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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목공작업들에 소소한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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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꾸미기에 관심도가 높은 요즘, 나만의 가구, 소품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러한 행위를 보통 DIY(do it yourself)라고 부르는데 그 중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것이 목공이다. 제대로 공부하고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뚝딱뚝딱 만들기를 시작한다. 하나하나 해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취미가 되기도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아 금방 실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오늘은 목재에 피스를 박거나 구멍을 뚫는 등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몇 가지 목공작업에서의 소소한 팁을 공유하려고 한다.


장갑을 벗어야할 타이밍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아무리 재미가 있어도 몸이 다치게 된다면 안하느니만 못하다. 처음 나무를 만지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나무의 거친 표면, 무섭게 생긴 목공기계들 때문인지 장갑을 끼고 작업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기계를 사용할 때의 경우는 정 반대이다. 직쏘, 드릴 등 대부분의 목공기계는 회전이나 왕복운동을 하고, 날카롭고 뾰족한 날물들이 빠른 속도로 이동하며 나무를 가공한다. 이때 장갑이나 옷자락 등이 날물에 걸리게 된다면 순식간에 말려들어가 큰 상해를 입게 될 수 있다. 맨손이었다면 살짝 베이고 말았을 일이다. 그러므로 회전하는 기계를 사용할 때는 꼭 장갑을 벗고 헐렁헐렁한 옷을 피하도록 하자. 회전기계 사용 이외에는 장갑을 끼고 작업해도 무관하다. 오히려 거친 나무가시에 찔리거나, 날카로운 수공구 날에 베이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니까.


나사못 박기

목재에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가공 중 하나가 나사못 혹은 못을 박아 결합하는 일이다. 무턱대고 나사못이나 못을 박으려고 하다간 나무가 결을 따라 갈라져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 못의 두께보다 약간 가는 드릴로 미리 길을 내어 준 후에 작업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나사못을 힘껏 조이다가 홈이 뭉개져버리는 것을 예방하려면 홈에 딱 맞는 치수, 모양의 드라이버를 사용해야한다.
나무 표면 속으로 나사못의 머리가 쏙 들어가야 한다면 이중드릴비트를 사용해 원하는 깊이로 머리의 자리를 만들어주자. 깊게 자리를 내주고 목심을 박아 가려주면 못 자국을 가릴 수도 있다.


구멍 뚫기

드릴비트, 보링비트, 포스너비트, 홀쏘 등 목재에 구멍을 뚫기 위한 다양한 종류의 비트가 존재한다. 대부분의 비트에서 타공을 할 때 날물이 뚫고 나오는 면에 뜯김이 발생하게 된다. 완벽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공중에서 구멍을 뚫으려 한다면 100% 심하게 뜯겨버린다. 못 쓰는 나무를 아래에 깔아주고 꾹 눌러 밀착시킨 상태에서 타공을 하면 훨씬 덜하다. 뚫고 나올 부분에 종이테이프를 붙여주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혹 타공을 할 때 원하는 위치에서 자꾸 틀어진다면 미리 송곳으로 콕 찍어 자리를 잡아주면 위치가 밀리지 않는다.




본드 바르기

목공본드는 잘 사용하면 사람 힘으로는 떼어내기 힘들 정도로 강력하다. 적당량을 접착될 양쪽 면에 최대한 고르게 발라준 뒤 완전히 굳혀줘야 접착력이 최대로 발휘된다. 실리콘 바를 때 사용하는 헤라를 이용하면 고르게 펴 바르기 좋다. 흘러내리는 본드는 물티슈로 바로 닦아주면 굳은 뒤 가벼운 샌딩으로 자국을 없앨 수 있다.


클램프 활용

목재를 직쏘 또는 톱으로 잘라낼 때 한쪽 손으로 부재를 잡고 반대편 손으로 톱질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절단면이 삐뚤빼뚤 할 수 있으며 부재를 잡은 손의 부상 위험도 있다. 테이블이나 작업대 위에 클램프를 이용해 부재를 고정시키면 양쪽 손을 자유롭게 가공에 활용할 수 있어 훨씬 안정적이다. 그 안정감이 잘려진 단면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찍힌 자국 복원하기

매끈하게 열심히 다듬어놓은 나무가 무언가에 콕 찍혀버릴 때만큼 가슴 아픈 상황이 또 있을까. 너무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 눌려있는 부분에 젖은 수건을 올려놓고 다리미로 조금씩 열을 가해보자. 100% 까지는 아니어도 웬만큼은 복원된다. 아직 오일을 바르지 않은 가공 단계에 있는 목재의 경우이다. 오일마감이 되어있는 나무에 다림질을 하면 오일 성분에 따라 얼룩이 생길 수 있다.


갈라짐 보수하기

원목은 수분을 머금고 뱉는 특성 상 자연스레 변형이 따른다. 그 중 갈라짐이 생긴다면 비슷한 색상의 메꾸미로 메워주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메꾸미는 가격도 부담스럽고 색상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이때는 보수할 나무와 같은 나무를 갈아서 나온 고운 샌딩가루와 목공용 본드를 잘 섞어 갈라진 곳을 메워주면 티가 많이 나지 않고 좋다. 무엇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나무를 갈아서 사용하다보니 색상이 안 맞을 걱정 없어서 좋다.


오일마감 순서

나무로 만든 작품에 오일을 바르게 되면 원목의 진정한 색감을 볼 수 있다. 색감 이외에도 변형의 방지, 표면 퀄리티 향상 등의 이유로 오일마감을 수차례 한다. 이때 더 효과적인 순서를 알아보자. 보통 400방 정도의 샌딩을 마친 후에 오일을 발라준다. 오일이 흡수되고 건조되는 과정에서 거스러미가 조금씩 올라온다. 그렇다면 800방으로 샌딩을 해준 후 다시 오일을 발라준다. 원하는 퀄리티의 표면이 나올 때 까지 샌딩-오일-건조의 순서로 사포의 곱기를 점차 올려가며 반복해주면 된다. 이 순서를 지키는 것이 한번에 1000방 이상의 샌딩까지 전부 해준 뒤 오일만 여러 번 반복하여 칠하는 것보다 퀄리티가 높다.
참, 샌딩을 할 때에는 나무의 결 방향에 맞춰 움직여주어야 사포자국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다.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DIY 작업을 시작한다 하더라도 결과물이 지저분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가. 이 정도의 소소한 팁만 알아 두어도 내가 만든 오브제의 퀄리티는 한층 향상될 것이다. 목공에 관심이 높은 독자들은 스크랩 해놓고 기억해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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