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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 of Fl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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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 한 켠의 아버지의 모습은 때때로 한 손 가득 하얀 안개꽃과 빨간 장미의 우아한 조화를 이룬 큼직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꽃다발을 어머니께 선물하는 모습과 작은 꽃다발 하나에 활짝 웃으면서 아버지에게 사랑에 뽀뽀를 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의 모습과 어떤 레스토랑에 가면 수요일에 장미를 주었던 게 아직도 머리 속에 짙은 장미향과 함께 남아 있다. 이처럼 어떤 이벤트를 할 때 졸업식, 입학식, 생일 등 되돌아보면 항상 꽃과 함께 좋은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요한 날만 꽃다발을 주고 받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꽃은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용도로 그 쓰임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 굳이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갑작스러운 깜짝 꽃 선물을 즐겨 하거나 꽃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물하거나 때로는 기분 전환 겸 꽃을 사러 가기도 한다. 장미 꽃다발에 극한 되어 있던 꽃집이 이제는 아주 다양하고 향기로운 꽃들이 늘어났고, 부잣집 사모님들만 즐겨 할 수 있었던 꽃꽂이 클래스도 이제는 대중화 되어 많은 사람들이 꽃을 즐기고 있기도 하다.
부유함을 상징하던 이전의 꽃꽂이와 달리 최근 몇 년 전부터 꽃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인 플로리스트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게 되었다. 플로리스트라는 뜻은 ‘플라워+아티스트’ 또는 플로스+이스트의 합성어로서 꽃을 상황과 목적에 맞게 연출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전문직이 되었다. 90년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꽃집아가씨, 꽃집아줌마로 불리우던 곳들이 이제는 전문직으로 각광받고 있다. 물로 이전에 플로리스트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지금처럼 대중화되어 있진 않았었다. 어떻게 이 작은 꽃들이 각광을 받게 되었는지 아름다운 꽃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정소희 플로리스트를 만나 꽃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정소희 플로리스트는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음대 입학을 준비하던 입시생이었는데, 매일 지겹게 반복되는 입시라는 답답한 일상은 너무나도 힘들고 지치는 시기였다. 입시에 대한 부담감과 쳇바퀴처럼 똑같은 삶에 힘겨워하고 있을 시기에 우연히 접하게 된 원예활동을 통해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혹은 신체적 적응력을 기르고 재활과 정신적 회복을 도와주는 원예치료를 접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녀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반복되고 지친 일상과는 달리 꽃을 만지는 시간 동안은 잡념을 뒤로하고 오직 꽃에만 집중 할 수 있었고 그 시간은 그녀에게 위로로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꽃에 빠지게 되어 본격적으로 꽃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어느덧 그녀는 꽃으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아름다운 플로리스트가 되어 있었다.



자연스러움을 좋아하는 그녀는 유독 들풀을 참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을 보면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색이나 형태의 아름다움을 살린 작품이 많다. 생화를 활용한 작품은 물론이며, 피어있는 상태 그대로 말린 드라이플라워 작품은 생화에 없는 독특한 색조로 많은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고 이 작품들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으로 전달되었다. 또한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는 정소희 플로리스트는 취미반, 원데이클래스, 취업반(예정) 수업을 통해 꽃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꽃을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며 스트레스 해소 및 우울감 등 현대 사회에서 정식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치유해주고 싶다고 했다.
정소희 플로리스트는 이 직업을 택한 후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한 복지기관에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활기차게 수업을 듣고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과 다르게 유난히 말수도 적고 내성적인 여학생이 하나 있었다. 꽃과 식물을 만지며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여학생은 한 마디, 두 마디 조심스럽게 말을 하기 시작했고, 몇 주간의 시간이 흘러 어느새 밝은 모습으로 질문도 하며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꽃과 식물은 닫혀있던 한 사람의 마음을 활짝 핀 꽃처럼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고, 몇 주간의 수업을 들었던 여학생은 어떤 사람보다 밝은 모습으로 수업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꽃과 식물을 통한 치료는 단발성이 아닌 지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오랜 시간 직접 물주고 가꾸고 다듬는 이 모든 과정이 ‘치유의 과정’이라고 한다. 이처럼 꽃은 우리의 삶에 있어 일상 속 곳 곳에 스며들었고 기쁜 날, 슬픈 날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우리의 삶의 끝에도 꽃과 함께 하듯이 우리는 항상 꽃과 함께 웃고 울고 모든 감정을 교류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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