요. 특히 쿠바는 많은 분들이 ‘위험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에 여행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차근차근 준비를 하다 보면 그런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정말 가보고 싶은 나라 혹은 도시가 있다면 천천히 알아가는 연습을 하고 마음이 원할 때 그때 떠나세요. 여행은 당신이 당신에게 주는 행복한 선물입니다. 고민만 하지 말고 용기를 내세요. 지금 바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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