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이야기를 꿰메는 가죽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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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우리 생활 전반을 좌우하는 시대다. 세상은 빠르고 더 빠르게, 똑같은 물건이 공장에서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물건은 유행을 타고 또 그만큼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우리의 삶에 편의성은 더해졌지만 가치가 덜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디지털 기술이 우리의 모든 생활을 바꿔놓고 있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아날로그가 주었던 감성을 다시 찾고 싶어 한다. 빠른 디지털 세상에 대항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에서 사람들은 위안을 얻기도 하며, 복잡한 삶에서 나름의 안정적인 균형을 찾기도 한다. 비슷한 이유에서 인지 최근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물건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는 가죽공방 관련 기사를 본적 있다. 아날로그 감성에 목말라 있던 나 또한 길을 지나던 중 우연히 가죽공방을 발견하게 되었고 무언가 모르게 느껴지는 끌림에 나도 모르게 이미 공방 안에 앉아있게 되었다. 아담한 공간에서 아름다움과 재미난 이야기가 꽉 차 있는 스티치코 가죽공방을 소개해보려 한다. 청주시 성화동에 위치한 스티치코 가죽공방은 고은진 대표가 2016년 11월 오픈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스티치코 가죽공방을 들어선 순간 고은진 대표는 밝은 미소와 긍정의 에너지로 반갑게 맞이해줬다. 낯선 사람을 따뜻하고 편하게 대해주는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티치코 가죽공방을 찾는 첫 번째 이유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스티치코 가죽공방에서는 원데이 클래스와 취미반, 가방반을 수강 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는 말 그대로 2-3시간 동안 간단한 팔찌, 키링, 카드지갑, 여권케이스, 벨트 등의 작품을 만들 수 있으며 취미반은 소품에서 단순한 가방위주의 작업으로 주2회(1회-2시간 30분소요) 총8회를 기준으로 진행한다. 가방반은 다양한 가방을 기초부터 배우는 과정으로 주2회(1회-2시간 30분소요) 총 8회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내가 원하는 디자인의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죽제품을 주문/제작도 가능하다.
가공법에 따른 다양한 가죽의 종류에 대한 설명과 가죽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부터 좋은 가죽 고르는 방법, 관리법 등을 기초부터 꼼꼼하게 설명 들을 수 있으며, 가죽작업에 필요한 목타, 고무망치, 모양펀치, 스터드, 가죽칼 등 수 많은 공구들도 하나 하나의 쓰임새를 직접 체험하고 손으로 익혀가며 가죽공예 작업에 빠져들 수 있다. 특히 끝이 둥근 바늘과 다양한 색상을 지닌 실을 이용한 바느질 작업은 가죽공예의 꽃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고은진 대표는 가죽으로 무언가를 직접 만드는 일은 그 사람의 혼이 담겨 있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가죽을 고르고 자르고 꿰매고 붙이는 모든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죽과 손은 맞닿아 있고, 결국은 피부와 피부의 교감을 통한 작업인 셈이다. 여러 사람에게 공통적인 재료를 주고 작업을 진행하더라고 단 하나의 작품도 겹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작업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각각의 개성 있는 작품이 탄생 한다고 한다. 고은진 대표는 수강 외에도 청주 공예페어, 예술장터, 세종대왕과 초정약수 축제, 청주야행 밤 문화산책, 청주 공예비엔날레, 부산 K-핸드메이드페어, SIHF 서울 국제 핸드메이드페어 등 전국적으로 열리는 축제와 행사에도 가죽공예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열심히 참여 중이며 청주공예비엔날레 안 청주공예페어가 열리는 3층(무료입장)에서 9월 13일 부터 10월 22일 까지 40일간 가죽공방 스티치코를 비롯한 여러 공예인들이 참여해 세상에서 하나뿐인 아름다운 공예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과 수강을 통해 몸이 지치고 힘들 법도 하지만 고은진 대표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스티치코를 찾는 사람들을 보면 각자의 사연이 담긴 작품들이 탄생한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가 담긴 작품들은 분명 같은 소재와 같은 디자인이지만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작품에 대한 영감을 얻고 있으며 이러한 감성교류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고, 많은 사람들은 작품을 사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가죽공예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고은진대표는 스티치코를 현재에서 머물기 보다는 단단한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열심히 미래를 향한 초석을 다지는 중이며 가죽공예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이 모여 감성을 교류하며 소통하고 더욱 단단한 스티치코의 형태를 만들고 싶어한다. 훗날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점유 할 브랜드로 성장하려는 꿈을 꾸며 열심히 진행 중이다.
공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것, 누구나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물건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매력이 있다. 별거 아닌 듯 보이는 작업에 누구나 정성을 다해 혼을 담아 빠져들게 된다. 특히 가죽은 사용하는 이의 손때와 함께 시간을 공유하며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점점 모양새를 갖추어가는 매력이 있다. 때로는 긁혀 흠집이 생기고, 비를 맞아 얼룩이 지더라도 버려지지 않는다는 믿음, 어쩌면 우리가 가장 믿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가죽과 내 손이 닿는 순간 찾아오는 높은 집중도와 마음의 안정은 곧 몸과 정신에 깃든 긴장을 내려놓게 만들 것이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고은진 대표는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과 손을 통해 만드는 맞춤형 핸드메이드를 지향한다. 가죽과의 첫만남은 ‘나의 색을 옮겨 담는 나를 위한 혹은 누군가를 위한 단 하나의 선물’ 이었다. 내 색깔이 묻어나는 디자인 제품을 만들고 싶다면 가죽공방 스티치코를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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