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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미친 사람들, 팀블랙탬퍼 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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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미친 날씨다. 맑았다 개었다 화창했다 흐렸다 오뉴월의 서리보다 더 무서운 게 있다면 요즘 같은 미친 날씨가 제일 무섭다고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미쳤다라는 말이 참 좋다. 미쳤다는 말을 좋다고 하면 다른 이들은 나를 보고 미쳤다고 할 수도 있겠다. 요즘 여행에 미치다. 일에 미치다. 운동에 미치다. 등 자기가 좋아하는 어떤 분야에 열중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미쳤다고 표현을 많이 한다. 그래서 내가 ‘미치다’ 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다.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깊게 파고들고 연구하고 배워나가고 진보해 나가는 그들의 모습이 너무 좋다.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것. 삭막한 요즘 세상에 한 가지라도 좋아하는 게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한 인생이 아닌가. 이번에 만나 본 그들도 커피에 미친 행복한 사람들, 바리스타 크루 팀블랙탬퍼를 만나고 왔다. 바리스타들이 보여 크루를 결성했다?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팀블랙탬퍼는 팀장 이덕원, 라떼아티스트 이준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난히 커피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다. 맛있는 커피에 대한 열정이 높아만 갔고, 결국 커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했다. 사람들에게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커피에 스토리로 묻어나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팀블랙탬퍼의 커피 레시피를 만들어 퍼포먼스를 통해 그 향기로운 커피를 사람들에게 눈으로도 제공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팀블랙탬퍼라는 크루를 결성하게 되었고, 작은 커피랩실도 마련하여 다양한 레시피를 많은 바리스타들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커피는 원산지나 블렌딩, 로스팅 하는 방식, 추출 방법, 그 날의 날씨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두 사람이 같은 일정한 재료로 떡볶이를 만들어도 그 맛이 다 틀리듯이 커피도 같은 원두를 쓰더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이 매력에 푹 빠져 팀블랙탬퍼 크루들도 커피와의 인연을 시작했다고 한다. 기분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커피를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커피의 엄청난 매력이라고 한다.
15년 전부터 지금까지 커피에 관한 이미지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건 확실하다. 이전만 해도 커피 하면 다방이었고, 다방은 물장사 중에서도 가장 천한 물장사라고 칭할 정도로 이 땅에서의 커피의 이미지는 최저였지만, 각종 외국 커피브랜드를 통해 완전 짧은 시간 안에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였고, 어디 카페에서 보자는 등 약속 장소의 메카, 도서관보다 공부 잘되는 카페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재탄생 되었고, 치킨 가게처럼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많이 도전하는 사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팀블랙탬퍼는 이렇게 커피의 이미지 변신에 발 맞추어서 그들도 재미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고 하였다. 그들은 특별한 꿈을 꾸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그들만의 커피 랩실에서 그들이 미쳐있는 커피, 다양한 음료를 새롭게 개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해주고 싶다고 했다. 마치 어떤 바리스타만이 가지고 있는 것 같은 특별해 보이는 그런 레시피가 아닌 어느 누구나 쉽게 공유할 수 있는 레시피 정보를 오픈 하고 싶다고 했다. 그들이 팀블랙탬퍼 크루를 결성하게 된 계기는 자기 매장이 없는 바리스타들이 커피 공부와 자기 실력 향상에 목말라 있다고 한다. 연습할 공간도 없고 공유할 사람들도 없는 젊은 바리스타들을 위하여 만든 크루이고, 내년에 드디어 그 동안 준비해온 작업실을 오픈 할 예정인데, 다양한 바리스타 교육도 하고 더 많은 멤버들을 구성하여 지금보다 더 나은 컨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팀블랙탬퍼는 커피에는 당연히 미치고, 커피 이외에도 미친 사람들, 독특한 사람들, 개성이 뚜렷한 사람들과 크루를 운영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팀블랙탬퍼 크루가 개발한 음료인 시나몬 카푸치노를 한 잔 주었다. 평소 카푸치노를 먹지 않았다. 지나치게 쓰거나, 지나치게 단 맛이 우유와 섞여 이 맛 저 맛도 아닌 어중간한 맛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팀블랙탬퍼가 만든 시나몬 카푸치노를 한 입 맛 본 순간. 마치 정우성이 내 눈앞에 앉아 있는 것 같은 그런 아주 황홀한 맛이 느껴졌다. 그 동안 내가 알던 그런 시나몬 카푸치가 아니었다. 나의 편견이 만들어 낸 그런 맛없는 시나몬 카푸치노가 아닌 정말 커피에 미친 사람들이 만든 미친 맛을 가진 미친 시나몬 카푸치노였다. 입 안에서 작은 시나몬 입자들이 탱고를 추면서 커피와 우유, 시나몬이 고루 섞여 입 안 가득 향긋한 잔향을 남기는 이 시나몬 카푸치노가 너무 환상적이었다. 남들과는 약간 차별화된 그들만의 노력이 느껴져서 인지 더욱 그 잔향은 나에게 강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이 미친 시나몬카푸치노를 맛보고 싶다고 이덕원 바리스타가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사창동에 있는 빙봉커피를 찾아간다면 이 미친 맛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전국 방방곳곳에서 진행하는 각종 카페 쇼에도 참가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칵테일만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커피도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팀블랙탬퍼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하였다. 매달 전국 방방곳곳에서 열리는 바리스타 카페쇼에도 초청을 받기도 하고, 다양한 공연, 시연행사 등 여러 참가해 달라는 의뢰를 받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커피에 대해 연구하고 싶다고 했다. 지금 알려지지 않은 신비스러운 맛을 다른 사람들에게 맛보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돈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미쳐있는 이 커피를 아주 오래 오래 곁에 둘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인해 변질된 커피 맛을 보여주기 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이 커피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그들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했다. 더 이상 기호식품 커피가 아닌 물 아니면 커피를 선택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한다.
팀블랙탬퍼는 참 섹시한 사람들이었다. 자태가 섹시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멘탈과 그들의 열정, 그리고 커피에 미쳐있는 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섹시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은 만나는 직업인지 그 사람의 눈동자만 보아도 그들이 얼마나 많은 열정을 지니고 있는 금방 캐치해 내는 요상한 잔재주를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인지 아직도 인터뷰 내내 보았던 그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잊지 못하겠다. 팀블랙탬퍼 크루에 대한 열정과 그리고 커피에 대한 열정이 말은 하지 않고 눈동자만 보더라도 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그들이 좋아하는 것 자체가 직업이 되어버린 그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고, 평안해 보였다. 그래서 그들이 만들어 준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팀블랙탬퍼처럼 멋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 졌으면 좋겠다. 그럼 이 세상은 항상 활기 찰 거 같다. 계속 팀블랙탬퍼 그들을 응원 할 생각이다. 그들은 너무 섹시하고 섹시한 바리스타 크루 팀블랙탬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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