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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가득한 시골 하늘, 노릇노릇 닭갈비는 익어가고 - 숯불 별촌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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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가득한 시골 마당, 숯불에 노릇노릇 익어가는 고기를 먹으며 좋은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풍경을 상상해 보시라. 그 광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매장이 있다. 이름 하여 ‘별촌 숯불닭갈비’다. 별촌이란 ‘별이 가득한 촌(村:시골)’이란 뜻이다. 농협물류센터 정문 맞은 편 ‘별촌 숯불닭갈비’집을 들어서면 우선 천장을 올려다보시기를. 요즘 인테리어 기법으로 유행하는 누드 천장이지만, 회색인 듯 검은 색인 듯 밤하늘의 묘한 색감을 담았고 검은 밤하늘에 매달린 노란 등(燈)들은 마치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인양 정겹게 테이블 위에 빛을 낸다. 테이블에 앉아 맛있게 익어가는 숯불 닭갈비를 먹는 손님들은 마치 시골 밤하늘아래에서 닭갈비를 구워먹는 간접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월오동 시골에서 3년 동안 지인들과 함께 닭갈비를 구워먹었어요. 지인들은 술만 사오면 그만이었죠. 저는 어떻게 하면 맛있는 닭갈비를 지인들에게 먹여볼까 고심했어요. 숯도 강원도에서 직접 갔다 사용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 이렇게 닭갈비 집을 냈네요.”라며 이리저리 닭갈비를 구워주며 유쾌하게 웃는 사람은 숯불 별촌 닭갈비 이상훈(43)대표다.


최고의 재료, 최고의 닭갈비 탄생
숯불 별촌 닭갈비는 이제 청주에서 명실상부한 숯불 닭갈비 집의 명품이 되어 버렸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이 대표는 “굳이 비결을 말하라면 정성과 최고의 재료를 쓴다는 것입니다. 좋은 닭은 기본이지만,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닭만을 고집합니다. 숯은 강원도에서 직접 사온 백탄을 씁니다. 숯의 질에 따라 닭갈비의 풍미가 다르거든요.”라며 “양념할 때도 전 국내 청양고추만 씁니다. 굽기 전 닭갈비를 표면을 살펴보시면 중국산 고춧가루는 잘 녹지 않아 닭갈비 표면에 입자가 보이지요. 하지만 국내산은 물에 잘 녹아 닭갈비에 잘 스며듭니다.”라고 말한다. 강원도 참숯(백탄)은 대한 약전에서 약용탄으로 명시하고 있는 숯이다. 참숯의 성분에는 탄소가 85%, 칼슘, 마그네슘, 철 등 미네랄이 15%로 이루어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참숯은 많은 양의 원적외선을 뿜어내 고기를 구우면 맛이 좋은 까닭이라고 한다. 숯불을 담는 화덕은 이 대표가 직접 황토 흙으로 구운 것이다. 어려서부터 벽돌공장 옆에서 자랐던 그는 벽돌 굽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익혔다고 한다. 그는 “참 신기합니다. 어려서 보았던 것들을 제가 응용해서 만드니 재미도 있고 보람도 느끼지요. 화덕은 전국 어디에도 없는 저만의 작품이거든요.”라며 밝게 웃는다. 가만히 살펴보니 숯불을 담고 있는 황토 진흙화덕은 투박하면서도 숯불의 열기를 잘 보전해주는 효과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시골풍경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인테리어의 효과까지 있는 것이다.



내 식구가 먹던 그대로의 맛
이 대표는 2005년까지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늘 자연을 동경해왔었다. 그의 꿈은 시골에 살면서 텃밭에 직접 농사를 짓는 자급자족의 생활이었던 것이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잠시 유통업을 했었지만 곧 모든 것을 정리해서 시골 월오동으로 들어갔어요. 집 앞에 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진 꿈같은 곳이었어요. 그렇게 한 3년을 시골에서 저녁이면 파티를 열었어요.”라며 잠시 회상한다. 그 때가 운명처럼 지금의 별촌 닭갈비집을 내기위한 제품개발의 시기였던 것이다. “숯도 여러 가지 숯을 다 사용해봤어요. 결국 강원도 백탄을 사용했을 때, 고기 맛이 가장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양념도 이것저것 다 써봤어요. 마침내 완성된 소스로 만든 닭갈비가 지금의 별촌 닭갈비입니다.”라고 말한다. 심지어는 친구들 모임 때 닭갈비를 150인 분을 만들어 공급한 적도 있다고 한다. 3년 동안 내공을 쌓은 그는 이제 닭갈비의 달인이 되자 마침내 2007년 11월 별촌 닭갈비 매장을 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그는 “3개월이 고비입니다. 그때까지 맛으로 승부가 나지 않으면 음식점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확신을 했거든요.”라며 “손님들 사이에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맛집 멋집’ 회원들 까지도 멀리 이곳까지 찾아 왔어요. 그 회원들의 덕도 많이 봤어요.”라고 환하게 웃는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손은 쉴 새 없이 닭갈비를 굽던 이 대표는 “닭갈비 맛있게 먹는 법을 알려드릴까요?”라며 “오븐에 미리 구워오면 닭갈비의 진짜 맛을 볼 수 없어요.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생고기를 직접 숯불 위에 얹고, 양쪽을 초벌구이 한 뒤 기름이 졸졸 나오기 시작할 때 바로 먹는 것입니다. 그때가 가장 부드러우면서 닭갈비 특유의 향미가 숯에서 나온 향과 어울려 가장 맛있습니다.”라고 말한다. 노릇노릇 구워진 닭갈비 한 점을 입에 넣자 숯불 특유의 향과 고소함이 가득했다. 소주 한 잔이 절로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별촌닭갈비의 주 메뉴는 별촌양념닭갈비(300g, 1만원)이다. 매운닭갈비(300g), 간장닭갈비(300g)도 모두 1만원이다. 별촌 소면 4천원, 막국수 7천원이다. 닭갈비 4인분 주문하면 추가로 1인분을 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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