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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화덕피자 ‘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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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에 우뚝 솟은 유럽풍의 건물 하나, ‘까리나’다. 흰 벽에 그림같이 창문을 내고 붉은 벽돌로 둘러 이국적 풍경을 마음에 들어온다. 예쁜 수은등이 걸린 나무문은 저절로 밀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문을 열면, 피자를 굽는 향기가 먼저 반긴다. 이곳 ‘까리나’는 화덕피자와 파스타 전문점이다. ‘까리나’란 이탈리아어로 ‘귀엽고 사랑스런’이란 의미가 담겼다.


화덕피자 ‘까리나’ 김은아 대표는 “문의는 공기와 풍경이 좋아 살고 싶었다. 그러다 화덕피자 ‘까리나’를 열었다. 식구들이 모두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손님들도 역시 내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며 피자와 파스타를 만들어 제공한다.”며 “음식을 통해 행복을 만드는 공간이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한다.
문의 화덕피자 ‘까리나’는 얇고 바삭한 도우가 특징인 로마식피자를 만든다. 도우 가장자리가 부풀어 오른 나폴리식 피자와 다르게 도우가 얇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앞에 두면 자연스럽게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들이 하나씩 떠오르게 마련이다. ‘까리나’ 화덕피자집은 음식과 함께 그리움을 만들어 내는 공간이다.


◇따뜻한 가족의 온기(溫氣) 같은 음식 ‘까리나 피자’
맛있는 음식이 채워주는 것은 배고픈 속만은 아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난로가 그리운 것처럼 왠지 모르게 가족의 온기가 느껴지는 곳이 ‘까리나’다. 모던한 분위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까리나’는 아늑한 실내로 내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창가에 올려 진 인형들과 작은 소품들을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두 주인이 직접 사용하던 물건들이다. 그만큼 인위적인 장식품이 아니라, 정겨움이 묻은 풍경 탓에 더 쉽게 분위기 속에 녹아든다.
‘까리나’의 대표적인 피자 둘을 꼽으라면, ‘까리나 피자’와 ‘깔조네 피자’다. 까리나 피자는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가 크림베이스와 함께 올려있어 달콤하다. 반면 ‘깔조네 피자’는 통통한 라비올리와 비슷하게 생긴 전통음식. 반달곰 가슴에 새겨진 반달 모양이 여러 겹 놓여 진 것처럼 보인다. 도우가 얇고 가벼운 편이지만, 깔조네는 촉촉함과 풍성함이 그대로 담겨있어 마음도 부풀어 오를 것만 같다. 두툼한 도우 아래는 쫀득한 치즈가 넘치게 담겨있다. 두터운 만큼, 부드럽고 따뜻한 온기가 오래가는 피자가 바로 ‘깔조네’다.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식사란 단순한 음식의 섭취가 아니다.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과의 교감과 맛을 공유하는 경건한 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귀엽고, 사랑스런’이란 이름 ‘까리나’라고 했을까. 테이블 하나하나마다 정감이 넘치면서도 창밖 풍경도 좋은 곳이 ‘까리나’다.
“얼마 전 한 손님이 피자와 파스타를 드시고 난 뒤, 일부러 주방 쪽으로 다가와 쉐프에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고맙다.’라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갔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오래 남아 맛있는 피자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의 말까지 하고 갔다. 주인이 손님을 감동시키기보다, 오히려 손님이 주인을 감동시키는 경우가 있다.”
‘까리나’ 김은아 대표는 ‘음식을 통해 행복을 만드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이 하나 더 생겼다고 강조한다.


◇화덕피자, 기름이 적고 바삭하면서 웰빙 트렌드
이곳 단골이라고 말하는 P(용암동, 37)씨는 “매번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피자를 먹기가 꺼려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까리나’ 파지를 먹고 나서는 그런 현상이 생기지 않았다. 맛도 있지만, 무엇보다 건강한 음식이란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한다. 이에 김 대표는 “모든 반죽은 직접 손으로 만든다. 그리고 도우를 만들어 일정기간 숙성과정을 거친다. 자연발효를 통한 맛을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까리나 피자의 모든 과정은 손으로 만든다. 오랜 반죽과 발효, 숙성을 기다리는 인고의 시간 그리고 적기의 온도에서 적당한 시간을 통해 구워지는 과정을 생각하며 맛을 음미해보면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것만 같다.
화덕피자의 장점은 기름이 적고 바삭하면서 독특한 맛과 향이 좋다. 이미 우리나라에도 웰빙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부터 익숙해졌다. 얇고 바삭한 식감을 쉬이 나폴리 정통피자라고 인식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쉽게 부서지는 바삭한 식감의 피자는 로마식의 피자이며, 나폴리피자는 겉은 바삭하며 속은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메뉴와 개성 있는 피자와 파스타
토마토 소스와 바질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담백한 마르게리따 피자(1만5천), 고르곤 졸라 치즈 특유의 향이 별미인 꿀을 찍어 먹는 달콤한 고르곤졸라피자(1만6천), 상큼한 토마토 소스와 몸에 좋은 로꼴라를 곁들여 먹는 투꼴라 피자(1만7천), 토마토소스와 페페론치노로 맛을 낸 매콤한 디아볼라 피자(1만7천), 다양한 토핑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까프리쵸사 피자(1만8천), 도우를 만두모양으로 덮어 만드는 치즈가 듬뿍 든 깔죠네(2만), 아몬드와 견과류가 토핑 되는 시나몬 향의 달콤하고 고소한 까리나 피자(1만8천)이다. 라이스 종류로 버섯크림 리조또(1만5천), 까리나 라이스(1만6천)다. 오일 파스타로 올리브 오일에 마늘과 올비브를 볶아낸 부드러운 파스타인 알리오 올리오(1만2천), 신선한 모시조개로 맛을 낸 담백한 봉골레 파스타(1만3천)가 있다.


토마토파스타로는 토마토소스의 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정통 디마레(1만3천)와 매콤한 페페론치노와 베이컨으로 풍미를 낸 토마토 파스타 아라비아따(1만4천)도 별미다. 크림파스타로는 고소한 크림과 신선한 새우의 풍미가 어우러진 까르보나라(1만3천), 진한 크림과 신선한 새우의 풍미가 어우러진 쉬림프 크림 파스타(1만5천), 작은 빵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로 ‘빠네’다. 풍성한 크림 파스타를 바삭한 빵 속에 담아 먹을 수 있는 빠네 파스타(1만6천)를 주문하면 그림만으로도 행복하다.
화덕피자 ‘까리나’는 매주 월요일 휴무. 오는 구정명절 이틀(2.7~8)만 쉰다. 보통 오전 11시40분에 문을 열고,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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