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햇살, 바람, 생명이 담긴 장맛 -장맛의 명가 ‘옥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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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도심을 벗어나 가을향기가 물씬 풍기는 미원방면으로 30여분 달렸다. 코스모스 화단으로 꾸며진 넓은 집 앞마당에는 줄맞춰 길게 늘어선 장독들이 눈에 띈다. 주인장의 성격을 고스란히 보여주듯 참으로 아기자기하다.
충북 청주시 낭성면 추정2길 9 ‘옥샘정’의 전순자 대표는 “소나무 숲이 가득한 양지바른 곳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장 냄새를 맡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어요. 아무리 힘든 일도 본인이 좋아서 하면 힘들다 여겨지지 않잖아요. 제가 그래요. 매일 매일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며 포근하고 자애로운 웃음으로 장맛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당에 가지런한 항아리 하나하나에는 어느 가정집 주인들의 이름이 하나씩 적혀 있다. 이곳 와서 직접 담가놓은 장들이 담아 있는 장독대이다. 옥샘정 마당에는 맞춤된장, 맞춤간장, 맞춤고추장들로 그득하다. 소비자가 직접 이곳을 방문해 담근 간장과 고추장, 그리고 된장이 담겨져 있다. 주인장 옥기선, 전순자 부부는 많은 장독대에 들어 있는 장들이 맛나게 익어가도록 잘 관리해준다. 이들 부부는 산정말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과 소나무 사이로 곧게 내리쬐는 햇빛, 티끌 하나 없는 공기에 금슬 좋은 부부의 손맛이 보태져 감칠맛을 더한다. 옥샘정의 전순자 대표는 “제가 담근 장맛은 정말 좋아요. 특히 자연의 기운을 듬뿍 담은 장맛은 최고랍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자연 그대로의 맛 전하고파
청주시 낭성면 추정리는 청주의 젓줄, 무심천 발원지인 산정말 꼭대기 샘물로 자연이 주는 청정지역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예로부터 야산 주변에 밭작물이 많이 재배되고 콩잎, 깻잎, 고추 등 여러 농작물이 잘 자라는 먹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들 부부는 3년전 이 곳에 터를 잡고 장 담그기에 푹 빠졌다. 상호명도 엄마랑 메주마을에서 ‘옥샘정’으로 바꿨다. 귀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자연이 준 재료를 써서 정성이 담긴 장맛의 명가를 만들겠다는 자부심으로 ‘옥샘정’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남편 옥 씨는 낭성지역에서 나는 재료만을 고집한다, 자연재료들을 꼼꼼히 챙기고 씻고 선별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또 우리나라 전통장의 역사와 유래를 담은 책을 여러 권 구해 공부했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부인이 담근 장을 수없이 먹어보며 비결을 찾았다. 장맛을 일품으로 내는 것은 맑은 공기와 물 말고도 중요한 요소가 또 있다. 바로 햇빛과 일교차다. 옥샘정은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남향집이다. 최적의 발효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부인 전씨는 “좋은 장맛 내는 비결은 좋은 재료를 쓰는 것입니다. 좋은 장맛을 내기 위해서는 환경이 중요합니다. 장은 발효 식품이기 때문에 공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최상의 맛을 내죠.”라고 말한다.
장맛의 명가 옥샘정은 국산100% 재료만을 고집하며 물 좋고 공기 좋은 청적지역 재료를 써서 자연의 맛을 살렸다. 감칠맛 나는 장맛을 둘만 맛보기 아까워 남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입소문을 타 찾는 사람이 하나 둘 늘었다. 덕분에 전국 각지에 소문이 나서 주문이 많다.




옥샘정의 전신은 엄마랑 메주마을이었다. 청주 영운동 한국병원 옆에서 20년 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메주를 띄우고 장을 담가 선식을 만들었다. 작년 시어머니가 93세로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음식에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하지만 전 대표는 장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집착으로 옥샘정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연의 맛을 담아내는 장 담그기에 전념하기로 했다.
햇볕 잘 드는 마당에 소비자가 직접 재배해서 가져온 콩이며, 고추 등을 이용해 각 가정에 맞는 맞춤된장, 맞춤간장, 간장고추장 등을 담가 발효되는 시점까지 관리해준다. 숙성되는 시기에 따라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전송해주어 소비자의 만족도가 높다. 된장을 주문하면 메주를 띄워 담가서 숙성보관까지 해준다. 주문은 언제든지 받지만 장은 매년 음력 정월에만 담근다.



옥샘정에서 만드는 된장은 진하고 구수한 시골 토종 장맛과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옥샘정표 순한 된장이 있다. 판매하고 있는 상품가격은 1kg 2만원, 2.3kg 4만5000원, 3.2kg 6만2000원, 5kg 9만5000원이다. 보리쌀 고추장(구수한 옛맛), 현미 찹쌀 고추장(감칠맛 나는 깔끔한 맛)은 유기농, 친환경 만물고추 등을 선별 구입해서 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고추장 가격은 1kg 2만5000원, 2kg 5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20년된 옥샘정 씨간장을 넣어 만든 간장을 넣어 담근 후 7~8년 숙성시킨다. 짠 내가 전혀 없고 감칠맛이 뛰어난 간장은 0.9L 1만원, 1.8L 1만8000원이다. 또 청국장은 1kg 1만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옥샘정의 된장, 간장, 고추장은 국산 100% 재료이며 일체의 방부제나 화학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배송은 아이스박스에 넣어 신선하며 또한 모든 제품은 항아리로 포장한다.
전 대표는 직거래뿐 아니라 전자상거래 등 판매망 확보를 위해 유통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바일 네트워크를 활용한 소비자와의 실시간 대화로 제품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한 옥샘정 제품들은 한번 구입한 소비자가 지속적인 단골고객으로 그 주문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정성들여 만든 제품을 소비자가 인정해 줄때 더 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끼죠. 많은 고객들이 이곳을 방문해 직접 장을 담그고 맛을 보았으면 해요. 삶의 여유를 느끼고,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공간, 재충전할 수 있는 공간, 자연을 선물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자연 속에서 살며, 자연이 주는 선물을 다른 이에게 선물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는 옥기선, 전순자 부부는 이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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