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자전거에 관심이 없었지만 문득 자전거 한번 타보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계절이다. 선선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달리는 기분이란, 안타본 사람도 알고 있을 만큼 좋은 느낌이다. 실제로 경험하면 그 상쾌함에 자전거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러나 에티켓 없는 무법 천지인 곳에서는 이런 낭만은커녕 오히려 좋았던 기분도 망치고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법규에 의거 안전한 게 라이딩 하는 방법과 작은 배려를 통한 기분 좋은 라이딩을 할 수 있는 에티켓을 다뤄 보려 한다. 필자가 왕복 20km정도 되는 거리를 출퇴근 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은 안전법규를 잘 알지 못하거나 잘 못 알고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어떤 유형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차도를 달릴 때 자동차와 반대로(역주행)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도로를 달릴 때 자동차를 보고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생각하여 역주행을 하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법적으로 자전거가 도로를 달릴 때 차와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고로 라이더들도 차를 운전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교통법규에서 역주행은 과실 100%짜리 중대한 과실로 분류된다. 그러므로 자전거로 도로를 달릴 때는 자동차와 같은 진행방향으로 달리되 뒤에서 차가 경적을 울리거나 하면 속도를 줄이고 갓길로 빠진 뒤 수신호로 뒤쪽 차를 앞으로 보내는 것이 안전하겠다.
두 번째, 횡단보도를 건널 때 자전거를 타고 건너도 된다
느낌적으로 안 된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진행한다. 물론 사람들 사이를 잽싸게 피하면서 부딪치지 않고 가면 아직까지 우리나라 정서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횡단보도에서 사람과 부딪치거나 우회전하는 차에 치였을 때 문제가 생긴다. 사람이랑 부딪치면 차를 타고 가다가 부딪친 것과 같은 상황으로 취급되고, 차와 부딪치면 차대 차로 분류되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이런 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내려서 끌고 가자.
세 번째, 안전장비는 필요한 사람만 하면 된다
가까운 거리만 탈 거라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지금까지 구비하지 않고 잘 타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이 두 가지 생각 모두 우리가 흔히 하는 생각이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필자도 자전거를 처음 접했을 때 안정장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 흔한 헬멧도 불편하다는 이유로 쓰지 않았는데 그러다가 일이 생겼다. 상쾌한 날씨에 기분 좋게 라이딩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면서 그대로 길에 쓰러졌다. 정신차리고 주변을 보니 낮게 내려온 가게 간판에 머리를 부딪친 거였는데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다리에 힘이 풀려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였다. 간판모서리에라도 부딪쳤으면 정말 큰 사고가 될뻔했다고 하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상처가 아물자 마자 헬멧을 사러 갔었다. 안전장비는 헬멧뿐만 아니라 전조등, 후미등 또한 야간에 나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안전장비이다. 그러므로 꼭 구비해야 되겠고, 나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다음은 상대를 배려하는 라이딩에 대해 알아보자. 앞에 언급했던 것처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센스 있는 라이더가 되기 위해서는 필수다.
첫 번째, 전조등은 하향등으로!
밤에 자전거를 타게 되면 전조등은 필수다. 그런데 이 전조등을 상향으로 하고 진행하는 라이더들이 꽤 많다. 물론 상향으로 하면 먼 곳까지 잘 보이겠으나,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에겐 치명적이다. 도심 자전거 도로에서는 수평을 기준으로 45도 정도 하향을 해서 고정시켜 놓고, 상향등은 빚이 없는 외곽지역에 나갈 때 상황에 맞게 이용하도록 하자.
두 번째, 도심자전거도로에서는 항상 주변을 신경 쓴다
자전거도로에서의 변수는 많지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아이들과 애완동물이다. 도심 자전거도로는 거의 대부분이 자전거 전용이 아닌 자전거, 도보 공용도로이기 때문에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전방에 아이들이나 애완견이 있다면 행동을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전을 해야 한다.
세 번째, 무리한 추월!
무리한 추월은 라이더들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가장 흔한 일이다. 흔히 칼치기라고 하는 아슬아슬한 추월은 싸움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추월할 때는 반대편에 자전거가 오는지 안 오는지를 꼭 확인하고 속도를 올려 여유 있게 앞질러 가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추월하면서 인사정도 하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