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내 집 같은 숨은 맛 집이다 - 청주백년홍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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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지방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짜글이’다. 아마도 찌개가 짜글짜글 끓다가 졸여진 상태로 먹는다 하여 이름도 ‘짜글이’다. 김치찌개나 두루치기와 비슷하지만 결코 같지 않다. ‘짜글이’는 큼지막한 돼지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며 국물이 얼큰하면서도 걸쭉하고 진하다. 그러다보니 밥반찬이나 술안주로도 인기가 높다. 먹는 방법도 특별하다. 상추에 뜨끈한 밥을 얹고 ‘짜글이’ 찌개의 얼큰한 양념이 잘 밴 돼지고기 한 첨에 양념장을 살짝 얹어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바닥에 깔린 국물에 밥을 살짝 비벼먹어도 좋다.
‘짜글이’는 형태로만 보면 김치찌개와 두루치기의 중간형태다. 다만, 김치찌개보다는 걸쭉하고 두루치기보다는 국물이 있다. 맛은 칼칼한 김치찌개 국물과 두툼한 돼지고기의 감칠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신기한 것은 국물이 적어도 짜지 않다. 찌개 한 접시에 밥 한 공기는 금방 없어진다.





이곳 단골인 근처 문화원장 P씨는 “이곳은 청주에 숨겨진 맛있는 집이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단골들의 입소문으로만 아는 곳”이라며 “한 번 이곳 짜글이를 맛본 사람들은 꼭 다시 찾는다. 모든 재료를 자연산을 사용해 더욱 신뢰가 간다.”라고 말한다.
‘짜글이’가 완성되기 전, 신기한 것은 처음 각각의 재료들이 등을 돌린 듯 제 모습을 뽐내고 있지만, 시간이 가면서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제 모습은 버리고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져 간다. 붉은 기운 가운데 고기와 양파 그리고 감자, 느타리버섯이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짜글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는 형국이 된다.





청주 백년홍불고기 사장님은 “짜글이는 김치를 넣지 않는다. 감자와 애호박, 그리고 양파, 고춧가루, 마늘을 넣어 국물을 자글자글 익혀내다 보면 ‘짜글이’의 진정한 맛이 나온다.”라며 “무엇보다 우리 집은 천연재료만 사용한다. ‘짜글이’를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바로 싱싱하고 좋은 돼지고기가 있어야 된다. 우리는 보통 돼지고기 사태 살을 주로 쓴다.”라고 말한다.
백년홍 불고기의 차림표는 단촐하다. 짜글이 7천원, 파불고기 6천원, 생삼겹살(무항생제) 1만원이다. 소면 4천원, 공기밥 1천원이다.






메뉴판 옆에 붙은 문구가 정겹다.
‘최고 품질의 천연재료와 지극한 정성을 다하였습니다.’
어느 식당인들 정성을 다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만큼 좋은 재료와 정성을 다한 솜씨를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요즘 같이 나른한 봄날, 해가 기울 무렵 얼큰한 ‘짜글이’에 술 한 잔이면 먼 곳에 있는 친구가 불쑥 찾아올 것만 같다.

-청주백년홍불고기 / 043)267-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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