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가이드

도정소식
충북영상자서전, 세대간 공감과 소통의 장으로
'무료로 영상자서전 제작 지원…영상콘텐츠 플랫폼도 마련'


당신을 기억합니다! 영상자서전
어르신들의 인생이나 추억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영상 자서전’이 세대간 공감과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2월 3일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에 특별한 빈소가 차려졌다. 엄숙하고 장엄한 분위기는 여느 빈소와 다름이 없었지만, 영정사진 옆 모니터에는 고인의 생전 모습이 방영되고 있어 조문객의 주목을 끌었다.
방영되는 영상의 주인공은 충북 영상자서전의 제1호 촬영자였던 고 연병권옹(94세)이었다. 고인은 만19세의 어린 나이로 6.25전쟁에 포병으로 참전했으며, 46년간 교직에 근무했다. 2018년부터는 6.25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을 맡아 봉사해 왔다.
특히 고인은 충북영상자서전의 취지에 공감해 지난해 3월 충북영상자서전 제1호 촬영자로 솔선수범하여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유가족과 조문객들은 화면에서 상영되는 영상자서전을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과 육성으로 담담히 살아오신 삶의 소회를 시청하면서 고인을 회상하고, 추모할 수 있었다.
후세로 전승하는 기록문화운동으로 자리매김
영상자서전은 도민의 인생 이야기를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고, 후세에 전승하는 일종의 기록문화운동이다.
충북도민이면 누구나 자신의 진솔한 인생기록을 10분 분량의 영상 콘텐츠로 무료 제작할 수 있다. 촬영한 영상은 충북의 영상기록물로 영구 보존되며, 유튜브 ‘충북영상자서전’ 채널에도 공개돼 가족, 친지, 이웃은 물론 후세와도 공유할 수 있다.
평범한 도민들의 이야기가 서사(敍事)가 되고, 서사가 모여 역사(歷史)가 되는 것으로 문자가 아니라 인물과 음성이 담긴 디지털 영상으로 기록되니 더욱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영상자서전은 도민들의 많은 공감을 얻어 6월 현재까지 8천 60명이 참여했다.

충북영상자서전 1호 촬영자였던 故연병권옹(94세,전 6.25참전유공자회 충북지부장)의 모습



올해 5월 ‘충청북도 영상자서전 활성화 지원 조례’가 제정되었으며 사업의 영역도 시군으로 확대됐다. 도내 각 시군에서 영상자서전 사업단을 꾸려 지역별로 다양하고 풍성한 영상자서전이 제작될 수 있게 되어 지역민들의 영상자서전에 대한 접근성이 한층 좋아졌다.
또한 도민들이 촬영한 영상을 올릴 수 있는 홈페이지가 개발되어 7월중 오픈될 예정이다. 홈페이지에는 영상자서전의 촬영방법을 안내하고 직접 촬영한 영상을 올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축적된 영상데이터의 관리와 보존을 위한 체제도 정비할 예정이며, 향후 청남대, 생각의 벙커 등 도내 다양한 지역에서 영상자서전을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어르신이 어르신을 촬영,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
영상자서전 사업은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영상 촬영에 관심 있는 노인을 대상으로 시니어 유튜버 양성 과정을 개설해서 ‘23년 제1기 21명, ‘24년 제2기 18명 등 총 39명의 시니어 유튜버를 배출했고, 이들은 충북 방방곡곡을 누비며 이웃의 이야기를 생생히 담고 있다.
또한, 시니어 유튜버의 영상자서전 촬영과 편집을 함께 도우며 봉사를 실현하는 대학생 청년 서포터즈 25명, 시니어 서포터즈 51명, 장애인 서포터즈 10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영상자서전 사업을 통해 배출된 시니어유튜버들이 지난 2월부터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한 시니어 영상촬영단으로 출범했다. 도내 시니어클럽 등(청주서원·제천·음성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영동군지회)을 통해 총 50명을 선발, 영상자서전을 찍어 기록하는 노인일자리를 제공했다.
노인복지관, 경로당 등 이용 어르신을 일자리 어르신이 촬영하며 상호 유대감을 형성하기에 보다 진솔한 삶의 경험과 이야기를 도출하고 있다. 올해 시군에서도 시군 시니어 유튜버를 양성하여 내년 노인일자리 사업과 연계할 예정으로 지속적인 고용 창출의 선순환 체계가 구축될 전망이다.
도민이 만족하는 영상자서전
영상자서전 사업에 대한 도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올해 2년째를 맞이하여 전년도 사업 참여자의 다양한 의견 청취를 통한 향후 개선방안 등을 참고하고자 각 시군과 도 노인복지관을 통해 1월 25일까지 약 한달간 참여자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진행했다.
만족도에 대한 설문 조사는 2023년 영상촬영에 참여하여 인터뷰 등으로 자신이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에 참여한 도민 413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추진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의 도민이 촬영과정 또는 이후에 만족도에 대하여 81.8%로 만족하고 있고, 충북영상자서전을 주변인 등에게 소개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77% 추천한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 참여 계기는 노인복지관 이용과 평생교육프로그램 참여로 꼽았으며 참여 이유는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고, 내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나만의 기록을 남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설문조사 대상자 중 최연소였던 28세 참여자는 “할머니와 함께 영상을 찍으며 가족과의 추억을 남길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으며, 촬영에 참여한 80대 어르신은 “미국에 있는 손주들에게까지 보여주어 ‘우리 할머니 최고’라는 찬사를 들을 수 있어 잊지 못할 감동과 추억이 되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EDITOR 편집팀
충청북도청
전화 : 043-220-2114
주소 :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상당로 82(문화동)
함께하는 도민 일등경제 충북
본 칼럼니스트의 최근 글 더보기
해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